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엠 올스타전… ‘파이어 엠블렘 인게이지’

반지의 제왕
2023년 02월 06일 02시 43분 52초

한국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 신작 ‘파이어 엠블렘 인게이지(이하 인게이지)’를 한글화로 출시했다.

 

전작으로부터 4년 만에 출시한(본가 시리즈 기준) 이 게임은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이하 풍화설월)’처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동시 발매가 특징이며, 본 작은 코에이테크모게임즈가 참여했던 풍화설월과 달리 인텔리전트시스템즈 단독으로 개발됐다.

 

또한, 인게이지의 기본 기조는 전작들을 그대로 따르지만, 현세대 감각에 맞춰 게임 조작이 강화되고 신규 요소들이 추가돼 신구 세대 누구나 즐겨도 이질감이 없을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와 전통이 되는 전투는 기존 시리즈처럼 바둑판식 맵에 아군과 적 유닛이 각각 배치돼 승리조건을 만족하면 클리어되는 방식이다. 전투 맵과 유닛 그래픽 자체는 풍화설월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으나, 전투 데모에 들어가면 아군 캐릭터와 적군 캐릭터가 1대1로 배치돼 원점회귀된 느낌이 강하다. 특히 풍화설월 전투 데모처럼 병사들이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캐릭터 하나하나 디테일과 모션이 한층 강화된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맵상에 있는 트릭들은 더욱 단순하게 이러진 느낌이 강하고, 풍화설월에서 호평받았던 턴 되돌리기 기능(턴은 물론, 모든 행동 되돌리기 가능)과 설정을 통해 아군이 패배해도 영구적으로 퇴각하지 않는 시스템이 본 작에서도 이어져 SRPG 장르 초보자도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물론, 기존 느낌처럼 플레이하고 싶으면 턴 되돌리기 기능 등을 사용 안 하면 된다.

 

덧붙여 필자의 경우 무기 내구도 시스템을 굉장히 비선호하는데, 이번 작은 풍화설월과 달리 무기 내구도 시스템이 없어져 플레이가 한층 쾌적해졌다. 또 적 턴을 완전 스킵 가능한 점도 칭찬할 부분 중 하나.​

 


 


 


 

이번 작의 눈에 띄는 신규 시스템이 있다면 바로 ‘문장사(과거 시리즈 주요 캐릭터로 구성)’와 ‘인게이지(합체)’를 들 수 있다. 문장사는 출격 전에 캐릭터에게 반지(DLC까지 구입하면 팔찌도 추가)를 착용시키면 해당 반지에 대응하는 이계의 영웅 문장사가 등장해 캐릭터 스테이터스를 상승시키거나 추가 능력을 얻게 할 수 있다. 

 

추가로 캐릭터와 문장사가 인게이지(합체)하면 외형 변경과 동시에 해당 문장사의 무기 사용 등 화려한 연출의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일부 문장사는 게임 밸런스를 붕괴할 정도로 사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고, 최후반부에는 주인공까지 문장사가 돼 인접한 동료 1명까지 추가 강화 가능한 ‘인게이지+’까지 사용할 수 있다(합체기도 사용 가능). 

 

 


인게이지

 


합체기까지 사용 가능한 인게이지+

 

아울러 전투가 끝낼 때마다 산책 파트를 즐길 수 있는데, 본 작 산책 파트는 각종 미니 게임(낚시, 비행 등)과 시련의 별채(추가 전투 모드), 요리, 상점, 단련, 솔라 돌보기 등으로 이뤄졌다. 전반적인 느낌은 풍화설월 때의 산책 파트와 비슷하지만, 이번 작은 학교가 테마가 아니기 때문에 캐릭터 성장 및 정비 쪽에 더 포커스를 두고 즐겨야 한다(캐릭터들의 인연 올리기 및 재료 수집에 집중해야 한다. 인연이 높은 캐릭터는 최후반부에 1명만 연애 느낌으로 파트너 선택 가능).또 여기서는 문장사와 인연을 높이거나 문장사가 깃들여 있는 반지를 닦는 요소가 있는데, 반지를 닦을 때마다 문장사의 신음(?)이 들려 가끔 후방주의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밖에 ‘인연의 반지’시스템도 눈에 띈다. 이 인연의 반지는 게임 내 마련된 포인트로 가챠를 돌리면 랜덤으로 얻는 방식이고, 인연의 반지마다 그려진 카드 일러스트는 본편에 등장하지 않는 전작 캐릭터들로 구성돼 눈을 즐겁게 한다(옛날 디자인으로 일러스트가 그려졌다). 용도는 문장사 판지(팔찌)를 장착하지 못한 캐릭터를 강화하는데 쓰인다.

 

산책 파트의 경우 메인 시나리오 전투나 일반 전투 등을 진행할 때마다 맵상 내 아이템 리젠 및 행동이 리셋되는 방식이라 전투-산책을 무한 반복해 게임을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단, 게임 자체가 로딩이 너무 길기 때문에 전투-산책을 반복하다 보면 좀 스트레스받는다. 산책 파트는 강제가 아니기에 필자의 경우 후반부는 각 장마다 한 번씩 정비할 때 말고는 산책 거의 스킵하고 전투만 즐겼다.

 


 


 


 


후반부에 약속의 반지를 통해 연애(결혼) 비슷하게 상대를 고를 수 있다

 


필자의 픽은 초반부터 함께 한 셀린

 

스토리는 일자 진행이고 단순하기 때문에 복잡하게 꼰 시나리오를 비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최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인게이지는 문장사를 얻는 과정에 대부분 이야기를 소비하는데 이 점이 아쉽다. 예를 들면 중반까지 문장사를 절반가량 얻으면 해당 문장사들을 적에 뺏기고, 이후 새로운 문장사들을 얻으면서 뺏긴 문장사를 얻는 방식이라 모든 문장사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최후반부까지 가야 한다.

 

또한, 회차 플레이가 없는 점도 아쉽다. 엔딩까지 본 고숙련자를 위해 높은 난이도 맵이 있는 시련의 별채가 있지만 성의 없이 구성된 부분이 많아 몇 번 즐기다 보면 지루해 회차 플레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기 어렵다.

 

이외로 문장사들이 역대 시리즈 주인공으로 구성됐는데, 이 문장사들을 얻을 때마다 과거 시리즈 맵으로 구성된 외전 시나리오가 개방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첨언으로 이 외전 맵들은 본편보다 어렵기 때문에 공략하는 맛이 강하다.

 


 


 


 

번외로 이 게임의 신규 캐릭터 ‘로사도’의 경우 스토리를 빨리 넘겨서 이 캐릭터의 성향을 제대로체크를 못 했는데, 전투할 때마다 목소리가 이상해서 성우를 찾아보니 ‘아오이 쇼타’였다… 이 성우는 여자 목소리를 내는 게 특기인 남자 성우이다. 즉, 로사도는 남자라는 얘기인데, 낚였다…

 

전반적으로 닌텐도 스위치 스펙이 인게이지의 모든 것을 담기 어렵다고 느껴졌다. 앞서 언급한 긴 로딩이 게임 피로감을 높이고, 연출 역시 더 강렬하게 구현할 수 있음에도 기기 스펙이 못 따라주는 느낌이다. 이점을 제외하고는 게임 자체는 풍화설월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재밌으니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한 번 즐겨보자.

 


증오스러운 로사도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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