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게임업계 10대 뉴스 上

위믹스 해킹부터 이재명 정부 탄생까지
2025년 12월 30일 23시 33분 46초

2025년 을사년의 해도 어느덧 저물고 있다. 이에 올 한해 게임업계에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선정해 보았다.

 

1. 위믹스 해킹 사건

 

국내 게임사의 대표 코인 '위믹스'가 연초부터 해킹 사건에 휘말렸다. 

 

위믹스는 지난 2월 28일,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 해킹 공격으로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약 86억 5000만원 상당)이 비정상 출금되는 사건을 겪었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체인 간 토큰 교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이번 해킹은 토큰 교환에 필요한 위믹스 코인을 보관하는 금고 역할을 하는 '볼트'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회사에 따르면 탈취된 위믹스 코인은 약 13회에 해외 거래소 7곳 해외 글로벌 거래소에 분할 전송됐으며, 대부분 거래소에서 매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위메이드는 시장 영향 해소와 신뢰 회복을 위해 1년 내 100억원 규모의 위믹스 코인을 바이백(시장 매수)하겠다고 밝혔으며, 2000만 개 규모의 위믹스 추가 매수 계획을 밝혔다. 또 해킹 공격 대상이 된 플레이 브릿지 등 관련 기능을 정지하고 강화된 보안이 적용된 신규 인프라 환경에서 전체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3월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석환 위믹스 PIE 대표는 "홀더들과 서비스 커뮤니티 멤버들을 비롯한 모든 생태계 참여자들 등 이번 사태로 큰 고통을 겪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많은 분들의 꾸짖음을 겸허히 수용하며 신뢰 회복을 위해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 해외 게임사 국내대리인 지정 제도 도입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가 시작됐다.

 

본 제도는 국내 게임 이용자들이 언어장벽 등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해외 게임사에 편리하게 연락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게임사가 연령등급 표시나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 등 국내 게임 유통 질서를 위반하는 경우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됐다.

 

대상은 ▲전년도 매출액이 1조 원 이상인 자, ▲​전년도 말 기준 직전 3개월간 월평균 국내 이용자 수가 10만 명 이상인 게임물을 제공하거나 배급하거나 제공하는 자, ▲게임물의 유통질서를 현저히 해치는 사건/사고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로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하도록 요구받은 자 세 가지 중 하나의 요건에 해당하면 된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2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지난 국정감사에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 시정명령 및 국내 유통 중단 조치가 추가 될 예정이다.

 

또 ▲국내 지사를 둔 해외기업이 ‘유령 법인’ 형태로 편법 운영하지 않도록 국내 법인 우선 지정 조건 추가, ▲​국내대리인을 유명무실하게 운영하지 않도록 본사의 국내대리인 관리·감독 의무 부과, ▲​국내대리인 지정기준 해당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문체부의 자료 제출 요구권 등 보완 입법을 추진 중이다.

 


 

3. 게임 관련 협단체, 새로운 얼굴로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협회, (사)한국게임산업협회에 신임 협회장으로 조영기 前 넷마블 대표가 취임했다.

 

조영기 신임 협회장은 2007년, CJ인터넷에 입사해 CJIG(CJ인터넷게임즈) 대표, CJ E&M 게임사업부문(넷마블)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네오위즈 경영고문으로 활동하며 게임산업에 몸담고 있는 인물이다.

 

조 협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회원사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신뢰와 기대를 안고 협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며 "설렘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진정성을 갖고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정부, 국회, 관련 단체와 협력해 게임이용장애의 국내 질병 코드 도입에 대응 할 계획이며, 스타트업 활성화와 지원을 통한 중소 게임사 육성, 유연 근무제 확대 제안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건강한 게임문화 확산을 취지로 활발히 활동 중인 게임문화재단에는 제10대 이사장으로 유병한 신임 이사장이 취임했다. 

 

유병한 신임 이사장은 1990년대 중후반 게임산업 초창기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산업 부서에서 게임 기업을 육성하고 인재 양성과 해외 판로를 개척하면서 게임의 산업화를 위한 토대 확립에 기여한 명실상부한 게임산업 전문 관료 출신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을 역임하며 오늘날 게임 강국과 문화 한류를 만드는데도 기여해 왔다.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산·학·관에 걸친 폭넓은 네트워크와 전문성으로 문화콘텐츠산업과 저작권 분야는 물론 SW·IT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사회, 문화, 산업 전반에 걸쳐 AI(인공지능) 시대라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에 직면해 있고, 이러한 도전의 시기를 헤쳐나가는데 문화체육관광부, 관계기관, 산업계와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혁신과 창조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건강한 게임문화 확산으로 정부의 게임산업 진흥종합계획을 뒷받침함으로써 게임문화재단이 게임산업 발전의 튼튼한 토양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랫동안 게임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활약해온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게임과학연구원 제3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김경일 원장은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게임 심리학 및 인지과학 분야의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재단법인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게임 산업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바 있으며, 연구와 대중 강연을 통해 게임 문화와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학계와 산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게임과학연구원은 신임 원장의 게임 심리학 및 인지과학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 경험을 통해, 연구원의 핵심 사업 발전과 과학적 게임 연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경일 원장은 "게임 연구는 과학적 방법론을 바탕으로 산업과 학계의 흐름에 맞춰 협력하며 발전해야 한다"며, "사회, 문화, 지역, 인종 등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여 연구를 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정현 교수가 8년간 학회장으로 몸담고 있었던 한국게임학회도 새로운 인물을 학회장으로 선정했다. 한국게임학회 제13대 회장으로 당선된 윤태복 서일대 교수는 8년간 이어진 전임 체제를 마감하고 변화를 시작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생성 AI로 인한 게임 개발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4. 플레이엑스포와 AGF의 성장...지스타의 미래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플레이엑스포와 AGF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게임사들의 참가도 높아지면서다.

 

올해 지스타는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 엔씨소프트를 비롯, 크래프톤과 넷마블, 그라비티, 웹젠, 위메이드플레이, 네오위즈 등이 다양한 플랫폼과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쏟아냈고, 반다이남코, 블리자드, 세가아틀러스, 워호스 스튜디오, 배틀 스테이트 게임즈 등 글로벌 개발사들도 참여해 국내 게임팬들과 접점을 늘렸다.

 

그러나 흥행 성적은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스타는 총 3,269부스와 20만 2천여명의 관람객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359부스와 21만 5천여명에 비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에 반해 지난 5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는 역대 최다인 11만 5천명을 기록했다. 지난 해 약 11만 명에 비하면 5% 가량 증가한 수치다.

 

플레이엑스포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은 K-아케이드 공동관, 레트로 장터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응도가 높아진 가운데 참가사들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님블뉴런, 블리자드, 슈퍼셀, BNEK, 대원미디어 등은 물론 다수의 중소게임사들과 인디게임들이 참가해 더욱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게임쇼로 거듭났다.

 

지스타 직후인 12월 5일 개막한 국내 최대 서브컬처 행사 AGF는 3일간 10만 518명의 관람객이 방문, 전년 대비 40%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서브컬처 게임들이 출품 된 가운데, 메인스폰서로는 스마일게이트가 일찌감치 참가를 확정했고, 뒤이어 넥슨, 엔씨, 넷마블, NHN, 네오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의 서브컬처 게임들도 AGF를 통해 출품됐다.

 

이 같은 양상의 배경으로는 '접근성'이 꼽히고 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는 KTX로 이동해도 3시간이상이 걸리는 반면, 일산 킨텍스의 경우 올해 초 GTX-A가 개통되며 접근성이 뛰어나게 좋아졌기 때문. 참고로 서울역에서 GTX-A로 환승하면 17분 만에 킨텍스역에 도착하며, 역에서 행사장까지는 도보로 5분 가량만 소요된다. 여기에 GTX-C 사업도 완공된다면 서울과 경기권역을 전부 커버하며 킨텍스의 지리점 이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5. 이재명 정부, 게임은 '문화'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정부의 게임 관련 정책은 '진흥', '규제완화', 그리고 '소비자보호'로 요약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게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성남 판교에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몰려있는 만큼, 성남시장 시절부터 게임사들과 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K게임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게임은 문화'라는 시각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 산업 국가로 만들고자 하는데, 게임 역시 문화 산업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날 참석한 게임사 대표들을 향해서도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같은 나라에서는 게임 수출이 진정한 수출"이라며 각사 대표들을 향해 "기 펴시고 문화산업의 중추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명 정부의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는 최휘영 대표가 취임했다. 최 장관은 NHN 네이버본부 기획실장, NHN 네이버부문 부문장을 거쳐 NHN 국내 사업 총괄 대표이사, NHN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바 있어 IT 및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취임 직전에는 (주)놀유니버스 대표로 재직 중이었다.

 

최 장관은 취임 후 게임사 대표들을 만나 새 정부의 게임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고 'K-게임'을 'K-컬처 300조원 시대'를 여는 주역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장관은 “20세기 문화예술이 영화라면, 21세기 문화예술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K-게임'이 앞으로도 'K-컬처' 300조원 시대를 여는 선도적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문체부도 새로운 성장동력의 마중물이 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K-게임' 육성 의지를 밝혔다.

 

대선 당시 게임산업 관련 정책 중 하나인 '게임 분야 전담 기관'의 설립도 시작됐다. 현행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진흥원'으로 대체되며, 대신 사행성 우려가 있는 아케이드 게임을 관리하는 '게임관리위원회'를 산하기관으로 신설해 관리·감독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이하 게임특위)는 게임 질병코드 도입 유보, 게임 분야 전담 기관 설립, 세액 공제, 중소 인디게임 제작 지원 확대, 글로벌 진출 활성화 등 게임 관련 정책 9가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정책은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시절 대선 공약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으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 권익 보호'에도 힘쓸 예정이다.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해외 게임사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를 있게 한 '확률형 아이템' 관련이다. 

 

지난 12월 16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및 관계 기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 위반 조치에 대해 거론하며 사실상 ‘권고·시정’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행 조치 방식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률형 아이템 위반의 목적은 결국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그렇다면 경제적 제재를 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문했다. ​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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