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순위가 이어지고 있다. kt롤스터가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하고, 리브 샌드박스가 T1에게 2대 0 패배를 당하면서 리브 샌드박스가 6위로 주저앉았다. 더불어 5위였던 디플러스 기아는 어느덧 3위로 올라서게 됐다.
현재 10승으로 1위가 확실시되고 있는 T1을 제외하면 8승의 젠지, 그리고 나란히 7승 4패를 기록하고 있는 디플러스 기아와 kt롤스터,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 및 리브 샌드박스 모두 2위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플레이오프의 경우 정규시즌 1,2위의 대진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만큼 2위를 차지하는 팀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되는데, 과연 이들 중 2위 가능성이 보다 높은 팀은 어느 팀일까.
지금 웃고 있는 것은 T1밖에 없다
■ 현재 하위권 팀과 남아 있는 경기는?
젠지는 승리가 확실 시 되는 하위권 팀 간의 경기가 3경기 남아 있다. 리브 샌드박스와 디플러스 기아는 4경기, kt롤스터의 경우 3경기가 남아 있으며, 한화생명e스포츠는 가장 적은 두 경기가 남았다.
어차피 이들 하위권 팀에게 한 경기라도 덜미를 잡힐 경우 2위 경쟁은 물 건너간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해당 경기들을 모두 승리한다고 가정할 경우, 젠지와 리브 샌드박스, 디플러스 기아는 11승이며, kt롤스터는 10승, 한화생명e스포츠는 9승이 된다.
■ 접전 또는 강팀과의 경기
가장 강력한 상대인 T1과의 경기는 kt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가 남아 있다. 아무리 한화생명e스포츠가 1라운드에서 T1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현재 T1의 상태를 볼 때 다시 승리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그러한 만큼 이들이 1승을 거두기는 상당히 어렵다.
젠지는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 리브 샌드박스 및 kt롤스터 경기가, 한화생명e스포츠는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 리브 샌드박스와 kt롤스터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가, 리브 샌드박스는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kt롤스터 경기가 남아 있다. kt롤스터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 리브 샌드박스의 3경기가 남았다.
현재 하위권 팀과 남은 경기, 그리고 플레이오프 그룹 간 경기 비율을 감안하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순위 상승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반대로 디플러스 기아는 남은 대진이 가장 좋은 팀에 속한다.
이 멤버로 중위권은 너무 하지 않나…
하지만 전체적으로 가장 좋은 팀은 젠지다. 젠지는 디플러스 기아보다 남은 하위권 경기가 한 경기 적지만, 현재 승이 하나 더 많고, 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 T1전을 이미 마쳤다.
핵심은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남은 경기들이다. 두 팀 모두 2위를 노리고 있는 다른 네 팀과 아직 경기를 치루지 않은 상태다. 현재 순위가 워낙 조밀하고, 한 경기만 패해도 바로 플레이오프 하위권 순위로 내려가는 상황이다 보니 이들 간의 경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한데,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들과의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잘 하면 2위, 못하면 6위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들의 실력에 따라 전체 순위도 요동친다.
다만 이렇듯 치열한 현재 순위와 1라운드 및 2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른 물고 물리는 상황을 볼 때 어느 한 팀이 경쟁 팀들과의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기란 상당히 어렵다. 이를 감안하면 젠지는 네 팀과의 경기에서 3승 1패만 해도 2위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 된다. 다만 현재 득실차가 높은 디플러스 기아에게 승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디플러스 기아는 한화생명e스포츠 경기를 패하더라도 젠지를 잡아야 2위의 가능성이 열린다. 이 경우 최종적으로 세트 득실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리브 샌드박스 역시 젠지는 반드시 잡아야 할 뿐 아니라 다른 팀과의 경기를 전승해야 2위 가능성이 있다. 이는 kt롤스터 역시 마찬가지.
디플러스 기아전의 패배로 kt롤스터의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위를 위해 최소 3승 1패의 전력이 필요하고 안정적인 상황을 위해서는 4승을 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현재 2위권에 가장 근접한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를 모두 잡아야 하기에 2위 가능성이 가장 낮다.
■ 2위에 가장 근접한 팀은?
결론적으로 현재 남은 경기와 팀 자체의 전력을 생각했을 때 젠지의 2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는 디플러스 기아가, 세 번째로는 리브 샌드박스 순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kt롤스터는 플레이오프 경쟁 팀과의 대결에서 거의 전승에 가까운 승리를 해야만 2위 달성이 가능하기에 사실 상 순위권 밖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1라운드처럼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에게 승리하고 다른 팀과 좋은 접전을 펼친다면, 그리고 kt롤스터 역시 1라운드처럼 세 팀을 모두 잡는데 성공한다면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2위 싸움은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다. 실질적으로 리브 샌드박스가 젠지에게 승리하는 그림은 거의 그려지지 않기에 이 경기의 승자가 2위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이며, 다른 팀들이 이 두 팀을 2라운드에서 잡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를 감안하면 약팀과의 남은 경기나, 이미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를 마무리한 리브 샌드박스가 4위가 될 가능성이 높고, 한화생명e스포츠와 kt롤스터가 5,6위를 차지하게 될 듯 보인다. 다만 이 두 팀은 예상을 깨는 플레이를 선 보이는 경우가 많은 팀이다 보니 갑자기 연승을 하며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2위 확률이 가장 높으며, 그 중에서도 젠지의 가능성이 보다 크다. 나머지 세 팀들의 경기는 어떻게 물고 물리는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이 중에서는 리브 샌드박스가 순위 싸움에 유리한 편이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중위권 순위 싸움은 리브 샌드박스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반면 전체적인 순위는 스프링 시즌 최종전 전날(3월 18일)에 결정될 예정이다.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3월 19일 일정은 상위권과 하위권 팀의 경기이기에 변수가 거의 없지만 18일은 리브 샌드박스와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순위 예상도 단순히 지금까지의 전력과 결과를 토대로 한 ‘예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느닷없이 어느 한 팀이 연패를 하면 바로 6위로 떨어지고, 연승을 하면 순식간에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하위권 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팀이 최소 한 팀은 나올 수 있다. 한 마디로 변수가 포함된 확률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한 만큼 현재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어느 정도의 순위 가능성이 있는지 정도로만 이해하도록 하자. 여담으로 최종 순위 10위를 예측해 본다면 DRX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 2월 24일 경기 분석
1경기 - 젠지 VS DRX
젠지가 DRX를 잡지 못한다면 그냥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DRX가 자신들의 원래 실력, 심지어 각자 자신이 가진 최상의 폼을 보여준다고 해도 젠지가 이길 확률이 높다. 그만큼 선수 구성이나 현재 폼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젠지가 즐겜 모드로 실험픽을 가동한다고 해도 패배하기 어렵다. 그러한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결과에 변수에 적용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특정 세트에 한해 접전이 벌어질 수는 있어도 젠지가 승리하는 결과는 바뀌지 않을 듯 보인다.
DRX는 이제 스프링 시즌을 아예 포기한 듯한 모양새다. 어차피 잘 되지도 않고 선수들의 호흡도 좋지 않다. 덕담과 크로코는 커리어 로우를 찍고 있는 중이고 그나마 건재하던 라스칼까지 팀의 영향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 정도면 태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22시즌의 농심 레드포스 역시 그러했기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는 하다.
어쨌든 이 게임은 결과가 너무 뻔히 보이기에 크게 기대 될 만한 경기는 아니다. 젠지의 압승을 예상하지만 젠지의 마음가짐에 따라 한 세트 정도는 접전 양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2대 0 승리는 확실해 보인다.
아울러 DRX가 워낙 전투 능력이 없는 만큼 많은 킬이 나지 않는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2경기 - 디플러스 기아 VS 광동 프릭스
디플러스 기아는 현재 상세 전력이 확인 불가능한 상태다. 1라운드에서 압승을 거뒀던 리브 샌드박스에게 2라운드에서 완패하더니, 반대로 1라운드에서는 패했던 kt롤스터에게는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리브 샌드박스가 사실 상 스프링 시즌 초반과 크게 변한 것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사이 디플러스 기아가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kt롤스터가 나빠진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물론 이러한 부분이 금일 경기에는 별 상관이 없다. 상대가 광동 프릭스이고, 디플러스 기아가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광동 프릭스는 폼이 점차 살아나는 듯 보였으나 최근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패했다. 1세트 경기력은 좋았지만 이후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혹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광동 프릭스의 1세트 승리 정도를 예상해 보겠지만 디플러스 기아가 순위 싸움에서 여유 있는 팀도 아니고 느닷없이 다양한 전술을 시험해 보는 팀도 아니기에 이 경기는 디플러스 기아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면 이 경기는 20분 이전에 교전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매우 지루한 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디플러스 기아가 팀 컬러를 느닷없이 변경하지 않는 이상 그러할 것이고 경기가 길게 이어질 일도 없다.
결론적으로 채 20킬도 나지 않는 심심한 경기가 모든 세트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매 세트 압도적인 차이로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