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맛 외계인들을 향해 쏴라, '프롬 스페이스'

지구를 위협하는 외계인
2022년 11월 30일 03시 11분 14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트라이앵글 스튜디오스의 액션 슈팅 게임 '프롬 스페이스'의 한국어판을 지난 3일 PC 및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출시했다.

 

프롬 스페이스는 플레이어 한 명이 혼자 즐길 수 있는 싱글 플레이와 호스트 기반으로 최대 네 명까지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는 액션 슈팅 게임이다. 각각의 플레이어들은 화려하다기보다는 아기자기하고 딸기맛일 것 같은 외계의 적들을 상대하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최강의 무기를 들고 친구들과 함께 외계인이 들끓는 지구를 해방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PC가 아닌 닌텐도 스위치 솔로 플레이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나간다는 것을 미리 알린다.

 

 

 

■ 분홍색 침략자

 

프롬 스페이스는 거대한 크리스탈 운석이 지구를 강타하고 인류가 외계 생명체들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암울한 상황에서 활약하는 스페셜리스트들의 모습을 그리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여섯 명의 개성적인 스페셜리스트들 중 한 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맵을 돌아다니며 외계인들과 전투를 펼치고 장비를 강화하는 등 점점 성장하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 추구할 수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스페셜리스트를 선택하고 간단한 튜토리얼 훈련을 받은 뒤 바로 외계인들이 활개치는 거리로 나아가 스토리가 시작된다.

 

스페셜리스트들의 특징은 출신이력이 평범한 쪽부터 꽤 노련미가 엿보이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참전용사부터 연구실 조교 등 다양한 존재들이 인류의 위협인 외계인들과 맞서기 위해 나선다. 물론 이런 곁다리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들의 배경설정 말고도 스페셜리스트들은 제대로 개성을 지니고 있다. 각각의 스페셜리스트는 저마다 다른 기초 스페셜리스트 능력치가 배분되어 있고 레벨이 오름에 따라 독특한 스페셜리스트 무기가 잠금해제되어 이를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스페셜리스트마다 공용이 아닌 활용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 아이템과 스페셜리스트 특전이 다르다.

 

스페셜리스트 캐릭터 이미지에서 쥐고 있는 무기들이 바로 그들이 사용하는 스페셜리스트 전용 무기다. 일종의 레벨이라고 볼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 진행도를 몇 번 올리면 초반에 해금되는 무기이며 생각보다 극적인 화력 향상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처음 골랐던 스페셜리스트에서 다른 스페셜리스트를 고르고 싶다면 게임 진행 도중 특정 포인트들에서 얼마든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행히 처음부터 스페셜리스트 진행도를 높여야 하는 제약이 걸려있지 않아 진행도를 4까지 올린 상태에서 다른 스페셜리스트를 고르면 진행도가 공유된다. 대신 각 스페셜리스트가 지니고 있는 아이템과 무기들은 개인 소유 판정이기에 새롭게 바꾼 스페셜리스트는 처음부터 장비를 모아야 한다.

 

 

 

 

 

■ 정신없이 쏴제끼기

 

게임의 특성상 일정 간격으로 마치 웨이브처럼 몰려드는 딸기맛 젤리 느낌의 외계인들을 상대하게 된다. 스토리 임무를 진행하고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나면서 점점 다양한 종류의 외계인들이 나타나며 이들은 각기 다른 공격 패턴과 내구를 가지고 있어 각각 상대할 때의 대응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난전 중에는 일일이 신경쓰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겠지만 위협적인 피해를 입히는 적들은 잘 포착해서 그들의 공격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몰려드는 외계인을 상대하기 위해 총을 정신없이 쏴제끼는 유형의 게임이다. 그렇지만 정말 문자 그대로 정신없이 잔탄에 신경쓰지 않고 난사해대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초기에는 무기 슬롯이 두 개로 제한된 상태에 스페셜리스트 무기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렇게까지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지 않아서 난사하다가는 잔탄이 0인 상태로 도망다니며 탄약 박스를 찾고 있는 자신을 보게될 공산이 크다. 외계인들을 마구 쏴서 처치하되, 가능한 탄의 낭비 없이 일발필중의 각오로 쏴서 쓰러뜨리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소지 무기 슬롯이 많아지면 사용하지 않는 총기의 탄환을 적에게서 얻을 수 있어 수월해진다.

 

스페셜리스트들마다 기초 스테이터스의 차이가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또 다른 차이가 있다. 여섯 명의 스페셜리스트는 두 명씩 짝을 지어 역할군이 나뉜다. 예를 들어 골키퍼나 화염 방사병은 방어 스페셜리스트로 초기부터 실드 게이지를 가지고 있으며 체력도 높아 상대적으로 덜 죽는 편이다. 따라서 처음 혼자 프롬 스페이스를 플레이하는 경우 이런 방어 타입의 스페셜리스트를 첫 번째로 선택하는 것도 게임 난이도에 적응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들 외에 각종 활동들을 수행하면서 외계인의 지배력을 떨어뜨리는 것도 가능하다. 돌아다니다 발견한 외계인의 알이 있는 구역에서 알을 모조리 깨부순다거나 포드를 파괴하는 등의 행위로 지배력을 낮출 수 있고 보상도 얻을 수 있으니 여유가 된다면 발견했을 때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 캐주얼하지만 같이 즐겨야 제맛

 

프롬 스페이스는 어떤 스페셜리스트를 골라서 플레이하고 있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난이도 격차가 조금은 있을 수 있다. 혼자서 플레이해도 몰려드는 웨이브를 대응하면서 외계인들을 쓸어버리고 임무를 수행하는 등의 재미를 얻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코옵을 권장하고 싶다. 코옵이라는 것 자체가 어지간하면 어떤 것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컨텐츠처럼 활용하기 쉬운 편인데 프롬 스페이스는 다같이 협동해서 많은 물량 공세를 펼쳐오는 다양한 유형의 외계인들과 맞서고 파밍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무작위 상대를 초대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닌텐도 스위치에 친구로 등록된 플레이어만 초대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닌텐도 스위치 프로콘 조작을 기준으로 정밀한 조준이 조금 어려울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 보정은 들어가는 느낌이라 생각만큼 탄이 자주 빗나가지는 않았다. 대신 계단처럼 단차가 있는 지형에서는 각도를 보정해주지 않는 편이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적을 공격하는 타이밍을 잡거나 조금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근접 공세로 전환하는 방법도 취할 수 있다. 단차 보정이 적용되지 않는 것과 더불어 같은 유형의 적을 같은 상황에 동일한 샷건으로 공격했을 때 총알이 제대로 들어갔는데도 피해량이 정확히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아쉬웠던 부분들도 분명 있었다. 일단 닌텐도 스위치 자체 성능과 최적화의 조화인지, 화면에 전류가 흐르는 장치들이 놓여있고 적이 많아지는 경우 전류 방출 타이밍에 확연히 떨어지는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게임플레이 초반에는 여러 설명할 컨텐츠들이 있을 때 팝업창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게임이 멈추지 않기 때문에 외계인이 공격해오고 있으면 서둘러 창을 닫고 대응해야 한다. 실제로 팝업 직후 닫기까지 약간의 지연시간이 있어 피격당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은근히 방심할 수 없는 난이도이기도 하다. 소울라이크 게임들처럼 완전히 어려운 난이도를 추구하는 정도까진 아니나 초반부터 만나는 외계인들의 피해량이 심상찮다. 물론 다른 스페셜리스트에 비해 체력이 낮은 공격 역할군의 스페셜리스트를 조작하고 있었다곤 하더라도 도약해오는 외계인에게 한 번 피격당하는 것만으로 체력의 3분의 1 이상을 잃어버린다. 또, 죽었을 때 체크포인트 같은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세이브로 돌아가므로 임무 도중 죽어버리면 마지막 세이브로부터 그때까지 했던 모든 노력과 수고가 날아가는 셈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도중에 올랐던 레벨 등도 세이브 당시의 상황으로 돌아간다.

 

프롬 스페이스는 무난한 액션 슈팅 게임이지만 혼자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코옵 플레이로 즐기는 것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만한 유형의 게임이다. 세계가 종말의 위기에 직면했고 암울한 상황들을 종종 보여주긴 하지만 딸기맛을 연상케 하는 외계인들의 비주얼이나 게임의 그래픽 기조가 그런 잔혹함을 잊게 만드는 아기자기함으로 채워져 부담도 적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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