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가와 키류, 시리즈의 자취 녹여낸 '용과 같이8'

새로운 무대 하와이
2024년 01월 25일 10시 36분 24초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오는 26일 자사 인기 시리즈 최신작 '용과 같이8'을 출시할 예정이다.

 

용과 같이 시리즈는 야쿠자 조직에 몸을 담고 있던 주인공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액션 게임으로, 시계열상 용과 같이0부터 6편, 7편의 외전까지는 주인공 키류 카즈마의 이야기를 다뤘으며 7편에서는 세대교체라고 할 수 있는 신규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의 이야기를 다루는 한편 긴 시리즈가 이어지며 유지했던 전투 시스템을 액션에서 턴 기반 RPG로 과감하게 변경한 바 있다. 놀랍게도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턴 기반 RPG의 방식으로 전환하면서도 긍정적인 평을 끌어낼 수 있었던 본 시리즈는 이번 용과 같이8에서도 턴 기반 전투를 유지했다.

 

출시 전 플레이 할 수 있었던 용과 같이8은 사전에 영상과 정보 등이 공개된 것처럼 기존 시리즈의 주인공 키류 카즈마와 7편부터 등장한 새로운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이 교차하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이번 프리뷰는 제한된 부분만 공개할 수 있으며 스토리 3장까지의 분량을 다룬다. 사전 플레이 플랫폼은 PC 스팀이다.

 

 

 

■ 용사 카스가의 귀환

 

용과 같이7부터 등장한 신규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은 야쿠자이면서도 이상을 따른다는 점에서 키류 카즈마와 닮아있다. 여기에 드래곤 퀘스트로 추정되는 게임의 영향으로 용사와 같은 인물상을 동경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또한 키류와 같이 동성회 소속 야쿠자였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다만 첫 등장 시기부터 강력했고 금방 도지마의 용이라고 불리며 동성회 4대 회장까지 올라섰던 키류 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기보단 용사라는 설정에 따라 동료들과 함께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용과 같이8에서도 이런 용사 기믹은 유지된다. 마치 판타지 소설의 해피엔딩 이후 에필로그처럼 전작으로부터 시간이 흘러 용사 파티의 주역이던 카스가 이치반, 난바, 아다치, 사에코가 각기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가끔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비춘다. 용사에서 평범한 일상으로, 야쿠자에서 밝은 사회의 일원이자 영웅으로 추앙받기까지 하며 자신이 믿는 이상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시작부터 이렇게 번듯하고 행복한 모습들을 보여주면 앞으로 얼마나 떨어뜨릴지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뭐, 결국 야쿠자는 행복할 수 없다는 모토를 다시금 되새겨주기라도 하듯 카스가 이치반은 용사라는 위치로 돌아가게 된다. 모종의 사건을 기점으로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한 용사 카스가 이치반의 두 번째 여정은 익숙한 요코하마 이진쵸를 넘어 하와이까지 무대를 넓혀나간다. 다만 현 시점에서 언급이 가능한 초반 3장까지는 플레이어가 직접 돌아다니는 분량보단 스토리 영상이나 대화, 그리고 틈틈이 이동 간 벌어지는 인카운트 배틀 같은 것이 더 많았다. 아무래도 시스템 소개 등이 이쪽에 할애되면서 빌드업을 쌓는 구간이란 느낌을 준다.

 

그간 등장했던 익숙한 얼굴들에 더해 뜻밖의 만남이나 새로운 만남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으며 하와이에서도 다트와 같은 플레이 스팟이 존재한다. 200명 가량의 인사 상호작용이 가능한 하와이 주민들도 있어 나름의 목표로 삼을 수 있는 부분도 준비되어 있다.

 


 

 

 

■ 즐거움을 궁리한 턴 전투

 

메인 넘버링 시리즈 기준 전작인 용과 같이7이 기존 시리즈의 액션 방식에서 극과 극이라고도 볼만한 턴 기반 전투로 넘어갔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호평을 받았던 요인 중 하나는 개발진이 자칫하면 지루해지기 십상인 턴 기반 전투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인지 궁리했다는 점이 눈에 보여서였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어느 정도 움직임이 보장되고 기술을 선택했을 때 종류에 따른 버튼 액션을 취해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마냥 보고만 있는 방식을 탈피했다. 피격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저스트 가드를 발동시켜 피해를 줄이는 기능까지 더해 자신의 턴은 물론 상대의 턴에도 플레이어가 뭔가 누를 게 있었고 이것은 기존 액션 시스템에서의 손맛을 나름대로 구현해내는 효과를 얻었다.

 

용과 같이8의 전투 또한 기존의 액션 기반 전투 시스템의 편린들을 새겼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플레이어는 스킬 커맨드를 사용할 때 타이밍에 맞춰 스킬마다 다른 버튼을 여러 방식으로 눌러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하고 저스트 가드 시스템도 건재하다. 여기에 오브젝트 근처에서 공격 커맨드를 사용하면 해당 오브젝트를 집어들고 상대를 공격하며 가까운 거리에서는 근접 보너스를, 뒤에서는 백어택을 가할 수도 있고 도미노처럼 일반 공격 등으로 적을 날려보낼 때 벽이나 다른 적에게 맞추면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잘만 하면 일반 공격 한 번으로 두 명 내지 몇 명의 적을 동시에 퇴장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또, 동료가 있는 방향으로 날려보내면 동료가 추가타를 먹여주거나 쓰러진 적이 일어나기 전에 공격 커맨드를 사용해 강력한 일격을 먹일 수도 있는 등 전반적으로 7편의 감성과 액션 시리즈의 감성을 적절하게 녹여냈다는 느낌을 준다.

 


 

 

 

더불어 키류 카즈마 특유의 전투 스타일을 바꾸며 싸우는 방식도 구현했다. 전투 중 도지마의 용 키류는 게임 패드 기준 아날로그 십자 버튼을 눌러서 각 방향에 할당된 전투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 밸런스형인 야쿠자, 스피드형인 러시, 파워형인 파괴자가 선택 가능한 스타일인데, 야쿠자 스타일에선 히트 액션을 특정 상황에 가할 수 있고 러시는 순발력을 높여 턴이 자주 돌아오는 스타일, 순발력은 낮지만 공격력과 방어력이 높은 파괴자 스타일로 구분한다. 파괴자 스타일은 일반 공격이 잡기 공격이라 가드 중인 적의 가드를 파괴하고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전투 시스템과 이런 고유 개성들을 잘 궁리하면서 플레이하는 전투의 맛이 이번에도 제법 괜찮았다.

 


 

 

 

■ 지나온 길을 녹여내다

 

본편 시리즈 신작 용과 같이8은 전작부터 변경된 전투 메커니즘이나 게임 내에서 표현하는 스토리에 그간 용과 같이 시리즈가 이어지며 지나온 자취를 열심히 녹여냈다는 인상을 준다. 뜻밖의 만남이나 새로운 만남은 물론이거니와 앞서 언급한 전투 시스템 곳곳에서도 기존 시리즈에서 플레이어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낄 수 있던 경험들을 새로운 시스템에 녹여내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게 보였다. 초반부 스토리의 경우 좀 용과 같이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은근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전개를 늘어놓았다.

 

또한 기존 시리즈의 메인 스토리에서 발견되는 설정 구멍이나 황금 오사카성 같은 감성의 이야기 외에도 종종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생하는 당대의 사회문제나 현상 등을 꼬집던 요소가 이번에도 들어갔다. 가령 야가미라는 주인공을 세운 로스트 저지먼트 시리즈에서는 야쿠자 대신 한구레 집단을 핵심 악역으로 보여주었고, 용과 같이8에서는 버츄얼 유튜버나 현 젊은 세대의 모습 등을 비추는 한편 시리즈 내에서 사실상 철거 수순을 밟고 있는 기성 야쿠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이런 무거운 이야기 말고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는 유머 코드들 또한 건재.

 


 


 

전투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턴 기반 전투라는 시스템 자체에 불호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용과 같이 시리즈의 발자취를 최대한 담아냈다는 것을 덩달아 느껴서인지 여전히 재미있는 방식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확실히 기존에 장기적으로 해왔던 호쾌한 액션 만큼의 말초적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더라도 이 방식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재미를 궁리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에도 분명하게 느껴졌다.

 

출시 전 프리뷰에서 다루기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시리즈이기에 가능한 플레이어들의 즐거움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스포일러를 삼가느라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신 주인공 카스가와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상징적으로 빼놓기 힘든 키류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이번 신작의 경우 팬들이라면 참기 힘든 소재라 생각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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