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롤드컵...달라진 메타,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과연

그룹 스테이지 진출팀 모두 확정
2022년 10월 05일 14시 25분 57초

22 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승자가 확정되면서 그룹 스테이지로 진출하는 네 팀이 모두 가려졌다. 

 

이미 조 1위로 진출이 확정된 DRX와 FNC, 그리고 최종전에서 승리한 A조의 EG와 B조의 RNG가 그룹 스테이지로 향하게 됐다.  

 

DFM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경기였다. 정말 LOL 역사 상 역대급 업셋을 달성할 수 있던 기회였는데, 그 문턱에서 좌절한 느낌이다. 1세트를 승리하고 2세트 역시 중반까지 상당한 우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2세트에서 역전을 당하면서 나머지 세트를 내리 내줬다. 만약 2세트를 승리했다면 정말 누가 이길 지 모르는 경기가 될 뻔했다. 

 


2세트 초반만 해도 역대급 업셋이 일어나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을 정도다

 

DFM의 가장 큰 문제는 정글러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도 그랬지만 아마 이번 대전에서 정글러가 한 명 분 몫만 해 줬어도 보다 좋은 싸움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EG 역시 뜻 밖의 결과를 보여줬다. 지난 기사에서 EG가 유럽 팀 상대로 현재 7연패 중이라는 것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듯 3대 0 완승을 거두며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 지었다. MAD로서는 상당히 뼈 아픈 패배를 당한 셈인데, 덕분에 22시즌 롤드컵 최초로 탈락을 확정한 메이저 팀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 그룹 스테이지 구성

 

금일 그룹 스테이지의 모든 참가 팀이 확정된 만큼 그룹 스테이지의 조 편성도 마무리됐다. 

 

A조는 C9과 T1, EDG 및 FNC의 4대 메이저 리그 팀들 간의 진검 승부가 펼쳐지게 됐고, B조 역시 JDG과 G2, 담원 기아 및 EG가 편성됐다. 

 

C조는 ROG와 TES, GAM과 DRX로, 그리고 D조는 젠지와 CFO, 100 씨브즈와 RNG의 조합이 완성되었는데, 플레이 인 스테이지가 진행되기 이전 많은 이들이 예측한 것과 비교하면 MAD 대신에 EG가 들어간 셈인데, 이로 인해 그룹 스테이지 구성은 LCK 및 LPL, LEC 4팀과 LCS 2팀으로 구성되게 됐다. 

 

아쉽게도 작년의 DFM처럼 언더 독 팀의 그룹 스테이지 진출이 없던 만큼 이번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는 단골 손님들의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오랜만에 참가한 베트남 팀의 등장으로 조금은 신선한 느낌이 있다고 할까.  

 


 

그룹 스테이지는 한국 시간 8일 오전 6시, C9과 FNC의 A조 경기를 시작으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1라운드 경기가 펼쳐지며,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는 2라운드 경기를 진행한다. 하루에 총 6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는 각 팀 별로 동일한 조의 모든 팀과 1,2 라운드에 걸쳐 총 두 경기 씩, 한 팀 당 총 6 경기를 진행하며, 1라운드에서는 하루에 4개의 조가 골고루 진행되지만, 2라운드는 하루에 한 조의 모든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10월 8일 진행되는 1일차 경기는 특히나 국내 팬들이 꼭 시청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담원 기아와 젠지, T1 등 한국 팀 경기가 3경기나 펼쳐지고, 상대도 G2와 RNG, EDG 등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을 위해 꼭 꺾어야 하는 주요 팀과의 매치이기 때문이다. 

 


이런 날은 꼭 시청을 해 줘야 한다

 

- 플레이 인 스테이지 이모저모

 

이번 플레이 인 스테이지는 예선 라운드에서 단판 경기의 이변은 있었지만 LLL을 제외하고는 이변이라고 할 정도의 이슈는 크게 없었다. 

 

물론 DFM이 EG와의 경기를 승리한 적이 있고, RNG 전에서 1세트를 따낸 적이 있기는 하나 최종 결과에서 달라진 부분은 없고 DFM에게 어느 정도 기대했던 정도의 수준이기도 하다. 유일하게 플레이 인 스테이지 3번 풀에서 시작한 LLL의 선전이 기억되는 정도가 이번 플레이 인 스테이지였던 것 같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던 부분은 메이저 리그 간 확실한 실력 차이다. 

 

21시즌 롤드컵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난 부분이지만 아무리 LPL과 LCK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해도 LCK가 보다 상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고(물론 롤드컵 우승은 실력 플러스 알파의 부분이기에 전력이 앞서도 못 하는 부분이 있다. 21시즌 담원 기아처럼 말이다), LEC와 LCS 두 지역 간 차이가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점도 어느 정도 확인됐다. 

 

LCS 입장에서는 EG가 MAD에게 승리했기에 체면 치례를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EG가 실질적인 북미 1위팀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FNC에게 패배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확실히 두 지역 간에도 격차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생각보다 EG가 분전했던 플레이 인 스테이지였다

 

- 바뀐 메타의 확실한 반영

 

무엇보다 이번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결과는 직접 참여했던 팀들 뿐 아니라 그룹 스테이지를 준비하던 기준 진출 팀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확실히 12.18 패치를 기준으로 한 대전에서 지난 서머 시즌과는 전혀 다른 밴픽 상황이 연출됐다. 아트록스는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최고의 1티어 챔프가 되었고, 마오카이 또한 밴픽 확률이 상당히 높은, 거의 필수의 챔프로 자리 잡았다. 

 


아트록스와 마오카이는 열려 있을 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던 챔프다

 

유미 역시 너프 되었다는 예상과 달리 경기 내에서 상당히 쏠쏠히 활용되고 딜량도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챔프가 됐다. 은근 유미의 밴 상황도 많이 연출되었는데, 아지르나 세주아니, 아펠리오스 및 사일러스도 많은 팀들의 선택을 받았다. 미스포츈과 트리스티나 또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아무무 또한 서포터로 상당히 많이 기용되었고, 미스포츈과의 궁합이 좋아 두 챔프로 바텀 라인을 구성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조합은 이후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밖에 카이사나 나르, 요네 및 케넨, 카밀 등이 간간히 등장했고, 최근 보지 못했던 바루스 또한 일부 경기에 등장했다. 해카림은 플레이 인 스테이지 초 중반 많이 선택이 이루어졌으나, 녹아웃 스테이에서는 그 존재감이 많이 떨어진 챔프다.

 

그에 반해 아리나 제리, 그웬 및 나미와 루시안에 이르기까지 12.14 패치에서 각광을 받았던 챔프들은 제리처럼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한 두 번 정도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시비르와 유미 조합은 DFM이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처음 사용한 이후, DRX와 녹아웃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EG가 사용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아직까지는 괜찮은 조합이라고 보기 애매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은 성능을 발휘하고 있고, 그룹 스테이지에서 네임드 선수들이 활용할 경우 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듯 보여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시비르-유미 조합은 적절히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DRX vs MAD 전에서도 시비르-유미 조합은 나쁘지 않았다

 

덧붙여 유미의 활용은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상당히 높을 것 같다. 여기에 아지르와 사일러스도 많은 인기를 얻을 듯 보여지는데, 워낙 캐리력이 높다 보니 아펠리오스는 충분한 사용이 예상되지만 이즈리얼은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경기에서도 그다지 활약하지 못했고 그룹 스테이지 역시 보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트리스티나와 미스포츈은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도 많은 팀이 사용했고 성능도 괜찮다 보니 자주 보게 될 챔프가 될 확률이 높다. 

 

1티어 챔프들의 교체와 더불어 경기의 양상도 크게 바뀌었다.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한 적 있지만 현재 패치 메타에서는 탑 라인의 비중이 커지면서 꼭 원딜에 모든 것을 올인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었는데,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거의 모든 경기에서 달라진 탑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었고, 원딜이 성장을 하지 못했더라도 탑 라이너가 잘 성장한 경우 경기에서 승리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머 시즌의 12.14 패치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의 딜량 그래프가 많았다

 

이처럼 탑이 원딜과 거의 비슷한 비중을 가지게 되면서 덩달아 정글과 미드 또한 살아나는 모습이 많았는데, 실제로 12.14 패치에서는 데미지 그래프가 원딜 쪽에 많이 몰려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는 탑과 미드, 원딜의 데미지 편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렇듯 바뀐 메타, 그리고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사실들은 이후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듯하며, 아트록스나 마오카이 등 OP챔들에 대한 대책 또한 그룹 스테이지가 진행되기 전의 시간동안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트록스의 경우 플레이 인 스테이지 단계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마이너 팀들에 비해 메이저 팀들의 사용이 많았고, 그만큼 픽이 풀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그룹 스테이지 단계에서는 마오카이와 더불어 밴을 당할 확률이 상당히 높을 것 같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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