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키스트 던전, 아직 보완 필요한 신작 '미스트오버'

너무 늘어지는 플레이타임
2019년 11월 01일 09시 02분 48초

덕키스트 던전이라고도 불리며 이를 이용해 서양에서도 Anime Darkest Dungeon이라는 프레이즈로 홍보에 나섰던 '미스트오버'가 정식 출시됐다. 크래프톤이 개발한 미스트오버는 플레이어의 도전을 자극하는 로그라이크 장르의 게임으로 RPG 요소가 더해졌다. 한국, 북미, 유럽, 일본 시장에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한 장르인 로그라이크와 개성 있는 캐릭터, 진형 전략을 필요로 하는 난이도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크래프톤의 미스트오버는 여러 왕국의 번영과 쇠퇴가 있었던 대륙에 어느 날 나타난 절망의 기둥과 미지의 존재 환수로 인해 무력하게 무너져버린 인류, 그리고 멸망만이 앞선 최후까지 몰린 인류의 앞에 절망의 기둥이 나타났던 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사라진 환수들이 다시 나타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절망의 기둥 안을 탐험할 조사대를 선발하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생존을 건 마지막 탐험이 시작된다는 시놉시스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과 PC 플랫폼 스팀 버전으로 출시되고 같은 날 PS4 버전으로도 출시되었지만 이번에는 PC 버전을 기준으로 소개하기로 했다.

 

 

 

■ 조사대, 턴 기반의 전투

 

게임을 시작하고 대략적인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가 넘어가면 첫 전투를 통해 게임의 시스템을 익히게 한다. 기본적으로 전투는 턴 기반으로 진행되며, 속도가 빠른 아군이나 적 유닛이 턴을 먼저 잡는 방식이다. 각 유닛의 위치나 공격 범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달라지고, 로닌 클래스 같은 경우는 전투를 통해 특별한 자원을 모아 기술에 활용하기도 한다. 한편 특정 인접 클래스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연계기도 존재하며 이런 연계 스킬들은 훨씬 뛰어난 효과를 자랑한다. 진형은 전투의 진행이나 플레이어의 선택, 그리고 광휘력 부족으로 시야가 좁아졌을 때 받은 적의 선공에 의해 흩어지기도 하므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탐색을 완전히 마치고 귀환했을 때 얻은 경험치로 레벨이 오르면 공격 스킬이나 징크스 등을 얻기도 한다. 징크스는 클래스 별 고유 징크스도 존재하고,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효과를 내는 징크스도 존재해 특정 시스템을 이용, 이를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교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각의 스킬에는 레벨이 존재하며 이 스킬들은 특정 재화를 소모하는 것으로 레벨을 상승시킬 수 있고 고용한 조사대원을 활용해 개방되지 않은 스킬을 개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스킬 개방에 사용한 조사대원은 조사대를 떠난다.

 

미스트오버의 플레이어는 한 명의 특정 캐릭터를 조작해 게임의 진행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아닌 조사대의 대장 역할을 담당한다. 물론 주요 시설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조사대의 대장격인 플레이어이긴 하지만 실제로 전투에 나서는 것은 플레이어의 조사대에 소속된 조사대원들이다. 클래스 별로 초상화를 공유하며 같은 클래스라고 하더라도 고용한 조사대원이 모두 같은 스킬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이를 이용해 다양한 스킬들을 개방하고 접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니 맞는데 왜 좋아해?

 

■ 모든 행동에 인류의 운명이 걸렸다

 

플레이어가 취하는 대부분의 행동이 인류의 종말을 가리키는 멸망의 시계에 영향을 끼친다. 단순하게는 고용했던 조사대원을 해고하는 것에도 멸망의 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탐색에 나가 중과부적 상태가 되어 돌아왔을 때에도 100% 달성도를 채우지 못했다면 시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멸망이 빠르게 다가온다. 멸망의 시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이것 외에도 있다.

 

탐색에 나가서 전투에 돌입하기 전까지 보편적인 로그라이크 게임들의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필드를 돌아다니며 각종 오브젝트에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한 번 행동을 취할 때마다 필드 내의 모든 몬스터들도 동시에 한 번의 행동을 취하고, 어떠한 행동을 할 때마다 파티 구성원에 따라 다른 수치의 만복도와 광휘도가 소모된다. 이 수치들은 떨어질수록 페널티가 더해지는 형식으로, 만복도가 남아있을 때는 파티원의 체력이 회복되지만 만복도가 0에 도달하면 체력이 오히려 떨어지고, 광휘도가 떨어질수록 시야가 좁아져 적의 선공을 받기 쉬울 뿐더러, 아예 진형이 흩어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하다못해 멸망의 시계가 움직이지 않게 하려면 이런 던전에서 100%의 달성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과정이 꽤 고역이다. 몬스터들은 일정 간격으로 계속 부활하고 이 시스템은 난이도가 높을수록 간격이 짧아지는데, 매번 고된 전투를 거듭하게 만든다. 심지어 이렇게 부활한 몬스터는 보상을 주지도 않는데 말이다. 때문에 던전의 규모에 따라 플레이 타임이 굉장히 길어지기 십상이다.

 


 


 


 

 

 

■ 조금 모자란데?

 

출시 전 공개에서 어떤 논란에 휩싸였던 간에 일단 그 부분을 차치하고 보면 서브컬처 느낌을 살린 캐릭터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미스트오버라는 게임을 전체적으로 보면 다소 엉성하고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 특히 전투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딱 처음에는 볼만하지만 이후부터는 밋밋함을 감출 수 없다. 최소한 치명타 같은 경우는 화면이라도 크게 흔들어주는 등의 변칙이 필요했을 터인데 이런 부분들에서 미흡함이 느껴진다. 100% 이상의 달성도 클리어를 강요하는 부분도 조금 지친다.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는 직접적으로 불편한 부분도 있다. 분명 PC 버전을 플레이하고 있는데 개발 기준이 콘솔 버전이었는지 스팀에서 구매한 미스트오버도 마우스 조작을 지원하지 않아 조작 면에서 느끼는 묘한 불편함이 있다. 사실 그렇게까지 심하게 조작이 불편한 수준은 아니지만 미스트오버의 UI 같은 경우는 마우스의 유무에 따라 느껴지는 답답함이 다르다. 추후 패치를 통해 추가될 계획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플레이어에게 불편함을 주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결과적으로 미스트오버는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밸런스의 미흡함이나 시스템 완성도에 있어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신작이다. 서브컬쳐 느낌의 다키스트 던전 스타일을 느껴보고 싶다면…….​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금빛기사 / 2,567,005 [11.14-03:13]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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