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필요한 것은 승리!

LCK 서머 플레이오프, T1 VS kt롤스터
2023년 08월 19일 14시 40분 04초

LCK 서머 플레이오프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T1과 kt롤스터의 경기 승자가 결승전에 진출하며, 다음 날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서머 시즌 우승팀이 가려진다.

 

서머 시즌 우승은 단순히 우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승한 팀은 올 시즌 롤드컵에 LCK 1시드로 진출하게 되며, 그만큼 조별 예선의 통과도 쉬워진다.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결승에 올라올 팀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인 젠지와 달리, T1과 kt롤스터는 오늘 경기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그만큼 금일 경기의 승자는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결승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결승에 안착한 젠지가 꼭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도 패자전 최종 라운드에서 승리해 결승에 진출한 젠지가 T1에게 3 대 1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전력을 짜거나 분석을 할 시간 자체는 부족하지만 경기력이 살아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니 금일 경기의 승자가 꼭 불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대로 이렇듯 승자조 1위 팀의 메리트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만큼 현재의 방식에 대해 조금 더 손을 볼 필요가 있는 느낌이기도 하다. 만약 서머 시즌 역시 패자전에서 올라온 팀이 우승을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결승전은 대전에서 진행되며, 바로 다음 날 결승전이 열리는 만큼 패자전 최종 라운드 역시 대전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 kt롤스터 팀 프리뷰 

 

kt 롤스터는 지난 경기에서 T1에게 3대 2 패배를 당했다. 첫 세트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심지어 전력 면에서도 앞서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2, 3세트를 압도적인 격차로 내주고 결국에는 접전 끝에 패하는 결과를 맞았다.

 


 

사실 kt롤스터의 패배는 상당히 의외였다. 페이커의 가세로 팀 전체의 전력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분명 이전 서머 시즌의 내용만 보더라도 kt롤스터가 압살하는 상황이었고, 상대 전적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결론적으로 전력 자체는 분명 kt롤스터가 우위였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부분이 문제였을까? 이는 사실상 첫 세트에서 큰 대승을 거둔 것이 나름 크게 작용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다음 세트에서 다소 긴장이 풀어졌을 것이고, 결국 쫓기는 입장이 되면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컸다. 

 

여기에 기인이 제우스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 아프게 작용했다. 또한 큰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는 T1과 달리(물론 결승전의 T1은 전혀 다른 팀이지만) kt롤스터는 부담감이 상당히 큰 듯 보인다. 

 

어찌 보면 너무나 오랜만에 우승 가능성이 열린 시즌이다 보니 선수들이 다소 경직되어 있는 느낌도 드는 편인데, 그러한 만큼 멘탈적인 부분부터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T1 팀 전력 분석


T1은 예상을 깨고 승자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kt롤스터와 젠지는 달랐다. 젠지가 플레이오프에 접어들면서 경기력이 상당히 올라간 것도 있지만 워낙 플레이오프, 그리고 결승전을 밥 먹듯이 드나들던 팀이다 보니 물 흐르듯 부드러운 경기력이 이어졌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분명 젠지가 T1에 비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렇다 보니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분명 정규 시즌에서 kt롤스터가 젠지보다 우위의 실력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만들어졌다. 

 

T1으로서는 경기력의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그나마 이번 상대는 지난번에 승리를 거둔 kt롤스터다. 적어도 T1 입장에서는 젠지보다 상대하기가 편한 팀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 T1의 승리에는 제우스의 활약이 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말은 제우스가 봉쇄될 경우 승리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분명 현재 전력은 kt롤스터나 젠지에 비해 열세이고 페이커의 플레이도 아직은 정상적이지 않다.지난번처럼 승리의 여신이 T1에게 다시금 웃어줄 확률도 높지는 않다. 지난 승자전 1라운드 경기에 비해 힘든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양 팀 전력 분석

 

제우스는 지난 승자전 1라운드에서 기인에게 승리를 거뒀다. 페이커가 없던 상황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제우스에서 다시금 원래의 제우스로 돌아온 느낌이다. 기인은 제우스의 벽을 넘지 못했고, 이 점이 기인 입장에서는 매우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다.

 

승자전 1라운드에서 제우스가 기인에게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사실상 이 두 선수는 어떤 챔프를 선택하는가, 그리고 어떤 롤을 맡게 되는가에 따라 우열이 바뀔 수 있는 비슷한 경기력을 가진 선수다. 

 

다만 기인의 입장에서는 지난 플레이가 상당히 아쉬웠을 것이고, 그만큼 충분한 준비를 해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번과 같이 밀리는 경기가 나올 것 같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고 이번 경기에서 기인의 기세가 조금 더 앞설 것 같은 이유다. 

 


1세트 같은 활약만 계속 해 줬다면 승리는 kt롤스터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커즈는 다소 부진했고, 오너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역시 이번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 같지는 않다. 

 

서로가 실력이 비슷한 탑과 달리 정글러는 분명 커즈의 경기력이 보다 좋다. 오너가 두 번 연속으로 커즈를 넘어서는 활약을 보이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미드에서는 비디디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페이커의 경우 복귀 후 펼쳐진 모든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물론 팀은 승리하는 방향으로 그림이 그려지기는 했지만, 이는 페이커가 다른 라인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지 순수한 미드라이너의 입장에서는 대부분 상대에게 패했다. 심지어 많은 킬을 당하기도 했고 말이다.

 

이번 경기 역시 그렇다. 미드 라이너 간의 순수 싸움에서는 비디디가 우위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단순히 우위를 점하는 것이 아니라 페이커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바텀 또한 승자전 1라운드 경기에서는 T1이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분명 전력상으로는 kt롤스터의 바텀이 보다 우위이고, 그만큼 바텀 역시 이번 경기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만 페이커가 주는 시너지가 생각보다 큰 만큼 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kt롤스터의 약 우위를 예상한다. 

 

전반적으로 승자전 1라운드 경기와는 다른 양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거의 전 라인에 걸쳐 kt롤스터의 전력이 더 좋은 만큼 전력상으로는 kt롤스터의 우세를 예상한다. 

 

다만 지난 경기처럼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어정쩡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또 다시 지난 경기와 비슷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 실제 경기 양상은 어떻게 진행될까?

 

kt롤스터 입장에서는 지난 경기를 충분히 복기했을 것이고, 분명 그에 따른 문제점을 찾아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체에 많은 힘을 주는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T1 역시 마찬가지다. 실질적으로 구마유시가 캐리하는 것보다는 제우스가 캐리하는 상황이 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고, T1은 제우스가 캐리하지 못하면 패배하는 상황이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팀이기도 하다. 

 

그러한 만큼 금요일 경기는 상체 쪽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반해 하체는 다소 버려지는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서포터들도 빠르게 라인을 정리하고 상체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 나올 듯하다.

 

T1의 입장에서는 지난 승자전 1라운드와 같은 양상의 경기를 원하겠지만 이번 경기는 생각보다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그간 승승장구하던 kt롤스터가 확실하게 한 방을 먹은 상황이며, 이번에는 실수나 방심도 용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더 확실하고 매서운 kt롤스터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지난 승자전 1라운드와 같은 상황은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만 kt롤스터가 초반 세트에서 경기를 말려버리게 된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3대 0 패배를 당할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T1이 연속으로 세트를 가져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큰 경기에서는 T1이 분명 강한 모습을 보였고, kt롤스터는 상대적으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지만 이 경기는 지난 경기와 달리 kt롤스터가 우위를 가져갈 만한 요소가 많은 편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kt롤스터의 3대 1 승리를 예상하며, T1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풀세트 접전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경기를 보면 양팀이 서로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이번에도 그러한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매 세트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며, 어느 팀이 승리하던 매 세트 킬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팽팽한 접전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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