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vs 한화생명e스포츠, 빅매치 가동 : 게임샷

이제 어느덧 ‘스플릿 2’ 정규 시즌 경기도 단 2주, 팀별로 4경기만이 남았다.

물론 스플릿 2 시즌은 별도의 우승팀이 존재하지 않는 시즌이고, 그만큼 어느 정도 ‘거쳐가는’ 시즌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스플릿 3’ 시즌 상위조에 진출하는 것이 하위조에 비해 훨씬 무난한 경기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위권 팀들에게는 상당히 바쁜 2주간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정규 경기 이후 진행되는 ‘로드 투 MSI’를 통해 MSI에 진출하는 두 팀도 가려진다. 이번 시즌이 어느 정도 팀을 추스르는 시즌일 수 있지만 적어도 상위조 진출 및 MSI 진출을 노리는 팀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커트라인을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

1경기 : 젠지 VS 한화생명e스포츠

- 젠지 전력 분석

시즌 초의 평가와 다르게 현재 젠지는 전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T1에게는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고, 오늘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스플릿 2 시즌 전승이 매우 유력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도 상체에 비해 믿음을 주지 못하는 바텀 라인은 문제다. ‘듀로’와 ‘룰러’가 시즌 초에 비해 좋아지기는 했지만 상체의 힘에 비해 그 위력이 훨씬 약하며, 최근 잔 실수가 경기에서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스플릿 2 시즌 최강 팀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반면 MSI는 조금 다른 문제이지만 말이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분석

이전 라운드에서 케이티 롤스터에게 1패를 기록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사실상 스플릿 2시즌 2위가 확정됐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1위는 쉽지 않다.

스플릿 2시즌의 한화생명e스포츠는 사실상 다양한 실험을 계속 해 온 것으로 생각된다. 팀은 더 강해졌지만 내주는 세트도 많아졌고, 경기도 압도적이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만큼 여러 경기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고 승패도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어찌 보면 잘 나갈 때의 T1이 해왔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한 인상도 있다. 그럼에도 충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보니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 실제 경기 분석

나름 빅매치 경기이기는 하지만 이 경기는 생각보다 간단히 젠지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그 이유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정규 시즌 플레이 스타일이 무조건적인 승리보다는 다양한 전술과 밴픽, 그리고 제우스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부분들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오늘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반대로 패배를 해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달라질 것 없는 경기라면 시즌 내내 그래왔듯이 다양한 플레이를 해 볼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오히려 앞으로 있을 MSI 결정전에서 젠지를 상대할 때 더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젠지는 가끔 실험픽을 하기도 하고, 가끔은 부담 없는 플레이를 하기는 하나 원칙적으로 승리를 가져가는 것을 원하는 팀이다. 오늘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플레이오프 급으로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없는 이상 이 경기는 젠지가 어렵지 않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경기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진심’을 발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기에 이 경기는 젠지의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 현재로서는 2대 1보다 2대 0 스코어가 더 유력하지 않나 싶다.

2경기 : DN 프릭스 VS DRX

- DN 프릭스 전력 분석

농심 레드포스에게 승리하면서 결국 길고 긴 연패를 끊었지만 이후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를 만나며 또 다시 연패에 빠졌다.

물론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사실상 항거 불가능한 팀이기에 팀 자체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일단 지난 농심 레드포스전은 DN 프릭스가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기는 했어도 농심 레드포스가 그만큼 졸전을 펼쳤던 것이 사실이다.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스플릿 3시즌 DN 프릭스가 살아날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 DRX 전력 분석

‘레이지필’의 가세 이후 DRX은 확실히 더 나아졌다. 그만큼 ‘테디’가 팀 내에서 별로 활약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DRX은 최근 팀 플레이를 한다. 다만 ‘유칼’이 시즌 초처럼 플레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팀 자체의 체급이 높다고 볼 수도 없다. 경기력이 어느 정도 좋아진 것은 맞지만 팀 자체의 체급이 높지도 않고 현재 승수를 생각할 때 승자조로 갈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 실제 경기 분석

어쨌든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에서 실력이 나아진 두 팀과의 경기다. 다만 두 팀 모두 현재 최하위권에 위치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 반등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팀 전력이나 선수들의 면면은 DRX이 좋다. DN 프릭스는 지난 농심 레드포스전에서 승리했던 기억을 잘 되살려야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라도 생긴다.

이미 시즌 초부터 DRX의 전력이 보다 좋다고 평가했던 만큼이나 현재의 모습 또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다만 지난 농심 레드포스전의 승리가 확실히 부활한 DN 프릭스의 모습이 드러난 것이었다면 의외로 DN 프릭스가 승리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DRX의 우위를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최근 DRX의 플레이는 ‘두두’의 경기력이 좋아진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고, 팀웍도 다알엑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두 팀 모두 잘 되는 집의 분위기는 아닌 만큼 풀세트까지 가는 경기 끝에 DRX이 승리하는 양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생각보다 신중한 플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전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