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한 연출과 B급 감성의 좀비 게임, '데드 아일랜드2'

엔딩 후 컨텐츠가 필요
2023년 05월 01일 20시 30분 41초

지난 21일 플레이온의 딥 실버는 댐버스터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1인칭 좀비 액션 RPG '데드 아일랜드2'의 한국어판을 PC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PS5, PS4, Xbox Series X, Xbox One 플랫폼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한정판을 비롯한 리테일 패키지 국내 배급 및 유통은 에이치투 인터랙티브가 맡았다.

 

데드 아일랜드2에서 플레이어는 헬에이라고 불리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각각 고유의 능력과 독특한 개성을 지닌 6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을 플레이하게 된다. 각 캐릭터들의 능력치는 다양한 전투 경험을 위해 맞춰져 있으며 캐릭터들에게 모자란 부분은 게임 내 특징인 카드 형식의 스킬 시스템으로 보완하거나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장 큰 핵심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좀비 액션이며 댐버스터 스튜디오가 내세우는 F.L.E.S.H(인간형 생물의 위치적 신체 해체 시스템)을 통해 좀비의 사지를 절단하거나 부수는 다양한 액션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이번 리뷰의 경우 PS5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 헬에이에서 안녕하세요

 

플레이어가 선택 가능한 여섯 명의 주인공은 좀비 사태가 벌어진 도시에서 떠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비행기에 탑승하지만 이런 좀비 바이러스 관련 매체에서 늘 등장하듯 비행기 내에 문제가 발생해 결국 비행기가 헬에이에 추락하고 만다. 여기서 살아남은 일부의 등장인물과 플레이어가 선택한 주인공 캐릭터는 좀비가 활보하며 언제 어디서 그들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런 모습은 메인 스토리와 서브 스토리 등을 진행하며 만날 수 있는 캐릭터들을 만나며 확인할 수 있다.

 

가령, 플레이어가 선택한 주인공은 자신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 알게 된 시점 이후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외부와 접촉해 헬에이를 탈출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그 이전에도 헬에이의 좀비 틈바구니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나 주요한 주변 인물이자 연예계 스타인 엠마 전트나 그 주변의 사람들은 제각각 밖으로 나가려는 시도에 소극적이거나, 어떻게든 엠마를 우선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집에서 홀로 좀비를 막으며 버티다 플레이어가 머무르는 안전지대 엠마 전트의 저택에 합류하는 이들도 있고 온라인 스트리밍 및 영상 업로드 사이트를 활용하는 다소 관심종자스러운 등장인물도 등장하는 등 좀비 장르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좀비의 종류가 꽤 많으면서 많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좀비 타입이 몇 가지 있고 거기에서 바리에이션을 확장시키는 방식이니 말이다. 예를 들어 러너 좀비도 일반 러너부터 불타는 러너, 전기 러너 등 속성별 러너 좀비가 존재하고 복장이 달라 공략법이 조금 달라지는 유형으로 바리에이션이 존재하기도 한다. 게임의 메인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다수의 좀비와 싸우거나 보스전 스타일의 전투를 치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싸운 좀비들이 이후엔 일반 좀비들처럼 등장하는 일도 잦다.

 


 


 


전작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샘 B도 상당히 변한 외모로 등장

 

■ 캐릭터에 따라 다른 전투법

 

데드 아일랜드2의 전투는 플레이어가 선택한 캐릭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킬 카드 시스템에 더해 각 캐릭터가 가진 고유 스킬 카드에 따라 기초가 되는 전투의 양상이 달라진다 정도로 볼 수 있겠다. 만약 플레이어가 칼라라는 여성 주인공 중 한 명을 선택했다면 여러 좀비와 가까이 있을 때 소량의 피해 부스트를 얻을 수 있고, 체력이 위태로울 땐 보통의 강인함 부스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근접 전투 위주로 진행하면서 초반에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패리와 반격으로 회복 효과나 방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킬 카드와 조합하면 상당히 수월하게 전투를 이어갈 수 있는데다 무기의 소모도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을 챙길 수 있다.

 

상대적으로 퀘스트를 수행하고 있지 않을 때의 필드 좀비 수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은 편이나 기본적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멀티플레이를 즐기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결국 플레이어 캐릭터 1인과 다수의 좀비들이 싸움을 벌이는 것이 전제가 되니 이런 고유 스킬은 수시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막는 것으로 패리를 발동시키는 방법은 어렵지도 않고, 거기서 반격으로 이어가는 것도 상당히 쉬운 편이니 초반에는 큰 어려움을 겪을 일이 없을 것이다.

 

스킬 카드 슬롯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점점 개방되며, 장착할 수 있는 스킬 카드들도 점점 늘어간다. 근접 전투에서 기절과 반격에 효과를 몰아주는 스킬 카드를 세팅해 효과를 본다거나, 초반부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나오는 떡대가 좋은 좀비들을 상대하기 위해 충격파를 발산시키는 스킬을 끼워넣어 무력화를 쉽게 하는 방법을 채택하는 등 플레이에 따라 자신만의 전투법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리를 부숴서 이동력에 제약을 거는 등의 플레이를 취하는 것도 전투를 수월하게 진행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는데, 이 경우 1인칭 게임인지라 시야를 주로 바닥으로 향하면서 진행하게 된다는 단점도 있다. 한편, 투척 아이템의 경우는 소모품 타입이 아닌 쿨타임 시스템을 적용시켜 사용하고 시간만 지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환경을 이용할 수도 있다.

 

 

 

■ 좀비의 고어성에 특화

 

데드 아일랜드2는 전작인 데드 아일랜드의 감성을 잘 이어받은 속편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B급 감성을 지향하는 것 같은 느낌의 스토리도 그렇고, 기존과 조금 맛이 달라지기는 했어도 같은 집 음식이라고 느껴지는 좀비와의 전투도 나름대로 할 만 하다.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라도 막기와 반격 등을 잘만 활용하면 상당히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허들을 낮추는 부분이라 보인다. 애초에 좀비 장르에서 스토리까지 치밀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편이지만 확실히 스토리 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한다.

 

아직 엔딩 이후에 플레이어가 진득하게 진행할만한 컨텐츠가 없다는 것 역시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일단 스토리가 진행되는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를 전부 클리어하고 나면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잘 활용해서 헬에이를 돌아다니며 필드에 존재하는 좀비들을 쓰러뜨리고 다니는 것 정도이며, 아니면 친구나 무작위 플레이어와 함께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작위 플레이어의 참가나 초대, 친구 전용 또는 솔로 플레이 등의 네트워크 관련 설정을 따로 해둘 수 있다.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데드 아일랜드2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앞에서도 언급됐던 F.L.E.S.H 기술로 인해 더해진 고어한 표현을 꼽을 수 있다. 플레이어가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공격을 했을 때 좀비들의 신체가 훼손되는 방법이 다르고, 맨손을 비롯한 일부 공격 수단에서 반격기로 좀비를 죽일 때 아예 얼굴을 뚫어버리기도 하며, 장기나 대롱대롱한 안구와 시신경, 사지의 탈출 등 다양한 고어 표현이 강화되었다. 때문에 이런 고어적인 연출을 선호하는 게이머의 경우는 제법 마음에 드는 부분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좀비 장르 자체는 좋아하지만 고어한 표현은 그렇게까지 선호하지 않는 게이머라면 다소 부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데드 아일랜드2는 전작들을 좋아했다거나, B급 감성의 좀비 장르 게임을 찾고 있다면 한 번 플레이해보기에 나쁘지 않은 신작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엔딩 이후 컨텐츠가 사실상 없는 상태였기에 아쉬운 감은 있지만 혼자 하면 적응하기 전까지 적당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다른 사람과 함께 플레이하면 멀티플레이 특유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가능하다.​ 좀비 스폰에도 다소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같은 건물 1층을 정리하고 2층에 다녀오면 다시 좀비가 스폰되어 있다거나, 정말 코앞에서 갑자기 좀비가 스폰되어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그 예.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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