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심 자극 던전 RPG, '세계수의 미궁 1·2·3 HD REMASTER'

한 화면으로 옮겨진 세계수의 미궁
2023년 06월 26일 16시 59분 27초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아틀러스가 개발한 인기 3D 던전 RPG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 HD 리마스터판 '세계수의 미궁 1·2·3 HD REMASTER'를 닌텐도 스위치 및 스팀용 소프트웨어로 지난 1일 정식 발매했다.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세계수의 미궁은 엄청난 보물이 잠들어 있다고 전해지는 미지의 미궁으로, 다양한 직업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한 모험가들과 그들의 스킬로 도전하며, 자신만의 지도를 그려가면서 모험하는 3D 던전 RPG다. 세계수의 미궁 1·2·3 HD REMASTER에서는 더욱 아름답고 플레이하기 쉬워진 3개의 모험과 미궁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리마스터에서는 각각 비주얼만 일신한 것이 아니라 난이도나 오토 매핑 강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추가해 보다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선착 구입 특전으로는 아틀러스 컬래버레이션 모험가 일러스트 팩이 제공되어 세계수의 미궁 각 시리즈에서 아틀러스 IP 캐릭터 일러스트를 2종씩 활용할 수 있었다. 리뷰 플레이 기종은 닌텐도 스위치다.

 

 

 

■ 아틀러스의 던전 RPG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는 아틀러스가 2000년대 중후반에 선보이기 시작한 던전 RPG다. 시리즈는 공통적으로 어떤 지역에서 우연히 발견된 거대한 미궁을 탐험하고 플레이어의 신생 길드와 그 구성원들이 그 비밀을 밝혀낸다는 단순한 플롯의 스토리를 깔고 던전 탐험과 전투라는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은 지도 등의 UI가 표시되는 화면과 투박하지만 3D로 표현된 던전 내부 화면을 비추는 화면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는 출시 당시의 하드웨어였던 닌텐도 DS나 닌텐도 3DS의 하드웨어 특성에 맞춘 것으로, 이번에 출시된 세계수의 미궁 1·2·3 HD REMASTER 역시 기본적으로 화면이 분할되어있기는 하지만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탐색 화면을 전체 화면으로 키우고 지도 UI를 축소시킬 수 있다. 다만 미니맵으로 줄어들고 게임의 컨텐츠와 탐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수시로 맵 UI를 확대하기는 해야 한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거대한 미궁이 발견된 지역에서 신생 길드를 설립하고, 멤버가 될 각 직업군의 캐릭터를 만들게 된다. 각 시리즈마다 만들 수 있는 직업이 늘어나거나 구성이 변경되며 리마스터 시리즈에서 가장 나중이기도 한 세계수의 미궁 3 HD REMASTER가 생성 가능한 직업이나 해당 직업의 스킬트리가 다양화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시리즈마다 처음에는 선택할 수 없는 직업들이 존재한다. 리마스터판에서도 이것은 유지되며 1편과 2편은 클래스가 표시되지만 비활성화 상태로, 3편은 아예 공란으로 표시된다.

 

또, 리마스터판은 기존 1편부터 3편까지의 편의 기능들이나 일부 컨텐츠들을 조기 도입해 뜯어고친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각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넘버링이 늘어갈수록 더 풍성한 컨텐츠와 시스템이 들어갔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1편과 2편은 근본적으로 거대한 미궁을 들어가 탐색하고 마을로 돌아와 정비하거나 퀘스트를 수주하고 완료하는 식이었다면, 3편은 미궁과 더불어 거점이 바다 인근이라는 점을 통해 항해 컨텐츠로 새로운 탐색 요소와 네트워크 요소를 집어넣어 볼륨을 크게 만들었다. 다만 아쉽게도 네트워크로 교역을 하는 플레이어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시리즈마다 거점이 되는 도시가 다르다. 또, 처음에는 치료와 휴식 건물이 별도였지만 나중엔 여관으로 통합된다.


■ 클래스 육성과 전투

 

각 시리즈마다 조금씩 시스템이 달라지지만 근본적으로 파티를 구성하는 캐릭터 메이킹에서는 클래스와 일러스트를 선택하고, 이름을 지으면 간단하게 생성이 완료된다. 자신의 길드에 넣을 수 있는 캐릭터 수가 정해져있고 전투에서 체력을 모두 잃어도 캐릭터가 사망하지는 않지만 슬롯의 수는 직업의 수를 간단히 상회하니 여유롭게 이런저런 캐릭터를 육성하고 실험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이번 HD REMASTER에서는 추가 다운로드 컨텐츠로 각 시리즈마다 2개의 아틀러스 캐릭터 일러스트가 제공된다. 기본적으로는 특정 직업에서만 해당 일러스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으나 리마스터 1편부터 다른 직업의 일러스트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개편되어 있다. 1편에서는 소울해커즈2의 링고와 페르소나5 조커, 2편에서는 진여신전생3 녹턴의 인수라와 페르소나4의 곰, 3편에서는 진여신전생5의 나호비노와 페르소나3의 아이기스 일러스트를 각각 사용 가능하다.

 

사용할 수 있는 클래스들은 1편부터 3편까지 비슷한 역할군을 유지하는 클래스가 있고, 새로운 클래스나 기존 시리즈의 클래스를 비튼 클래스가 존재하며 모두 다섯 명의 파티원을 배치해 던전 탐색에 나설 수 있다. 파티에 넣은 캐릭터들은 전열과 후열에 나눠서 배치할 수 있으며 만약 전투 중 전열 멤버가 전부 쓰러지면 자연스레 후열이 전열이 되는 구조다. 약간 불편한 점은 이런 경우 마을로 돌아가 쓰러진 기존 전열 멤버들을 부활시켜도 후열로 변경된 상태가 유지되어 스스로 대열을 바꿔주거나 저장한 파티 편성을 불러와야 한다는 점이다.

 


3편에선 몽크가 힐러 역할을 한다.

 

 

전반적인 게임 구성과 UI는 비슷

 

전투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턴 기반의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던전을 돌아다니다 랜덤 인카운트로 적들과 조우하면 순서에 따라 플레이어나 몬스터들이 행동을 취하는 방식이다. 넘버링마다 기본 공격 연출 속도가 다르고 1편이 가장 느린 편이나 설정에서 턴 속도를 변경할 수 있어 이 부분은 이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공격, 스킬, 방어, 아이템 사용 외에도 대열을 옮기는 기능이 있으며 시리즈마다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 시스템이 조금씩 다르다. 또한 오토 배틀 기능이 있어 설정에 따라 단순하지만 빠른 속도로 적들과 전투를 치르는 것도 가능하다. 강력한 적이라면 몰라도 비슷한 수준이나 격하의 상대와 전투를 치를 때 경험치가 아깝다면 오토 배틀로 빠르게 처리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3개의 리마스터작 중 2편의 경우는 초반부터 단체 공격을 가하는 적들이 많이 등장해 파티원 중 누군가가 쓰러지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 다소 귀찮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랜덤 인카운트가 아닌 적들도 있다. FOE라는 적인데, 이들은 맵에 붉은 계통의 구체로 표시되고 시리즈마다 다르지만 던전을 배회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정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1편이나 2편에서는 플레이어를 발견하면 따라붙는 성향이 있고, 3편에서는 행동 패턴이 정해져 있어 이를 간파하고 빈틈을 노려 길을 지나가거나 힘으로 싸워서 물리치는 방법을 취할 수 있다. FOE는 그 특별한 성질에 걸맞게 강력한 적으로 대처 수단을 마련하거나 적당한 수준으로 육성도를 끌어올린 상태가 아니라면 파티 내 캐릭터들을 한 방 내지 두 방으로 하나하나 박살내는 것이 가능할 정도.

 


 

 

 

1편에서는 전투를 통해 부스트 게이지를 채우고, 원하는 타이밍에 부스트를 발동시켜 효과를 두 배로 끌어올릴 수 있다. 보통은 스킬을 사용할 때 부스트 효율을 가장 끌어올릴 수 있다. 2편은 부스트 대신 포스 스킬 시스템이 도입됐다. 포스 게이지를 모으면 강력한 포스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각 클래스의 포스 스킬은 해당 캐릭터의 스킬 트리 최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저마다 다른 효과를 보여준다. 가령 소드맨의 포스 스킬 풀 게인은 적 전체에 강력한 참격 공격을 가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3편에서는 리미트 스킬이나 서브 클래스 시스템이 도입됐다. 리미트 스킬은 전작들과 달리 사전에 캠프 메뉴에서 캐릭터들의 리미트 스킬을 지정해줘야 하며 리미트 스킬마다 발동을 위해 필요한 캐릭터의 수도 다르다. 예를 들어 리미트 스킬인 크로스 슬래시는 두 명의 캐릭터로 발동시킬 수 있다.

 

캐릭터의 클래스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트리가 정해지기는 하지만 그 트리 안에서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무기군이나 전투 역할 등을 고려해 트리를 찍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효율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정답이라 할만한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스킬 트리 역시 3편으로 갈수록 다양해지며 던전에 있는 탐색 포인트들에서는 특정 채집 스킬을 배워놓지 않으면 채집이 불가능하다. 각 시리즈마다 리미트 스킬 같은 독특한 시스템이나 파티 자체의 시너지를 생각해 5인의 클래스를 정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다.

 


아이템을 팔아 상점의 품목을 늘릴 수 있다.

 

 

 

■ 탐험하는 맛이 강점

 

원작 출시 당시 닌텐도 DS와 이후 신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를 내놓은 닌텐도 3DS의 하드웨어 특성에 최적화 된 게임성으로 플레이어들에게 판타지 세계 속 미궁을 직접 '탐험'한다는 재미를 느끼게 만들었다. 지금은 닌텐도도 상하 디스플레이를 나눈 하드웨어가 아니라 하나의 액정 디스플레이만 활용한 게임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로 라인을 일원화했지만 당시에는 상단과 하단 디스플레이를 나눠 지도를 직접 터치펜으로 그려나가며 미궁을 탐색한다는 재미와 체험을 극대화했고, 이게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쉽게도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통일된 닌텐도 스위치에서는 당초의 그 맛을 완벽하게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해당 시스템을 휴대 모드에서나 독 모드에서 익숙해지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오토 매핑 기능을 통해 던전 바닥과 벽을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기능도 제공하니 중요한 요소들이나 숨겨진 길들, 통과하는 방식이라 기록되지 않는 문 같은 중요한 부분들만 직접 매핑하는 방식으로 탐험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전 세대 기기들처럼 극대화 된 탐험 체험만큼은 아니더라도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의 근본적인 재미가 시스템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이번 리마스터판으로도 충분히 시리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세계수의 미궁 1·2·3 HD REMASTER는 담백하게 던전 RPG의 중요한 요소인 던전 탐험이나 3편 한정 대해 탐험까지 도입해 플레이어가 던전 RPG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타이틀이다. 리마스터를 통해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근본이 바뀐 것은 아닌지라 낡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분명 있지만 아직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를 플레이해보지 않았고 던전 RPG 장르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할 수 있는 타이틀.​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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