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막과 택틱스 RPG의 절묘한 만남, '나이츠 인 더 나이트메어'

한계돌파 시스템의 이면
2023년 08월 17일 20시 35분 02초

지난 7월 6일 아크시스템웍스는 유그드라 유니온 시리즈로 유명세를 알린 스팅의 '나이츠 인 더 나이트메어' 닌텐도 스위치판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

 

나이츠 인 더 나이트메어는 닌텐도 DS 시절인 2009년 출시됐던 택티컬 탄막 RPG다. 장르를 수식하는 말들의 조합이 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플레이어는 나이츠 인 더 나이트메어를 플레이하면서 영혼체인 위스프가 되어 실시간으로 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기사들은 칸 위의 적들과 전투를 벌이는 리얼타임 액티브 택티컬 탄막 RPG의 형태를 표방하고 있다. 위스프를 조작하면서 적의 탄막 공격을 피하는 한편 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긴장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를 기준으로 현재 나이츠 인 더 나이트메어는 28,600원을 지불하면 구매할 수 있다.

 

 

 

■ 아벤헤임을 둘러싼 이야기

 

신계와 명부가 존재하는 세계의 지상 어딘가, 호수에 우뚝 선 난공불락의 고성 아벤헤임이 어느 때부터 명부의 힘으로 인해 어둠에 침식되기 시작하고 충성심에 목숨을 바치는 자, 진실을 알고 배신하는 자, 그저 어리버리한 신입 등 다양한 인물과 수많은 신념들이 칼을 맞대어 질서가 붕괴된다. 이런 극심한 혼란 속에 어떠한 기사단에도 속하지 않은 수수께끼의 갑주를 입은 소녀가 나타나 방황하는 영혼 위스프를 깨우고, 이 위스프의 선택에 따라 아벤헤임을 둘러싼 이야기의 진상과 결말을 보게 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플레이어는 포즈 대화를 통해 각각의 기사 캐릭터가 가진 배경 스토리나 관계성을 짤막한 대사로 확인할 수 있으며 총 140명 이상의 기사들과 만나볼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스승과 제자 등 다양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으며 게임은 스테이지를 각 '장면'으로 표현한다. 장면들은 현재의 시점을 보여주지만 플레이어의 게임 진행에 따라 각각의 기사들에게 관련된 아벤헤임의 혼란 이전 또는 당시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며 플레이를 통해 밝혀낸 스토리들은 시간대에 따라서 정리되어 차분하게 다시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을 진행하며 만나는 각 기사들의 관계성은 특히 이후 언급할 나이츠 인 더 나이트메어 특유의 시스템에도 큰 관계가 있다. 여러모로 아벤헤임 사태 이전의 이야기와 기사들에게 얽힌 이야기를 파악해나가는 것이 게임의 재미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탄막과 RPG, 그리고

 

최초로 플레이할 때는 선택할 수 있는 난이도 세 가지가 제공된다. 처음 시스템 등을 파악하고 마음대로 플레이하기에 좋은 이지 난이도의 경우 모든 내구치가 줄지 않으며 노멀 난이도는 이름 그대로 보통 난이도, 그리고 하드 난이도는 무기와 유닛을 잘 사용해야만 클리어가 가능한 난이도다. 하드 난이도를 클리어했을 경우 스팅의 다른 시리즈인 유그드라 유니온 속 주인공 유그드라가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유그드라 편이 개방되어 이를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처음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친절하게 제공해주는 튜토리얼을 보며 게임 시스템을 익히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무래도 독특한 방식과 시스템의 게임이다보니 이 시스템이 자신의 입맛에 맞느냐 아니냐에 따라 게임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플레이어는 영혼체 위스프를 조작하며 준비 단계에서 참전할 기사와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세팅하고, 전투가 시작된 이후에는 실시간으로 각 무기를 사용해 범위 내의 적들을 공격하면서 적들이 쏘아대는 탄막에 위스프가 맞지 않도록 피해야 한다. 이지 난이도 외에는 무기 내구도도 줄어들기 때문에 무기 사용에도 신중해야 한다.

 


 

 

 

승리 조건도 나름 독특한데, 마치 슬롯머신처럼 4x4 슬롯에 적들의 위치를 고정하고, 해당 위치에서 적을 전멸시키면 해당 슬롯에 킬 마크가 표시되며 이 킬 마크를 빙고처럼 1라인 형성하는 것이 승리조건이 되는 식이다. 때문에 전투에 돌입하기 전 슬롯의 위치를 적절한 타이밍에 고정시키면 전투의 턴 수를 줄일 수 있다. 또, 지나간 장면들은 셋업 단계에서 레벨링 기능을 이용해 다시 플레이하는 것으로 경험치 등을 수급할 수 있다.

 

한편 장면과 장면을 넘어가는 중간 단계인 셋업 단계에서는 무기를 강화해 성능을 높이거나 통합시키는 것, 변환, 각 기사 유닛의 레벨 강화와 추방, 그리고 핵심 시스템인 트랜소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것들은 대개 알만한 시스템이지만 트랜소울은 이 게임의 특징인만큼 한 번은 짚고 넘어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사실 이 트랜소울 자체도 모바일 게임이 많이 나온 지금은 익숙한 시스템의 일종일텐데, 말하자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기사의 영혼을 취해 다른 기사를 한계 레벨을 강화하는 방식의 시스템이다.

 

다만 특별한 점은 게임을 진행하며 영입할 수 있는 여러 기사들의 트랜소울 대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충성도에 따라 반응도 달라지며 자신이 왜 소멸해야 하는지 원망하는 등의 대사를 읊으며 트랜소울로 다른 기사에게 흡수되는 장면 등은 이 게임의 가장 잔혹하면서도 특징적인 요소로 꼽을 수 있다. 트랜소울은 앞서 언급한 기사들의 관계에 따른 보정이 붙기도 하므로 이런 부분을 이용해 기사들을 육성하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 리마스터를 통한 개선판

 

나이츠 인 더 나이트메어는 아트 측면에서, 그리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차차 알아가게 되는 기사들 사이의 관계나 스토리, 아벤헤임을 둘러싼 사건의 진상 등 스토리를 알아가는 재미 등이 DS 동시기 게임들 사이에서도 준수한 편인 타이틀이다. 게임의 플레이 스타일도 독특한 축에 속하고 말이다. 이런 일러스트나 비주얼은 금번 출시를 통해 HD 리마스터가 이루어졌고 게임 플레이도 단순히 게임 패드만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한다면 화면을 터치해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게 되어 있다.

 

컨티뉴 기능이나 리트라이, 상당히 많아져 넉넉한 세이브 슬롯 등 플레이어가 상대적으로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치들이 여럿 마련되어 있고 보스 러쉬나 숨겨진 옵션들, 높은 난이도를 선택했을 경우는 기존 플레이어가 기억하는 어려운 난이도로 게임을 공략하는 맛도 느낄 수 있다. 이래저래 기존의 요소를 리마스터하면서 편의성을 개선하고 신규 요소도 추가하며 일부 조정을 가해서 새로 플레이하는 게이머도, 기존에 닌텐도 DS로 나이츠 인 더 나이트메어를 플레이했던 게이머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단 게임의 플레이 방식 자체가 호불호를 가를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제공되는 체험판 플레이 후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취향에 맞으면 포즈 대사부터 각 기사들의 관계나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이것들을 달성하며 120% 즐기고 싶은 게임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