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훈 디자이너, “다시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가 돼라”

NDC2022 3일차
2022년 06월 10일 17시 41분 45초

국내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인 넥슨개발자컨퍼런스 2022도 3일차가 저물어가고 있다.

 

셋째 날 NDC2022에서는 산업화된 게임 개발 과정 속, 게임 디자이너의 역할과 업무 개요를 설명하는 게임 디자이너의 일상 강연이 진행됐다. 본 강연의 연사로는 넥슨코리아 프로젝트 HP의 방영훈 게임 디자이너가 나섰다.

 

 

 

게임 개발에 대한 정보들이 알려진 이후 프로그래머와 아티스트가 일반적으로 꽤 알려진 편인 것에 비해 게임 디자이너와 게임 디자인이라는 말은 개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 강연의 목표는 게임 디자이너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일인지를 대강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게임 디자이너를 준비하는 방법이나 어떤 게임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지 고민하게 해주는 것에 있다.

 

게임 디자이너는 간단히 말해 게임을 디자인하는 사람을 말한다. 게임 디자이너란 남들보다 더 깊은 고민을 오래 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게임 디자인은 게임 개발 과정의 한 종류로, 기획이나 조립 단계에서만 진행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게임 디자이너의 업무는 전체 개발 과정에 걸쳐 반복적으로 진행된다. 필요한 내용을 설계하고, 설계된 내용이 잘 구현되는지 진행을 관리하고, 동작 확인을 한 뒤 피드백과 보완을 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 설계로 돌아가는 사이클을 갖는다.

 

게임 디자인은 게임을 디자인하는 일을 말한다. 게임 디자인의 세 단계는 생각, 정리, 설득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생각을 정리해서 설득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게임 디자인을 위해 하는 생각과 정리는 Why, What, How를 고민해야 한다.

 

만약 파티 시스템을 디자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생각과 정리, 설득의 과정을 준비한다. 이어 생각 단계에서 우리 게임에 파티가 '왜' 필요한지, 파티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파티를 '어떻게' 만들지를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각한 것들을 묶어서 정리해보고 디자인 리뷰라고 부르는 단계인 설득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다른 동료들을 설득할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설득당하기도 하는 협의 과정을 말한다. 이런 간단한 방식으로 강연에서는 게임 디자인의 맛보기를 시연했다.

 

이어 디자인 리뷰를 잘 쓰기 위한 실무 팁이 이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 의도를 명확히 세우는 것으로 목표가 흐릿하면 다른 제안이나 반문에 쉽게 휘둘리고 디자인이 길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또 디자인 개요를 요약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일종의 배려로 세 줄 요약이 된 디자인 개요를 서두에 두는 것이다. 간단한 문장이 전달하기 좋다. 간단한 문장으로 잘 요약돼야 좋은 디자인이다.

 

게임 디자이너는 진행 관리를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빈 부분을 채우거나 다른 담당자들의 여러 질문에 답하고, 구조가 예상과 달라 디자인을 수정하는 등 여러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대처해야 한다. 조직 성격에 따라 철저한 분업과 R&R이 중요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론 책임과 협업의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게임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국영수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국어는 모국어와 협업, 설득에 필요하며 영어는 게임 개발이라는 산업 자체가 영미권 문화에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지식을 접할 기회를 늘려주고, 글로벌 기업의 해외 지사 협업 기회 등에 필요하다. 수학은 밸런싱이나 문제 해결, 논리 등에 활용된다. 이외에도 그는 게임 디자인 학습 자료를 추천하는 등 강연 말미에는 게임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도움말을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어떤 게임 디자이너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지론을 이야기했다. 게임 디자이너는 만능이 아니기에 동료에 대한 존중과 좋은 협업 자세가 필수라고 전했다. 또한 게임 디자이너는 전문가이며 누구나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지만 완성은 결국 디자이너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방영훈 디자이너는 "또 같이 일하자는 소리를 듣는 디자이너가 되기를 바란다"며 강연을 마쳤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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