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기? 바로 전기자동차 : 게임샷

전기차가 차세대 게임기로 변모하고 있다. 차세대 콘솔 게임기에 맞먹는 사양을 바탕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게임을 탑재하면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혼다와 합작하여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소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3에서 첫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공개하고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의 미즈노 야시히데 회장은 '아필라'의 키워드로 자율주행(Autonomy), 증강(Augmentation), 친밀감(Affinity)을 제시하고 "아필라는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증강현실에 대한 소니의 경험을 활용해 독특한 EV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아필라'에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이 도입되며,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적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이 이루어져야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가 보다 자유롭게 영화나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난해 6월,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CEO는 美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해야 하므로 소니의 영화나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지가 제한돼 있으나, 향후 수년 내에 완전 자율주행이 보편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율 주행 능력 강화를 위해 차량 곳곳에 카메라와 레이더 등 45개 센서를 내장할 계획이며, 보다 높은 몰입감을 위해 차량 좌석에는 PS5의 햅틱 피드백도 적용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이오닉6, EV6 같은 국산 전기차에도 게임이 탑재될 전망이다.

어제, 엔비디아는 현대자동차그룹, 폴스타, BYD 등과 협약을 맺고 클라우드 PC게임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를 제공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현대자동차그룹에는 현대, 기아, 제네시스가 포함되어 있다. 공개 된 영상에서는 충전 중일 때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때 앞좌석에서 게임을 플레이 하는 장면이 들어갔으며, 운행 중일 때는 뒷좌석에서만 플레이 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지포스나우'는 스팀이나 에픽스토어, 유플레이 등 PC 게임 스토어에 연결하여 자신이 소유한 게임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이다.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서버를 통해 게임 연산을 처리하고, 화면이 사용자에게 송출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저사양 노트북이나 핸드폰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부문 부사장인 알리 카니(Ali Kani)는 “가속 컴퓨팅과 AI, 연결성이 새로운 수준의 차량 내 자동화, 안전, 편의성,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게이머들의 라이브러리에서 인기 있는 타이틀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기능과 수십 개의 무료 게임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테슬라는 신형 모델 S와 X에서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형 모델 S와 X에는 2200X1300 해상도의 17인치 울트라 브라이트 모니터가 자동차 전면 중앙에 장착되고 앞좌석 사이에 작은 모니터가 장착되어 뒷좌석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무선 컨트롤러가 호환되어 모든 좌석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테슬라 아케이드의 성능 역시 발군이다. PS5 수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고성능의 게임도 구동할 수 있다. 정확한 CPU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GPU의 경우 10테라플롭스로 PS5에 준하는 성능을 뽐내고 있으며, 메모리는 Xbox 시리즈 S에 가까운 8GB가 장착된다.

참고로 테슬라는 스타듀 밸리, 폴아웃 쉘터, 템페스트, 스카이 포스 리로디드, 캡퀘스트, 컵헤드, 테슬라 체스 등의 게임을 직접 제공하고 있었으나 스팀 플랫폼 탑재로 더욱 다양하고 고사양의 게임을 구동하게 됐다. 베타 발표 당시 공개 된 영상에서는 사이버펑크 2077을 구동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무선 콘트롤러를 통해 천 개의 게임을 테슬라에서'라는 문구로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