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킷 채석장에서는 무슨 일이? 호러 어드벤처 '쿼리'

80년대를 향한 러브레터
2022년 06월 19일 23시 11분 39초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개발하고 2K 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신작 호러 어드벤처 쿼리가 지난 10일 스팀 및 PS5 등으로 정식 출시됐다.

 

쿼리는 시대를 풍미했던 80년대 고전 호러 영화들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은 신작이다. 게임의 이름처럼 해킷 채석장에서 열린 여름 캠프의 마지막 날 밤. 아홉 명의 10대 지도교사들이 예상할 수 없는 공포의 밤에 휘말리고 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피에 흠뻑 젖은 주민들과 괴생명체가 공격해오는 마치 공포영화같은 상황에 끔찍하게도 플레이어는 일행의 생존을 위해 다양하고 때론 힘든 선택을 해야만 하며, 그에 따른 결과를 감내하게 된다. 지난 프리뷰 빌드가 챕터2부터 챕터3의 도입부까지 체험할 수 있는 프리뷰 빌드였다면 이번엔 온전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게임의 출시 1주일이 경과했으나 본 플레이 리뷰는 스토리 내러티브가 중요한만큼 아직 플레이하지 않은 플레이어를 위해 스포일러를 최대한 줄이고 스크린샷도 초반부 위주로 적용시켰음을 미리 밝힌다.

 

 

 

■ 하지말라는 일은 하지마

 

공포영화의 법칙 하나. 등장인물들의 애정행각에서부터 살육의 밤은 시작된다. 그리고 또 다른 공포영화의 법칙 하나. 등장인물들은 어리거나 어른이거나 관계없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하지말아야 할 짓은 골라서 해댄다. 그리고 그 결과는 보통 참담하게 돌아온다. 슈퍼매시브의 게임즈의 쿼리 역시 10대 지도교사라는 소개를 보면 짐작하겠지만 이 두 가지를 모두 골라서 한다. 뭐 그렇다고 애정행각 직후 공포가 시작되는 경우가 전부인 것은 아니지만 크게 보면 그것이 그것이니 말이다.

 

쿼리에서는 이 등장인물들의 애정행각과 하지말라는 짓은 무조건 한다는 법칙이 한 곳에 모인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 프리뷰 빌드에서 체험해볼 수 없었던 인트로를 보면 미국 특유의 넓은 대지에서 나오는 길고 꼬불꼬불한 도로를 한참이나 달려야 도달할 수 있을만한 곳이 바로 해킷 채석장이거늘, 연애에 피가 쏠려 저지르는 일을 생각하면 행동의 결과로 따라올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물론 작품의 시작이 여름캠프에 온 아이들을 무사히 돌려보내는 장면인지라 그들의 낙관적인 생각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도 꼭 이 말만은 하고 싶다. 하지말라는 일은 하지 말라는 이유가 있는 편이다. 프롤로그에서나 이후의 이야기에서나 이들은 이런 간단한 규칙을 지키지 않아 참극 혹은 두려운 밤을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게임에서도 해야할 일을 애니메이션풍으로 설명해준다.

 

■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선보이는 작품들은 대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우리들이 실제 인생에서 하는 선택들이 대부분 결과를 이끌어오듯, 그들의 작품은 수많은 플레이어의 선택과 그 결과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다. 해킷 채석장의 10대 지도교사들도 그렇다. 플레이어는 번갈아가며 그들을 조작하게 되는데, 어떤 장소에서 무슨 오브젝트와 상호작용을 했느냐에 따라 이야기에 진상에 다가갈 수 있는 단서를 습득할 수 있다.

 

여기에 어떤 장소로 이미 가봤거나 그렇지 않거나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인과들은 쌓이고 쌓여 이야기의 절정에 달했을 때 수시로 터져나오는 것이 묘미다. 때로는 옳거나 좋다고 생각해서 했던 선택들도 그 결과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도될 가능성이 있으며 침착하게 주위를 잘 둘러보면서 단서들을 찾을 때와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선택과 행동을 내려야 할 때도 분명히 다가온다는 점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전반적인 게임의 흐름은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이야기의 전개를 지켜보다 선택지가 나타나면 이를 선택하는 방식, 그리고 상황에 개입해야 할 것인지 선택하는 방식, 그리고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면서 단서나 타로 카드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곰 사냥용 산탄총 등을 사용해 싸우는 이른 바 전투도 존재하며 보통 저항이 무력했던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와는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영화 모드를 통해 별다른 조작 없이 긴 영화를 보듯 게임을 감상할 수도 있다. 모두 생존하는 것과 모두 죽음을 맞이하는 것, 그리고 직접 캐릭터들의 성향과 선택들을 대략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디렉터 모드와 추가 컨텐츠인 고어의 밤까지 기본 네 가지 영화 모드 선택지가 존재한다.

 


 

 

 

■ 80년대를 향한 러브레터

 

게임의 시대적 배경 자체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대지만, 전반적인 연출이나 배경, 시스템 등을 보면 게임 속에 80년대 호러영화를 향한 러브레터로 가득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소재나 실제 전개 자체도 그래서인지 엉성한 B급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게임의 특성상 한 번 몰입하면 피곤함을 느낄 때까지 쭉 플레이하면서 이야기를 궁금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한편 개발사가 같기 때문에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리즈와의 기시감이 존재한다. 챕터 사이마다 등장하는 마녀같은 사회자가 지금까지의 전개를 살짝 짚는 뜬구름을 잡는다거나, 타로 카드를 찾아내면 짤막한 환상처럼 힌트를 준다는 점에서 해당 작품의 사회자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다만 이는 역할 면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게임 초반이나 후반부를 플레이하다보면 그와는 약간 다른 역할을 가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래픽과 필터로 인한 시각적 효과는 뛰어난 편이다. 게임 내 등장인물들의 눈 주변이 어색한 점은 여전했지만 데이비드 아퀘트, 애리얼 윈터, 저스티스 스미스, 브렌다 송, 랜스 헨릭슨, 린 셰이 등의 할리우드 스타와 유명인들의 초호화 캐스팅을 통해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해서 더욱 영화를 본다는 느낌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한편 게임 내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는 오는 7월 8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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