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퍼즐 심리 어드벤처, 'Still There 정적의 우주'

우주 등대의 외로운 등대지기
2023년 08월 02일 02시 33분 26초

하이브리드 스쿼드는 지난 6일 심리 어드벤처 'Still There 정적의 우주'를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으로 정식 출시했다.

 

스틸 데어 정적의 우주는 약간의 블랙 유머와 엉뚱한 성격을 가진 AI인공지능, 플레이어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 엔지니어링 퍼즐로 이루어진 스토리 중심 심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우주 저 멀리 떨어진 Bento 우주등대에서 매일 똑같은 하루를 지내는 우주 등대지기 칼 함바가 되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게임은 수시로 엔지니어로서 할 일들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보수를 제공하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인 칼에 얽힌 이야기들을 살살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에서 스틸 데어 정적의 우주를 오는 27일까지 23,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정가는 26,400원이다.

 

 


■ 우주 등대지기 칼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모종의 심상 세계와 같은 곳에서 정신을 잃고 있는 주인공 칼의 모습을 3인칭 시점으로 포착하게 된다. 직후 칼을 깨우는 목소리들에 대해 대화 선택지를 고르다보면 칼이 원래 근무하고 있는 먼 우주의 Bento 우주등대에서 정신을 차린다. 게임은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처럼 진행되며 우주등대 안에 있는 다양한 사물과 문서들을 통해서 칼이 가진 추억이나 우주등대에 관련된 이야기들, 그리고 게임의 세계관이나 게임 본편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차차 알아갈 수 있다.

 

꿈인지 무엇인지 모를 그 순간에서 깨어난 칼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우주등대에서 할 일들을 수행한다. AI지만 고유의 성격을 가진 고리키와 시덥잖은 대화나 규정 이야기를 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마치고 몇 가지 행동을 취하다 보면 다음 날을 맞이하게 된다. 평소와 같은 우주등대의 일과라고 한다. 그렇다, 신비한 무선 메시지가 전달되기 전까지 칼은 심리적인 문제로 시달리고 있긴 하지만 평소와 같은 평범한 우주등대에서의 일과를 해치워나가는 존재였다.

 

과거에 시달리고, 현재가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의도했지만 플레이어는 의무적으로 목표들을 수행하다 어느새 칼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엔지니어링 퍼즐

 

앞에서 칼이 정신을 차리고 나면 곧장 Bento 우주등대에서 엔지니어로서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을 기억할 것이다. 그야 방금 전에 읽어내려왔을테니 당연히 기억하겠지만 어쨌든 고리키와 몇 가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컴퓨터에서 오늘 해야 할 일을 체크한 뒤 바로 퍼즐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뭐 별도의 연출이 나오면서 퍼즐 파트로 넘어가는 식은 아니지만 우주등대 등대지기로서 해야하는 일들을 어드벤처 게임 특유의 퍼즐 요소처럼 잘 배치해뒀다.

 

근데 이게 처음에는 꽤나 어려워보이고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당장 뭔가를 하라고는 하는데 기계에 굉장히 버튼이 많고 무슨 카드를 삽입하라느니 하는 것들을 보면 말이다. 그래도 침착하게 마음을 추스르고 시선으로 옆으로 돌리면 어떻게 해야 Bento 우주등대가 잘 굴러갈 수 있게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매뉴얼이 놓여 있다. 솔직히 펴봐도 무슨 말인지 잠깐 머리가 띵해질 것 같지만 잘 읽어보면 금방 프로페셔널한 우주등대지기가 되어 기계들을 만지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

 

퍼즐 요소는 장치가 작동하도록 버튼을 누르거나 오브젝트를 붙이는 식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바깥에 배송된 캡슐을 안으로 들이기 위해 장치의 스틱을 조절하면서 도킹하듯 상대적으로 섬세한 조작을 해야 하는 것도 있다. 또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의 국룰이라고 볼 수 있는 아이템과 아이템을 수집한 뒤 합치는 방식 또한 수시로 활용되니 이런 기초적인 어드벤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한결 수월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뭐야 어쩌라고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 심리를 파고드는 감성적인 어드벤처

 

거의 인격체나 다름없는 AI가 말상대가 되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척 봐도 고독해보이는 환경에서 칼은 주사하는 약도 있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스틸 데어 정적의 우주는 무미건조하고 반복되는 일상과 자신이 안은 마음의 짐 사이에서 번민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 우주등대에도 변화가 찾아오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짧은 스토리지만 주인공의 심리를 파고드는 묘하게 음울하면서도 감성적인 어드벤처 타이틀이다. 다만 게임 내 대화문 등은 다소 딱딱한 방식의 영문 번역투를 사용하고 있어 본 타이틀 특유의 감성이 직접적으로 꽂히는 편은 아니다.

 

엔지니어의 업무와 퍼즐 요소를 결합했기 때문에 처음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고 종종 플레이어를 막아서는 벽처럼 오래 고민하게 만드는 퍼즐도 있지만 무난하게 쭉쭉 플레이했다면 약 2시간 후반대에서 3시간 내외로 플레이타임이 그리 길지는 않은 편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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