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봄날은 가고...가혹한 겨울 시작됐다

연봉 동결, 인원 감축
2023년 01월 31일 17시 13분 21초

코로나19 특수와 더불어 개발자 품귀 현상으로 대대적 연봉인상을 진행하며 다른 산업의 부러움을 샀던 국내 게임업계에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

 

3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제도를 도입한 게임산업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의결되며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발의된 지 2년 만이다.

 

이번 개정안이 발효되면 게임 제작/배급/제공사 등은 게임물, 홈페이지, 광고 및 선전물 등에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정보를 명확히 표기해야 하며, 확률 정보를 표기하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다만 표시의무를 위반한다고 곧바로 처벌되는 것은 아니고 위반 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게임물을 유통시키거나 제공한 자에 대해 시정권고 및 시정명령을 내리는 등 조치를 통해 유연한 제도 운영이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시정명령을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자율규제를 시행해오던 게임업계에서는 '과잉규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법에 명시 된 확률형 아이템의 정의가 모호하기 때문에 게임사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확률형 아이템으로 분류돼 제재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용자들은 '벌금이 너무 약하다', '컴플리트 가챠에 관련 된 내용이 빠져 아쉽다' 등 더욱 강력히 제재해야한다는 분위기다. 아직 게임업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자마자 선제적으로 실시됐던 재택근무도 지난해 6월 이후로 대부분 전면 출근제로 전환됐다. 게임 개발은 특히 개발자들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니만큼 신작 개발에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및 넥슨, 넷마블 등은 일찌감치 전면 출근 근무제를 확정지었고, 카카오게임즈도 오는 2월 6일부터 사무실 출근제로 근무방식을 전환한다. 다만 조직별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를 활용하기로 했다.

 

참고로 출근제 전환은 IT 업계 전반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출근제 전환으로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카카오는 오는 3월1일부터 사무실 출근을 우선하는 근무제인 '오피스 퍼스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격주 놀금' 제도도 이달부터 매월 마지막주 '놀금'으로 전환된다. 이에 카카오 노동조합은 "일방적이고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이라고 이의를 제기하고 "분명한 것은, 직원들의 불만은 '출근'이 아닌 '잦은 의사결정 변경'"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특수가 종료되면서 시작된 게임업계의 실적 저하는 이제 종사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봉협상 기간 동안 게임업계는 연봉 동결 또는 삭감으로 진행되는 분위기이고, 더 나아가 몸집 줄이기에도 나섰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은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최근에는 비효율적인 사업이나 개발 중인 신작을 정리하거나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일례로 엔씨소프트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PC게임 ‘엘리온’을,  넥슨은 대표 장수게임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또 한빛소프트는 '퍼즐오디션'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크래프톤은 오는 3월부터 조직장들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조직장 재량에 따라 주 2회 재택 근무를 허용했던 것은 주 1회로 줄인다. 경기 침체기에 긴장감을 갖고 조직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해는 세계 경제가 침체된 어려운 상황이지만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조직 역량을 다지고 재무적 성과도 창출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넷마블은 신작 '몬스터 아레나'와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의 개발을 중단했으며, 자회사 조직 슬림화를 진행한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6일 그룹 내 또 다른 개발사인 메타버스게임즈를 흡수합병하기로 했으며, 메타버스월드는 인원을 감축했다.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개발자 일부는 넷마블에프앤씨로 전환 배치하고 게임 기획 파트 일부 직원은 수습 기간을 마쳤으나 정규직원으로 채용하지 않았다.

 

데브시스터즈는 마이쿠키런 프로젝트를 정리하면서 40여 명을 정리해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해당 팀원들에게 개별 면담과 절차를 안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 종사자들은 "그 면담이 바로 퇴사로 이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종사자는 "다른 팀으로 가려면 면접을 봐야 하는데, 다른 팀에서 TO가 없거나 다른 팀과 맞지 않으면 그냥 해고통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병사 / 753,847 [01.31-10:58]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금 은 동, S R N 이런 등급 없이 동일 등급의 아이템으로만 하도록,
컴플리트 가챠 및 차등 확률 적용 아이템 그레이드에 따라서 0.1%, 1%, 5%, 10% 이런식으로 차등확률 적용 같은건 법적으로 이제는 금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으네요.

한국 게임 산업이 죽으면 안되겠지만, 이제까지 먹을 만큼 먹었는데, 다음 스텝과 다음 BM을 위해서 확률형아이템 BM에 대해서 더욱 엄격해져야 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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