제1차 세계대전 말기 야전병원 경영 시뮬, '워 호스피탈'

버그를 해결해다오
2024년 01월 31일 00시 00분 04초

에이치투 인터랙티브는 네이콘이 퍼블리싱하고 브레이브 램 스튜디오가 개발한 야전 병원 시뮬레이션 게임 '워 호스피탈' PS5 한국어판을 지난 15일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했다.

 

워 호스피탈은 1918년 은퇴한 영국군 의무병 헨리 웰스 소령이 되어, 제1차 세계대전의 악몽 속에서 야전 병원을 책임지기 위한 역할로 다시금 징집된다. 헨리 웰스가 맡은 야전 병원은 인력도 물자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서부 전선의 수많은 병사들에게 마지막 희망의 보루이기도 하다. 플레이어는 병동의 사기를 유지하고 치료한 병사들과 함께 아군을 지원하게 된다. 병원을 관리해 전투가 끝날 때마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부상병들을 치료해야 하며 환자를 치료하거나 수술 일정을 잡고, 때로는 부상병을 방치해 운명에 맡기기로 결정하는 등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본 타이틀을 플레이하며 한정적인 자원 내에서 도덕적으로 내리기 힘든 결정이나 수술 방침 결정 등 야전 병원의 지휘를 최대한 수행해야 한다.

 

 

 

■ 야전 병원의 관리자

 

플레이어는 헨리 웰스 소령이라는 인물의 입장에서 제1차 세계대전의 말기 전장에 투입된 야전 병원 책임자가 된다. 조건이 열악한 야전병원에서 시작해 준비된 업그레이드 요소들에 투자하며 인력을 고용하고 자원을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대전의 치열한 전투로 다양한 수준의 부상을 입은 아군 부상병들을 관리해야만 한다. 그러면서도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플레이어의 부하라고도 할 수 있는 야전 병원의 일원들이 사기를 잃지 않도록 현재 놓인 상황에서 가장 올바른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야전 병원 부지 내에는 일차적으로 사상자들이 실려오는 사상자 후송소와 후송소에서 증상이나 심각도를 판단한 뒤 수술을 위해 보내는 수술 병동, 그리고 재활을 하는 건물과 사망자 격리를 위한 묘지, 물품을 주문해서 받을 수 있는 기차역 등의 시설들이 존재한다. 각 시설들에는 해당 시설에 필요한 인력을 고용해서 투입해야 정상적으로 시설이 운영된다. 여기에 수술이나 치료 후 재활까지 완료된 병력을 다시 다른 역할군에 투입하는 것까지 플레이어가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흐름 속에서 야전 병원을 향한 위협도 막아내야 한다. 재활을 끝낸 병사들을 재편하는 과정에 참호에 투입해 공격해오는 적들을 방어하는 순간들도 포함되어 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살린 병사와 사망한 병사의 수를 수시로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인력 배치부터 전선 배치까지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사상자 후송소 등의 기초 시설에 인력을 넣고 사상자 분류를 하는 법 등을 배우게 된다. 이 게임에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이 사상자 분류다. 크게 보면 플레이어가 관리해줘야 하는 것은 인력의 배분, 그리고 사상자 분류, 자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보충하는 것인데 이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중요하지만 목숨과 사기에 직결되는 부분이라면 인력 배분과 사상자 분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사상자가 후송소에 들어오면 이들의 상태가 양호한가부터 시작해 수술의 난이도, 성공 확률 등의 정보들과 해당 병사의 인적 사항들이 간략하게 적힌 차트를 받는다. 이 차트를 보고 현재 후송소에 배치된 인력에게 환자를 배분해주는데 초반 챕터에서는 아무래도 인력이 적기 때문에 의사는 적고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런 상황은 게임을 진행하며 챕터를 넘어가더라도 그렇게 극적으로 개선된다는 느낌은 적은 편이긴 하다. 더 문제인 것은 한 명에게 너무 많은 환자를 몰아주면 사상자만이 아닌 의무관들도 과로로 쓰러져 병원 가동 효율을 극도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는 한 의무관에게 너무 많은 일을 시켜서 휴식과 피로도의 밸런스를 망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의무관이 쓰러진다면 꽤 긴 시간 후송소의 라인 하나가 마비되는 셈이니 죽는 인원도 늘고 이 영향으로 사기도 떨어진다.

 

수술에 들어간 병사라도 안심할 수 없다. 상단바에 종종 수술과 관련된 선택지가 나오면 아이콘이 팝업된다. 이를 들어가서 결정해주거나 보고를 받는 것까지가 일단 치료를 마치는 과정이다. 이후 재활을 마친 병사들은 차트를 분류해 몇 가지 업무로 배치할 수 있다. 마음 같아선 다 돌려보내주고 싶지만 게임 진행 도중 수시로 이쪽을 향한 공세도 이어지기에 나은 병사들을 참호로 투입해서 방어도를 견고히하고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시기가 꾸준히 온다. 이외에도 업그레이드 등을 위해 필요한 자원 생산 쪽으로 돌리는 등 치료 후 배치도 플레이어가 관리해줘야 한다.

 


업그레이드로 병동의 종류도 는다.

 

 

 

 

전역시켜주고 싶은데 그럼 우리 다 죽어

 

■ 딜레마가 강한 신작

 

워 호스피탈은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에 세계대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아 전쟁의 참상을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가진 신작으로 생각된다. 주인공 헨리 웰스 소령도 자식을 잃었고 세계대전 말미에 다시 전장으로 나아가 야전 병원을 관리하며 전쟁의 참상을 야전 병원에서 경험한다. 이런 설정은 게임 내에도 구현되어 있다. 플레이어가 계속해서 환자를 받고 재활을 시켜야 하는 야전 병원이란 '대'를 위해 중상이라 고칠 가능성이 낮은 병사라는 '소'를 희생하게 되는 선택을 자주 하도록 만든다.

 

도덕적 딜레마와 이성적인 판단 사이에서 수시로 결정을 내리는 일이 많고, 몰려드는 사상자들을 어떻게 회복 및 재활에 성공시킨 뒤 투입할 지 결정하는 부분에서 전쟁이라는 어쩔 수 없는 사건의 스트레스와 참상을 플레이어가 느끼게 만들어준다. 심지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상자의 경중을 판단해 방치하는 결정도 수없이 해내야만 한다. 무리하게 수술을 시키면 당연히 죽지 않아도 될 인원이 더 죽어나가거나 의무관들마저 과로로 쓰러져 겉잡을 수 없는 상황, 그러니까 게임오버까지 달려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다만 이런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는 느낌도 든다. 일단 벌어들이는 자원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비해 필요한 자원은 많으니 힘이 부치고 그런 와중에 플레이어에게 수시로 도덕적 판단을 밀어붙이며 무엇보다 사상자 치료 과정이 단순한 차트 분류나 선택지 결정 정도로 끝남에도 스트레스가 은근 심한 편이다. 덩달아 게임의 안정성에도 다소 문제가 있다. 버그가 없는 게임이란 없겠지만 초반부터 신경 쓰이는 버그가 빈발한다. 예를 들어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이 튜토리얼 도움말을 켜두면 제깍 도움말이 나오긴 하는데 이게 한 번 사라지면 1분 내외로 다시 팝업되는 버그가 존재한다. 이는 게임을 껐다가 다시 불러와도 동일하게 발생하는 버그다. 이 팝업이 있는 동안에는 시간도 흐르지 않아 수시로 팝업된 이미 본 상태의 튜토리얼을 다시 닫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외에도 게임 내적으로 플레이에 영향이 있는 버그들이 종종 발생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전쟁의 참상과 그 가운데서 야전 병원이 하는 역할 자체는 잘 담아냈지만 이런저런 버그들이 많아 선뜻 추천하기는 어려운 감도 있다. 이 버그들이 해소된다면 관심은 가져볼 수 있지 않겠나.​ 

 


예를 들어 이 환자 수술 2부 튜토리얼이 계속해서 팝업됐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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