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or kill, 어드벤처와 슈팅 만나 '원죄집행유희 유루킬'

두 장르의 혼합과 두 집단의 만남
2022년 06월 03일 00시 00분 21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이자나기게임즈(IzanagiGames, Inc.)의 원죄 탈출 어드벤처 & 탄막 슈팅 게임 '원죄집행유희 유루킬' 한국어판을 지난 26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원죄집행유희 유루킬은 무인 유원지 유루킬 랜드를 무대로 하여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어드벤처 파트와 가상 공간 속에서 유루킬 파이터에 탑승하여 슈팅 배틀을 즐길 수 있는 슈팅 파트로 이루어진 원죄 탈출 어드벤처 & 탄막 슈팅 게임이다. 주요 개발진은 카게구루이의 카와모토 호무라를 원작자로 하여 시나리오 라이터에 소설 카게구루이 조커의 작가 무노 히카루, 캐릭터 디자인에 푸른 혁명의 발큐리아 키요하라 히로, BGM은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작곡가 코미야마 유코, 슈팅 파트 개발에 G.Rev사가 참여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에 의해 정식 한국어화된 원죄집행유희 유루킬은 PS5, PS4, 닌텐도 스위치 패키지 및 다운로드 사양으로 일본판과 동시 출시되었으며 북미 지역은 오는 7월 5일, 유럽 지역은 7월 8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PS4판의 패키지나 다운로드 버전을 구매했을 경우 PS5판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단, 패키지판의 경우 디스크 드라이브가 탑재된 PS5 기기에 한해 업그레이드판을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흉악범과 집행인

 

원죄집행유희 유루킬의 제목에서 유루킬은 일본어의 용서하다(許す, 유루스)와 죽이다라는 뜻의 Kill이 합쳐진 뜻으로, 게임의 스토리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무인 유원지 유루킬 랜드로 향하는 배 안에서 깨어난 흉악범들이 죄인으로 자신의 집행인이라는 이들과 파트너를 이뤄 유루킬 랜드의 어트랙션이 준비한 시련을 돌파한 뒤 집행인과의 대립 등을 그려내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죄인과 집행인들의 관계는 저마다 다르게 그려지지만 언제나 단죄는 집행인들의 손에 달려있다.

 

일본 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흉악범죄자들을 일부라도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유루킬 랜드로 빼돌릴 수 있고, 최후까지 남는 팀의 죄인에게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무죄로 만들어준다는 회사 유루킬답게 잔인하지만 뛰어난 기술력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간다. 예를 들어 원죄집행유희 유루킬의 스토리에서는 각각의 집행인에게 나눠준 하이테크 태블릿 기기와 죄인들의 목에 걸린 초커를 연동시켜 언제든 집행인들이 버튼만 누르면 초커의 독침이 튀어나와 죄인을 처형할 수 있는 기술을 보여준다.

 

죄인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흉악한 범죄의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되었음에도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이들이다. 예를 들어 이야기의 시작이자 주인공으로 보이는 슌쥬 센고쿠와 아자미 리나로 구성된 대량살인 팀은 무려 사제 폭탄을 만들어 공동주택을 폭파, 대량 살인을 벌였다는 혐의를 받아 압도적인 형량을 받은 상태이며 두 번째 챕터에서 플레이하게 되는 야마다 후우타와 라이타 형제는 강도살인죄로 78년의 형량을 받은 죄인이다. 원죄집행유희 유루킬의 스토리가 보여주는 재미 중 하나는 이런 흉악범죄자들이 정말 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맞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배정된 집행인은 무슨 관계인지 밝혀내는 것이다.

 


 

 

 

■ 어드벤처와 슈팅 파트

 

죄인과 집행인 팀들이 각각의 유루킬 랜드 어트랙션을 진행하는 부분은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어드벤처 파트로 해당 죄인이 저지른 것으로 서술되어 있는 범죄 현장을 재현한 것만 같은 악취미적인 느낌을 준다. 이 파트의 진행 방식은 일종의 방탈출 스타일이며 어트랙션 내 방 곳곳을 뒤지면서 단서들을 찾고 가이드 로봇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면 다음 방으로 넘어갈 수 있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트랙션 내에서 찾게 되는 단서들은 죄인들이 저지른 죄와 깊은 연관이 있다. 거기에 어트랙션은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본인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범죄가 일어났던 현장과 흡사하게 재현되어 있다. 따라서 이 어드벤처 파트를 진행하며 플레이어와 죄인, 그리고 집행인들은 서서히 유루킬 랜드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려들고,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되면서 등장인물들에 대한 생각을 이래저래 고치게 된다. 어드벤처 파트 도중에 집행인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언제 집행 버튼을 눌러도 이상하지 않은 긴박한 심문 시간인 전력 KILL 타임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트랙션을 무사히 소화한 뒤에는 원죄집행유희 유루킬에서도 핵심 파트 중 하나를 차지하는 슈팅 파트에 진입하게 된다. 어드벤처 파트가 어떻게든 죄인과 집행인이 협력하는 그림으로 진행된다면 슈팅 파트의 경우는 집행인과 죄인이 대립하는 구도로 전개된다는 것을 밝힌다. 정석적인 슈팅 스테이지와 독특한 시스템을 접목시킨 복수의 보스전을 모두 진행하고 난다면 해당 챕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 빙코의 열연이 인상적

 

원죄집행유희 유루킬은 어드벤처 파트와 슈팅 파트로 나뉘어 있는 타이틀이고 실제 게임의 한 축인 슈팅 파트가 주는 재미 역시 제법 좋은 편이지만 역시나 스토리 중심의 전개가 아니라고 하기엔 어렵다. 플레이어는 유루킬 랜드에 진입한 각 팀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들의 관계나 상황에 대해 알아가고 점점 몰입할 수 있게 되며 그 사건들의 전말에 대해 궁금해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특히 안내자 및 진행자 역할을 도맡는 여우가면의 여성 빙코의 열연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서브컬쳐식의 유난을 떠는 장면이나 주고받기에 약하다면 조금 오글거릴 수는 있겠지만 빙코는 짐짓 무겁고 답답할 것 같은 분위기에 좋은 감초 역할을 해준다.

 

본 타이틀은 서브컬쳐풍 어드벤처 게임을 선호하는, 그 중에서도 특히나 방탈출 스타일의 어드벤처 게임과 슈팅 게임을 함께 아울러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특히 추천할만한 신작이다. 다만 어드벤처 파트의 경우 조금만 생각해도 그 답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편이니 어려운 방탈출 계열 게임을 생각한다면 다소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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