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은 하비의 여정, '어쌔신크리드 발할라:라그나로크의 서막'

좀 더 주인공다운 하비
2022년 03월 31일 08시 28분 53초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는 협력해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의 새로운 확장팩인 '라그나로크의 서막' 패키지를 지난 10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라그나로크의 서막은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의 출시 2주년을 맞아 선보인 대규모 컨텐츠로, 주인공인 에이보르가 전투와 지혜의 신 '오딘'으로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스바르트 알프헤임의 드워프 왕국이 붕괴되는 혼란의 상황을 이겨내는 여정을 담고 있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보다 향상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이번 확장팩은 요툰헤임에서 온 얼음의 적 요툰, 무스펠헤임에서 온 불의 적 무스펠 등 다양한 세력의 적과 전투를 치르고, 거점에 침투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이제껏 마주했던 적 중 가장 막강한 불의 거인 수르트도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라그나로크의 서막 콘솔 패키지는 PS5, PS4로 출시되었으며 확장팩 단독 패키지와 본편과 확장팩이 모두 포함된 패키지 라그나로크 에디션 등 두 개의 상품으로 나뉘어 선보인다.

 

 

 

■ 라그나로크

 

이제는 친숙하기까지 한 북유럽의 신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있다. 바로 신들의 황혼 라그나로크다. 그 인지도에 걸맞게 북유럽 신화를 소재로 다룬 다양한 창작물들의 끝은 대개 이 라그나로크가 준비되어 있을 정도다. 역사적·신화적 인물이나 사건에서 변주를 주기 좋아하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답게 바이킹의 이야기를 그린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에서는 이 북유럽 신화를 떼놓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만약 확장팩 라그나로크의 서막을 플레이하기에 앞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먼저 클리어하고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라그나로크의 서막을 단독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할 때 발할라의 이야기부터 즐길 것인지, 라그나로크의 서막 스토리만 단독으로 즐길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발할라부터 플레이해서 확장팩 라그나로크의 서막으로 넘어오는 것에 비해 플레이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차이가 있다. 처음부터 340 전투력인 상태로 시작하는 라그나로크의 서막 단독 플레이 모드는 빠르게 신화 파트만 즐기고 넘어가려는 플레이어를 위한 옵션이라 할 수 있다.

 

라그나로크의 서막에서 플레이어는 무스펠헤임의 강력한 적 수르트르에 의해 납치당한 아들 발드르를 구하려 나선 하비 오딘을 플레이하게 된다. 북구 신화 속 여러 세계들 중 라그나로크의 서막이 다루는 무대는 스바르트 알프헤임으로 이곳에서 강적 수르트르와 그 세력에 맞서는 과정에서 다른 협력자를 만난다거나, 여러 세력의 적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확장팩 제목인 라그나로크의 서막이란 말 그대로 라그나로크라는 큰 사건의 서막 부분을 다뤘다는 느낌을 준다.

 

 

 

■ 새로운 기능의 적극 활용

 

기본적으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의 확장팩이니 전반적인 플레이 자체는 기존과 동일하나, 라그나로크의 서막에서 하비의 능력을 통해 구현되는 새로운 게임플레이 요소들이 존재한다. 이는 조금 더 라그나로크의 서막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로 이동이나 암살, 퍼즐 해결 등 전방위에 활용되는만큼 게임 진행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껏 추가한 신 기능들이 일부에게만 사용되고 외면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연스럽게 라그나로크의 서막에서 추가된 기능을 적극 활용하게 된다는 부분이 좋았다.

 

라그나로크의 서막에서는 다양한 곳에서 찾아온 적들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단순한 야생동물들부터 시작해 오딘의 상징적인 동물 중 하나라 볼 수 있는 까마귀들, 그리고 요툰헤임의 존재와 무스펠헤임의 존재들 등 신화적인 존재들이 일반 적과 보스로도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이들을 물리치고 그들로부터 능력을 흡수하거나 부활시켜 아군으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 까마귀들의 능력을 흡수하면 하비가 까마귀로 변신해 먼 거리를 날아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 기능을 이동에만 사용하거나 극적인 암살에 활용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재량이다.

 

이런 능력을 잘 활용해 마그마 위에서도 피해를 입지 않는 무스펠헤임의 힘을 사용하고, 무기에 요툰헤임의 힘을 주입해 보다 강력한 속성 공격을 가하는 등 새로운 능력을 적극 활용해서 다양한 난관들을 돌파해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보스전에서도 나름대로 이 능력을 활용할 수는 있지만 충전식인지라 사용할 타이밍을 잘 보아야 할 것이다.

 


 

 


■ 진짜 주인공은 하비?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의 본편 스토리 주인공은 에이보르였지만 막상 이번 출시된 라그나로크의 서막을 플레이해보니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의 진정한 주인공은 하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에이보르의 비중보다 하비 비중을 훨씬 더 많이 줬다면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의 분위기가 더욱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 신화에서도 오딘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졸렬한 면모도 있지만 멋진 모습과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의 확장팩 라그나로크의 서막은 북구 신화를 좋아한다면 관심이 갈만한 신규 확장팩이다. 물론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했던 것처럼 제목을 따라가서 정말 라그나로크의 서막 부분이라는 느낌을 주는 시점에서 끝을 맺으니 이야기의 끝을 원하는 사람으로서는 포만감을 느끼기 힘들 수 있지만 말이다. 새로운 전투와 퍼즐 매커니즘은 물론이고 확장팩의 주요 컨텐츠들을 거의 끝까지 이끌어간다는 점은 좋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유비소프트 특유의 오픈월드 게임이 가진 특장점과 단점은 여기서도 약간의 개선을 통한 일진일퇴 양상을 보인다고 느꼈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재미있게 즐겼던 게이머라면 확장팩 라그나로크의 서막은 좀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처음 발할라라는 타이틀을 들었을 때 기대했을만한 분위기 등이 조금이나마 이번 확장팩을 통해 담겼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는 말이다.​ 한편 이번 확장팩에서도 발할라 특유의 어두운 화면 색조가 유지되고 있어 밝기 조절을 자신에게 적절한 정도로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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