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전략·카드 합친 턴 기반 게임, '이모탈 렐름:뱀파이어 워'(NS)

고전적이나 매력적인 소재
2021년 12월 31일 17시 30분 05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팔린드롬 인터렉티브가 개발하고 칼립소 미디어 디지털이 퍼블리싱하는 턴 기반 전략 게임 '이모탈 렐름:뱀파이어 워'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을 지난 28일 닌텐도 e숍 및 온라인 스토어를 통하여 정식 출시했다.

 

이모탈 렐름:뱀파이어 워는 음울한 분위기의 뱀파이어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턴 기반 전투와 카드 게임의 요소, 그리고 왕국을 통치하는 전략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플레이어를 공포와 전설이 드리운 신비의 세계로 초대한다. 게임은 인류가 하찮게 보일 정도로 이미 지배당한 상황의 세계에서 강대한 뱀파이어 군주 가문 셋이 전쟁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를 그리고 있다. 필멸자와 불멸자 사이의 예속 관계도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흔들리는 등 뱀파이어 가문들 사이의 전쟁과 이에 비롯된 이야기가 이모탈 렐름:뱀파이어 워의 주된 스토리다.

 

한편 이모탈 렐름:뱀파이어 워의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은 소비자가격 4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 3개의 뱀파이어 가문

 

유사 이래 고대의 드라큘 가문은 베일에 싸인 블러드쓰론의 워몬트 일대를 지배해왔다. 외진 워몬트 일대에서 불경스러운 뱀파이어들은 지배하고 있는 인간들의 피로 축제를 벌이고 있었으며 영원한 사랑으로 결속된 뱀파이어 군주 블라드와 세실리아 드라큘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꺼이 피를 바친다는 조건을 내걸어 불멸자와 필멸자 사이의 일방적 평화가 유지된다. 캠페인 모드를 플레이할 때 가장 먼저 플레이어가 진행하게 되는 것도 드라큘 가문이며 세실리아 드라큘의 군세를 이끌고 캠페인이 시작된다.

 

동쪽으로는 죽음의 땅 모르테라의 황폐한 평원 위로 차디찬 바람이 분다. 저주받은 불모지 모르테라에서는 단 한 명의 정상적인 인간도 살 수 없는 곳이나 노스페르누스의 망령들이 숨어들어 살아있는 자들의 세상을 타락시킬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북쪽에 있는 에사인에는 또 다른 뱀파이어 가문인 모로이아가 지배하고 있다. 피를 이용한 마법을 사용하는 모로이아는 마법이 가득한 차디찬 핏줄을 바탕으로 산 자와 죽은 자 모두 모로이아의 의식이나 피의 연회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군림하고 있다.

 

이렇게 각 지역을 지배하는 세 뱀파이어 가문의 족속들이 세계를 손에 쥐기 위한 전쟁을 펼치게 된다. 이름으로보나 설정으로 보나 드라큘 가문이 가장 주인공 색이 짙다는 느낌을 준다. 순서대로 플레이한다면 드라큘을 가장 먼저, 모로이아를 제일 마지막에 접하게 될 것이나 캠페인이 아닌 다른 모드를 플레이한다면 드라큘 가문부터 선택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물론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부터 스토리, 모든 컨텐츠는 캠페인에 집중되어 있으니 처음 이모탈 렐름:뱀파이어 워를 플레이하고 있다면 캠페인 모드를 우선하는 편이 좋다.

 

 

 

■ 전략, 카드와 턴의 융합

 

튜토리얼을 제외하고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게임 모드는 크게 세 가지다. 일단 스토리 기반으로 각 가문의 이야기를 체험하면서 정해진 목표를 따라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캠페인, 그리고 클랜, 지도, 승리조건 등 단계별 설정을 거쳐 게임을 설정하고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한 샌드박스 모드, 마지막으로 게임의 전투만을 플레이하고 싶을 때 고를만한 교전 모드가 있다. 교전 모드의 경우 2개의 군대 설정을 거친 후 전투에서 승리하면 그만인 단순한 모드다.

 

이 게임의 컨텐츠를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앞서 언급했던 방법대로 캠페인이나 샌드박스를 플레이하면 된다. 마치 토탈워 시리즈처럼 플레이어가 자신의 가문에 속한 부대를 큰 맵에서 이동시키거나 행동을 정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점령지 부근에서 적의 군대를 무찔러 전투 이후 지역이 점령하거나, 조금씩 늘어나는 점령지 인구를 모두 섭취해버려 카드 사용에 필요한 혈액량을 회복한다거나 부대를 모집하는 등 나름대로 플레이어가 고민하고 행동을 결정할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런 보편적인 방식의 전략 시스템에 더해 맵과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넣어 색다른 분위기를 주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맵에서는 주로 혈액량의 회복이나 부대 회복, 할인된 가격에 영입할 수 있는 신규 부대 등 화면 상단에 표시되는 자원을 바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카드들이 존재하며 턴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투에서는 유닛에게 직접 피해를 주거나 보호할 수 있는 전투용 능력 카드들이 주어진다. 어떤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투와 전략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전투에서는 몇 가지 요소들이 교전에 영향을 준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물과 군주 포부 시스템이다. 기물은 여타 턴 기반 SRPG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설치물들이다. 예를 들어 비애의 기념비는 공격당 마나 2를 회복하는 영혼 흡수 능력을 범위 내의 타일에 위치한 유닛에게 부여하며 범위 타일 위에 있을 때 공격력 20% 상승이나 턴마다 병력을 회복시켜주는 기물도 존재한다. 한편 전투를 벌이는 양 측에 군주 유닛이 존재할 경우 포부 시스템이 발동한다.

 

 

 

포부는 해당 전투에서만 적용되는 단계별 강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드라큘 가문 1장을 플레이할 때 가장 처음 마주치는 강적인 인간 부대와의 싸움에서 세실리아 드라큘은 어빌리티를 사용해 유닛을 일정량 치유하면 단계별로 궁수 방어력, 군주 재생 획득, 군주 차폐 획득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반대로 반란군 지도자는 일정량의 피해를 입으면 군주 체력, 전사 방어력, 군주 격려 획득의 효과를 순차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이런 포부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전투를 벌이면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전투를 이끌 수도 있다. 물론 예시의 경우는 상대 군주의 포부 레벨 업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다.

 

 

 

■ SRPG와 전략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이모탈 렐름:뱀파이어 워는 뱀파이어라는 심금을 울리는 소재를 가져와 세 개의 뱀파이어 가문과 지배당하던 필멸자 등의 세력들이 격돌하며 벌어지는 큰 전쟁을 다루고 있다. 각기 타입이 다른 뱀파이어 가문을 직접 지휘하면서 세계를 정복해나간다는 게임의 컨텐츠는 제법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상당히 간소화 된 게임의 점령지 내정 시스템이 다소 아쉽다는 부분이나 전투의 템포가 조금 느리다는 부분, 카드 등에 적힌 텍스트를 한 눈에 보기 좀 불편하다는 점, 그래픽적으론 이미 출시된 게임을 이식한 만큼 혁신적이지 않다는 점 등 조금씩 아쉬운 입맛을 다실만한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닌텐도 스위치로 느긋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타입의 전략 게임이라는 것은 맞다. 아마 SRPG와 전략을 모두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그런대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만한 게임이며, 일전에 PS4 버전으로 출시됐을 때 자잘한 프레임 드랍이 많았던 것과 달리 생각보다 닌텐도 스위치에서 매끄럽게 구동되어 플레이 도중 거슬리는 부분도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은 좋았다. 물론 금방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 축에 속하지 않는다는 부분도 한몫을 할 테지만 프레임드랍을 겪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게임의 템포가 느긋한 탓도 있긴 하나 플레이타임도 짧지만은 않으니 플레이타임 방면에서 가성비를 뽑고 싶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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