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멸망한 이후의 도시 건설 시뮬, '플러드랜드'

안정성 증대가 필요해
2022년 11월 30일 12시 21분 24초

유럽 최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에서 바일 모나크가 개발한 인류 종말 이후의 서바이벌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플러드랜드(Floodland)'를 공개하고 지난 10월 초에는 미디어 프리뷰 빌드를 제공한 바 있었다.

 

바일 모나크는 평소 게임 환경에 현실 세계의 문제들을 다수 반영시켜왔던 행적을 지닌 회사다. 플러드랜드 개발에 착수할 당시 아직 아무것도 이야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의 주제를 물색하다 플러드랜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일화가 있다. 플러드랜드는 인류가 야기한 기후 변화의 연쇄 작용으로 전 세계의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며 인류가 종말의 길로 들어선다는 설정 하에 제작된 게임이다. 출시 발표와 함께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인류가 문명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자멸의 현장과 게임 플레이 일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한편 바일 모나크의 플러드랜드는 시간이 흘러 지난 16일 PC 스팀 플랫폼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정식 출시 후 한국어 옵션이 제공됐다.

 

■ 대홍수에 무너진 인류

 

기후 변화를 소재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창작물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 장르에서 유독 자주 등장하는 멸망의 타입이 있는데, 이와 달리 바일 모나크가 선택한 플러드랜드의 소재는 조금 흔히 보기 어려웠던 주제다. 제목에서도 시사하고 있는 것처럼 '홍수'에 지구 인류 문명이 잠겨버린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문명이 파괴되고 열악해진 환경 속에서 공동체 단위로 줄어든 인류는 다시 기술과 사회를 일으켜 내일을 볼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물음을 플레이 전반에 던지고 있는 게임이다.

 

다른 서바이벌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들이 다양한 재해나 우주로부터의 위협 등에 맞닥뜨려 난관을 극복할 때 플러드랜드는 좀 더 소규모의, 그러나 보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플레이어에게 난관으로 던져 게임 자체의 현실성을 가능한 훼손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작은 규모의 섬을 조사하던 부족의 인원 몇 명이 자원 조사와 시설 탐사 등을 거치면서 부족 공동체의 보금자리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하고, 작아진 규모의 사회에서도 이를 유지하기 위한 시설을 다루기엔 그들의 작은 사회만으론 인력난을 느끼게 되어 외부의 다른 생존자들과 연락하고 그에 따른 관계를 쌓아올리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처음엔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부족의 구성원들이 점점 거대한 규모로 보금자리를 확장하고 관계를 유지하면서 홍수라는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멸망의 원인에 대항해 생존을 추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고나 좋은 일, 나쁜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때에 따라 플레이어가 직접 내린 결정이 영향력을 끼치는 모습을 보게되기도 한다.

 


 


 

 


■ 홍수 이후는 인력난

 

딱히 행성급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재난의 뒤에는 곤궁한 시기가 따라온다. 재난이라는 폭력적인 생명의 위협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부족한 인력이나 시설, 자원 등이 새로운 골칫거리이자 생명의 위협으로 성큼 다가온다. 플러드랜드 역시 전 세계적 재난을 소재로 삼은 게임답게 인력난과 자원난, 그리고 시설 운용과 인접한 이들과의 새로운 관계에 고민하게 만들어졌다. 처음에 세부 난이도와 시작할 부족을 선택하고 난 후 몇 개의 필요한 건물을 짓다 보면 아, 이 공동체의 인력난이 상당한 수준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우선 자원난이다. 가장 1차적이라고 생각되는 생존에 필수적인 물과 식량을 얻는 것부터가 곤란하다. 정착민의 규모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지만 가뜩이나 한정적인 자원에 재생되는 자원도 재생 속도를 소비 속도가 웃도는 것은 일도 아니다. 여기에, 시설을 짓기 위해 꼭 필요한 재료를 채집하기 위해 다른 시설을 지어야 하고 이 시설을 지은 이후에는 거주민들을 각 시설 인력으로 배치해서 시설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 아니, 최소한 굴러는 가게 주어진 인력 내에서 인원 배분을 고려해야 한다.

 


구색만 맞추겠다고 한 명씩 비효율적인 배치를 하는 경우도

 

그렇다고 구성원의 수를 마구 늘릴 수도 없다. 초반에 주요 목표들을 클리어하면서 진행하다보면 방송탑을 복구해 주변의 생존자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는데, 이들의 부족이 다르면 기존 거주지에 받아들이는 것으로 노동력은 채워지겠지만 수시로 커져가는 부족 사이의 갈등이 불안 수치로 나타나 말썽을 일으킨다. 그렇다고 우리 부족끼리 운용하기엔 너무나 머릿수가 부족하니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특히 정착지를 성장시키기 위해 원동력을 갈아넣을 필요가 있는 초반부에는 받아들이는 이외의 선택지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플레이어는 언제든 정착지 거주민들의 배치 숫자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력으로 효율을 내면서 식량을 비롯한 필수자원 수급에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또, 게임이 진행된 상황보다 자급자족이 어려운 초반에는 잊을만하면 주변 지역으로 조사를 보내서 자원을 주워오거나 지도를 밝혀 새로운 탐색 지점을 발견하는 등의 행위가 필요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돌발적으로 거주민들을 비롯한 인물들이 일으키는 사고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선택지로 결정하는 등 생존형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의 기본이라 생각되는 요소 전반이 컨텐츠에 탑재되어 있다.

 


 

 

 

■ 안정성 증대가 필요

 

플러드랜드는 재난 이후 멸망한 인류 문명과 살아남은 이들이 다시 이를 재건하는 과정을 그린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을 좋아한다면 관심을 가질만한 신작 타이틀이다. 확실히 나름대로 차별화가 있고 이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재미 요소들도 갖추고 있는 편이다. 다만 게임 장르 특성상 멍하니 시간을 돌려놓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화면을 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벌어지는 편이고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문제들이 패치를 통해서도 아직 개선되지 않은 경우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단점.

 

인류 문명의 재해로 인한 멸망을 다룬 게임이라서 그런 것인지 게임의 안정성에도 재해가 닥쳤다는 느낌이다. 발매 초기에도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플러드랜드는 조금 플레이하다보면 별다른 전조 없이 게임이 크래시 오류를 띄우면서 튕겨버린다. 자동 저장 간격을 조절할 수 있어서 완전히 모든 데이터를 잃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때때로 이런 버그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외적인 문제 외에도 게임 내에서 거주민들과 관련된 버그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아직 안정성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초반에는 거주민과 정착지의 번영 및 생존에 관대한 편이지만 일단 일이 여기저기 터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 장르적 특징이자 이 게임의 특징. 소재나 게임 방식은 매력을 느낄 부분이 있지만 여러모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금의 평이다.​ 

 


미번역 텍스트도 존재

 


콜록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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