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G2 넘어 RNG 잡으러 간다

2022 LOL MSI 4강 2경기 : T1 VS G2
2022년 05월 28일 14시 07분 43초

혼돈의 MSI 본선이 끝나고 바야흐로 상위 4팀이 격돌하는 4강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RNG가 어제 경기를 통해 EG에게 3대 0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안착했고, 금일 오후 5시 4강 두 번째 경기인 T1 대 G2전을 통해 결승전의 남은 한 자리가 결정된다. 

 

작년, 아쉽게도 RNG에게 패하며 LPL에게 MSI 우승을 넘겨주었던 LCK, 과연 T1은 G2를 꺾고 디펜딩 챔피언인 RNG까지 잡아낼 수 있을까.  

 


 

- 간신히 4강에 안착한 G2, 체면치레 한 T1

 

G2는 정말 종잡을 수 없는 팀이다. 예선 라운드 전승, 그리고 본선에서 한 티어 아래라는 예상을 뒤집으며 RNG와 T1을 잡아내고 4연승을 질주했으나 이후 5연패를 거두며 간신히 3위로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연승과 연패를 연이어 기록한 어메이징 팀 G2

 

그나마 예선전부터 꾸준하게 약한 모습을 보여 온 EG에게 전승을 하지 않았다면 본선 토너먼트 진출도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는데, G2라는 팀 자체가 잘하는 것 같으면 갑자기 삽을 푸다가 또 어느 순간 강팀을 잡아내는 등 매우 종잡을 수 없는 컬러를 가지고 있다 보니(실험픽이라던가 즐겜 모드로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이 어딘가) 결과 예측이 가장 어려운 팀이기는 하다. 

 

G2의 본선 행보를 보면 아마도 강팀들을 잡아내고 텐션이 최고인 상태에서 PSG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후 멘탈이 날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쨌든 이번 T1과의 4강전에서는 과연 진정한 G2가 등장할 지, 아니면 그저 그런 G2가 등장할지 예측이 쉽지는 않다.  

 

T1 역시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 럼블 스테이지 첫 경기를 깔끔하게 승리하며 ‘역시 T1’ 이라는 느낌을 주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후 RNG와 G2에게 패하며 ‘결승전에도 못가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를 주었기 때문이다. 

 


RNG에 이어 EG에게까지 패배한 후 많은 이들이 패닉에 빠지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이후 경기들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마이너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확실히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EG에게도 한 번 패하면서(EG가 이번 MSI에서 승리한 메이저 팀은 T1이 유일하다) 4강에 진출한 모든 팀들과 1승 1패를 기록했고, G2와의 두 번째 경기는 사실 상 당시의 G2 자체가 그 어떤 팀과 대결해도 질 것 같이 망가져 있는 상태였기에 승리를 하기는 했어도 T1의 경기력 에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RNG와의 최종전 역시 승리를 거뒀음에도 이래 저래 개운하지 못한 부분들이 존재했다. MSI에서의 T1을 보면 T1이 잘 해서 전승 우승을 한 것이 아니라 LCK가 하향 평준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강하게 들 정도다. 20~21 시즌의 담원이 그냥 빠진 것이 22 시즌의 LCK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 각 팀의 위크 포인트

 

G2는 이번 4강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상이 쉽지 않은 팀이다. 럼블 스테이지 초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T1에게 매우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고, 전체적인 폼이 저하된 중 후반부의 모습으로 4강전을 맞이한다면 T1이 손쉽게 승리를 가져갈 만하다. 

 


 

특히 어느 정도 폼이 저하된 키 플레이어 캡스가 정신을 차리는 것이 G2에게는 상당히 중요할 듯한데, 벤픽마저 최근 경기에서는 날카롭지 못하고 G2 특유의 창조적인 플레이도 볼 수 없다는 것이 현재 G2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워낙 도깨비 같은 팀이다 보니 이러다 갑자기 또 잘 하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4강에서 ‘못하는 G2’가 등장할 확률이 보다 높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T1의 경우 강팀과의 대결에서 LCK 시절의 타이트한 운영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LCK의 경우 교전을 통한 이득보다는 운영 위주의 조이기 플레이가 핵심적인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데, PSG 등의 마이너 팀들에게는 간간히 드러나는 실수가 크게 문제 되지 않았지만 메이저 팀들은 빈틈을 파고 들어 마음먹은 대로 운영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어 얼마나 잘 짜여진 운영을 하는지가 이번 4강전에서 중요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벤픽 역시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였는데, 4강전에서는 보다 냉철한 판단과 전략을 기반으로 하여 벤픽에 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제우스와 오너가 버티는 상체는 큰 문제가 없지만 럼블 스테이지에 접어들면서 하체 듀오가 상당히 폼이 떨어진 것도 부정적인 부분이다. 

 

그나마 RN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다소 살아나기는 했으나(어쩌면 이것이 RNG의 작전일 수도…) 많은 이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구마유시가 강팀과의 경기에서 LCK에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이는 국내 최고의 서포터인 케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럼블 스테이지 내내 상대를 찍어 누르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또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나름 LCK 최고의 봇 듀오인데…

 

- 라인 별 상황은?

 

G2의 경우 탑 라이너 브로큰블레이드의 폼이 나쁘지 않다. 물론 5연패를 하는 동안 폼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장 믿을만한 선수를 꼽는다면 이 선수가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T1의 탑 라이너 제우스가 이번 MSI를 통해 한 단계 성장을 이뤄냈고, 오너의 경우 이번 MSI에서 모든 T1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준 만큼 상체에서의 무게감은 T1이 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우스의 성장 속도는 상당히 무섭다

 

캡스의 경우 연패를 하는 동안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그것이 캡스의 잘못만은 아닐지라도). 반면 페이커는 적어도 한 사람 몫은 충분히 해 왔다. 

 

무엇보다 페이커의 이타적인 플레이와 찬스 메이킹을 통해 다른 라인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인데, 연승 당시 보여주었던 캡스의 날카로운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이상 미드 역시 페이커가 우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양 팀 간의 화약고라 할 수 있는 바텀 라인은 어느 팀이 보다 폼을 회복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양 팀의 바텀 라인이 제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펼쳐진 두 번째 경기에서는 T1이 승리했지만 이 때도 바텀이 제 몫을 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컨디션이 동일하다고 가정한다면 분명 T1이 우위에 있는 것은 맞다.  

 

마지막 RNG와의 경기에서 T1의 바텀이 살아났다는 이유로 4강전에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하기 어렵지만(한 경기, 그것도 단 한 세트만으로 폼을 회복했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어쨌든 두 팀 모두 삽질을 한다면 MSI에서 강력한 상체의 힘을 보여준 T1이 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

 

- 관전 포인트

 

두 팀의 4강 경기는 벤픽 단계에서부터 유불리가 크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G2 특유의 창조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벤픽이 이루어질 경우, 서로 간의 전력 차이를 좁히는데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T1의 경우는 이번 MSI에서 보여준 ‘프로스럽지 않은’ 벤픽을 LCK 전승 우승 당시처럼 효과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T1의 경우 MSI에서 포킹 조합의 구성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에 이번 4강전에서는 가급적 포킹 조합을 배제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탑에서 어느 팀이 주도권을 가지는가, 그리고 바텀에서 어느 팀이 실수를 줄이는가 하는 부분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G2의 경우 정글과 미드가 연계해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강하고, T1은 페이커가 제우스와 오너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만큼 상체에서는 끊임없는 국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양상이 바텀의 유불리 상황에 영향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 구마유시가 LCK 시절부터 사용해 온, 자신에게 익숙한 챔프를 플레이 하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 그렇다면 과연 어느 팀이 승리할까

 

올 시즌 MSI는 높은 킬 수를 기록하는 경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또한 비슷한 실력의 팀 대결이라고 할지라도 접전으로 흘러가는 경기보다는 한 쪽에 우세하게 흘러가는 경기가 많은 것도 특징적인데, 이러한 부분은 4강전 역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4강 첫 경기인 RNG와 EG의 경기 역시 1세트 22대 1, 2세트는 15대 19의 킬수를 기록했으며 마지막 경기는 27대 16이라는 상당히 높은 킬수가 나왔다. 4강 2경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여러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유리해도, 불리해도 치열하게 싸운다

 

두 팀 간의 럼블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기에 예측 자체가 쉽지는 않지만 어느 한 팀의 일방적인 완승은 없을 듯하다. 

 

2017년 MSI 결승에서는 T1이 G2에게 3대 1 승을 거뒀고, 2019년 4강전에서는 G2가 3대 2로 승리했다. 올 시즌 MSI 결과도 마찬가지지만 두 팀 간의 경기는 한 쪽이 셧아웃을 하는 상황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토대로 한다면 T1은 최소 2승, 최대 3승을 가져갈 듯하며 G2의 경우 1~3승을 가져갈 듯 보인다. 해외 배팅 사이트(bet365) 기준으로 T1 대 G2의 배당은 ‘1.16 : 4.50’ 으로 압도적으로 T1의 승리를 점 치고 있으나(이 정도 배당 차이는 야구로 치면 한국 대 호주, 축구로 치면 맨시티 대 하위권 팀 간 경기 정도로 보면 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닌 듯 하고 65 : 35 정도로 T1의 승리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 세트 스코어를 뽑아 본다면 3대 2로 접전 끝에 T1이 승리하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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