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점, 연금술 소녀 '라이자의 아틀리에'

라이자의 강렬한 매력
2020년 02월 14일 18시 07분 06초

새파란 하늘과 유유히 흐르는 구름.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황금빛 밭을 훑고 지나가는 평화로운 분위기의 작은 섬 속 시골 마을 라젠보덴. 여느 섬사람들처럼 라젠보덴 마을의 구성원들은 폐쇄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평온한 나날을 보내며 느긋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이 조용한 시골 마을을 온통 떠들썩하게 만드는 마을의 말썽꾸러기 3인방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디지털터치가 유통한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의 아틀리에 시리즈 최신작 '라이자의 아틀리에 ~어둠의 여왕과 비밀의 은신처~'는 극히 평범한 소녀 라이잘린 슈타우트, 일명 라이자를 주인공으로 그려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폐쇄적인 섬 마을이 무료하게 느껴지던 라이자와 소꿉친구 일당은 매일 즐거운 일을 찾아다니는 마을의 악동으로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이들로부터 연금술을 알게 되고 그 연구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라이자 일당이 새로운 만남과 경험으로 얻은 능력을 발휘해 지금까지와 달리 한 여름의 꿈 같은 모험을 떠나는 것을 라이자의 시각에서 함께 체험하게 된다.

 

 

 

■ 어느 날 시작된 모험

 

유유한 삶을 살아가며 평화로운 일상이 지속되지만 폐쇄적인 분위기의 라젠보덴 마을보다 바깥 세상이나 즐거운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라이자와 렌트, 타오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어른들의 눈을 피해 몰래 오래된 선착장의 작은 배를 통해 섬 밖으로 몰래 빠져나갔다가 우연히 누군가와 만나고 위기에 빠지지만 새롭게 나타난 인물들에 의해 구조된다. 그 우연한 만남들이 그녀들에게 전환점이 된다.

 

그렇게 멈춰있던 그들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라이자는 연금술을, 렌트는 전투를, 타오는 고대 문자를 익히면서 마냥 말썽꾸러기였던 이전과 다르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그들이 처음에 쩔쩔매던 상대가 평범한 몬스터들이었지만 스토리를 조금만 진행해도 스토리 상 상대해야 하는 적의 수준이 급격하게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라이자 일당의 성장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서브스토리에 음성이 없다.

 

각자 좋아하게 된 분야에 발을 들여놓고도 그동안 라젠보덴의 말썽쟁이들로 인상이 박혀있던 그들을 향한 시선이 곧장 밝아지지는 않았다. 그들 자신도, 주변인물의 문제도 겹쳐지면서 라이자의 제안을 따라 그들만의 아지트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그리하여 연금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그들의 비밀 아지트는 이름하여 라이자의 아틀리에. 바로 여기서부터 그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플레이어는 라이자와 파티에 속한 동료들이 달성하면 스킬 등을 습득할 수 있는 동료 퀘스트를 수시로 달성할 수 있다. 동료들과 진행하는 퀘스트들은 해당 캐릭터의 특징과 관련이 있거나, 전투 중 수행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가령 상인의 딸인 클라우디아의 퀘스트는 장사와 관련된 것들, 연금술사인 라이자는 연금술과 채집 등으로 목표가 제시된다.

 

동료들끼리 수행하는 퀘스트 외에도 여기저기 여행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퀘스트를 수주할 수 있다. 일정 품질 이상의 아이템을 연금술로 만들어 가져다 주거나 특정 대상을 처치하는 등 아틀리에만의 연금술과 연관된 것과 전통적인 RPG의 목표 퀘스트가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 아틀리에의 핵심, 연금술

 

아틀리에 시리즈의 개성이라 할 수 있는 연금술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새 기능이 추가되는 컨텐츠이기도 하다. 라이자나 그 일당이 사용하는 도구나 장비의 다수는 라이자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연금술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퀘스트나 스토리 진행은 물론, 단순한 도구부터 장비의 강화나 변화까지 다양한 기능에서 활약하는 연금술은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단계의 연금술은 조합 방식이다. 획득한 레시피에 맞는 재료들을 머티리얼환이라는 슬롯에 투입하고, 그 투입 방식과 조건 달성 여부에 따라 완성되는 아이템의 품질이나 효과에 영향을 주는 식이다. 각 캐릭터의 레벨과 별개로 라이자에게는 연금 레벨이 추가로 존재하며 라이자가 연금술을 행할 때마다 연금 레벨이 상승하며 레시피에 재료를 투입할 수 있는 횟수나 만들 수 있는 레시피의 종류가 늘어난다.

 


 

 

 

연금술에 필요한 재료들은 온갖 장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획득할 수 있다. 초기부터 들고 있는 지팡이를 휘둘러서 채집하거나, 그냥 손으로 채집할 수 있는 재료들이 있고 연금술로 만든 채집도구들을 활용해 획득할 수 있는 재료들도 존재한다. 특정 도구들로만 채집할 수 있는 재료도 존재하며 재료를 채집하는 방식에 따라 같은 곳에서 다른 재료를 획득하기도 한다.

 

일정 시점부터는 아이템을 '젬'으로 변환시키고 그 젬을 사용해 다시 연금한 물건에 연금술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이 기능을 통해 더 새로운 연금술 방식이 개방되며 향후 화구에 넣는 동력을 획득하면 다시금 새로운 기능이 개방되는 식이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 계속해서 연금술의 길이 넓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재료에 붙은 옵션을 목표가 되는 장비 아이템에 붙이기 위해 적합한 재료에 연금술을 거쳐 원하는 옵션을 붙이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는 재미가 있다.

 

레시피는 종종 확장 레시피가 존재하기도 한다. 특정 레시피에서 레시피 머티리얼환까지 조건을 맞추면 새로운 레시피를 배우고 그 아이템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런 레시피 확장을 하는 경우에도 연금 레벨이 벽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수시로 연금술을 해두면 이런 상황을 줄일 수 있다.

 


 

 

 

■ 실시간 택틱스 배틀

 

연금술을 하면서 이래저래 아기자기한 게임처럼 느껴지지만 전투는 의외로 속도감이 있다. 실시간 턴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실시간 택틱스 배틀 시스템을 탑재해 플레이어는 한 명의 캐릭터만 조작하지만 그 외의 파티원도 차례가 돌아오면 실시간으로 행동하며 수시로 던져지는 동료의 요청에 따라 발생하는 연계기 등이 플레이어를 전투에 집중하게 만든다.

 

라이자의 아틀리에에서 전투에 참가하는 것은 총 3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어태커, 디펜더, 서포터의 수치 설정에 따라 발휘하는 능력이 달라지고 전열 3칸과 후열 3칸 중 원하는 곳에 파티원들을 배치해 전투에서의 포지션을 정할 수 있다. 최초의 3인 파티인 라이자, 렌트, 타오의 파티는 라이자와 렌트가 전열에 나서고 후열에서 타오가 서포트를 하는 균형 잡힌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후 동료가 되는 인원들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전투에서 활약할 수 있는 분야의 개성이 잡혀있다.

 


 

 

 

차례가 돌아오기 전에도 특정 조건에 따라 턴에 난입할 수 있고, 전투 도중에 조작하는 캐릭터를 간편하게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강력한 공격이 가해지기 전에 상대의 브레이크치를 전부 깎아서 공격을 차단하고 대경직 상태에 빠뜨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 파티원의 요청을 따르면 특별한 공격이 발동해 좀 더 수월하게 전투를 이끌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의 박자를 끌어올려 적당히 긴장감 있는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고유한 시스템으로 도구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에 도구를 등록해 코어차지(CC)를 소모하고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 전투 중에도 손쉽게 아이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포근한 분위기의 게임





?

 

다른 것들을 제쳐두고 게임사가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발하고 싶다. 라이자의 아틀리에 보도자료는 물론 라이자의 아틀리에가 판매되고 있는 각각의 스토어 내 게임 소개에서도 라이자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소녀'라는 언급이 있는데 그게 대체 어디의 어디에나인지 알고 싶다. 알게 되면 진심으로 당장 그 '어디에나'로 귀농할 생각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라이자의 캐릭터 디자인이 굉장한 인기를 끌어 초기 주목도를 높인 작품이다. 정말 라이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출시 전부터 라이자에 대해 인터뷰를 하거나, 동인 창작자들이 라이자 관련 상품을 찍어내려는 모습 등 캐릭터 파워가 강했다.

 


 

 

 

물론 훌륭한 캐릭터 디자인이 아니라도 라이자의 아틀리에 자체가 포근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예쁜 게임이다. 기존 거스트의 아틀리에 시리즈가 보여줬던 그래픽을 생각해보면 라이자의 아틀리에는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AAA게임들이 눈에 익은 작금의 게이머들에게는 생각보다 그래픽이 엉성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섬 마을의 예쁜 모습이나 풍경들, 따뜻한 느낌의 아트 등은 이 게임을 즐기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도록 만든다. 저도 모르게 풍경을 보고 스크린샷 버튼을 누르게 한다. 가끔 짜증날 정도로 적반하장인 사람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엔 부드러움이 흐른다.

 

아틀리에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첫 작품인 라이자의 아틀리에에서 파고들기 요소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는 부분은 기존 팬들에게 아쉬울 수 있겠지만 처음 이 시리즈를 접하는 사람들에겐 충분히 할만한 작품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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