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플랫폼에 맞춘 그 나무, '트리 오브 세이비어 M'

거의 갖춰졌으니 보완을
2021년 12월 22일 19시 58분 10초

IMC게임즈의 모바일 MMORPG 신작 '트리 오브 세이비어 M'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국내 유저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전에 진행된 테스트 참여 신청자 중 총 2만 명을 선발하여 이번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 M은 IMC게임즈의 대표작인 PC 버전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서 호평을 받았던 동화풍의 독특한 그래픽과 타격감, 다양한 클래스라는 요소들을 이식한 모바일 MMORPG다. 원작 IP에서 태어난 많은 캐릭터와 컨텐츠를 기반으로 모바일 환경에 맞도록 간소화하면서도 플레이어가 육성과 수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 M은 원작 세계관의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만드는 부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힌 바 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 M은 원작의 요소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완전히 동일하지 않도록 차이점을 두고 있다.

 

한편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에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 M CBT 참여자 사전 다운로드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이용자들에게 그룹 설정이 잘못된 전체메일이 발송되는 바람에 많은 참가자의 메일함에 다른 참가자의 관련 메일이나 주소가 노출되기도 하는 등 해프닝을 겪었다. 실제로 지메일을 통해 해당 상황을 직접 체험해보니 황당함이 앞서는 사건이었다.

 

 

 

■ 여신의 계시를 쫓아

 

트리 오브 세이비어 M의 세계에서는 인간들의 기도에 여신들이 직접 화답하고 은총을 내리던 시절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그녀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을 때에도 큰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던 인간들은 신수의 날에 왕국의 수도부터 왕국에 속한 모든 것을 파괴하며 솟아오르는 신수로 인해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신수의 날에 벌어진 대재앙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슬픈 이들의 기도에도 여신들은 응답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르고 마을 밖에는 몬스터가 들끓고 있으며 파괴된 도시의 복구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에 계시를 찾으라는 여신의 꿈을 꾼 사람들이 클라페다로 모이며 본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구원자가 될 자격을 갖춘 계시자의 한 명이 되어 큐폴의 인도를 받아 모험을 떠나게 된다. 플레이어는 소드맨, 위저드, 아처, 클레릭, 스카우트의 5개 직업 중 원하는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고, 각각의 클래스는 추가로 직업을 획득해 원하는 타이밍에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전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선 바꿀 수 없지만 3개까지 직업을 조합해 플레이해야 하는 원작과 달리 플레이어가 여러 직업을 수집하고 컨텐츠나 취향에 맞춰 그때그때 교체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트리 오브 세이비어 M의 특징이다.

 

 

 

계시자의 여정이 될 게임 플레이는 자동 시스템을 제법 많이 의지하게 된다. 퀘스트를 누르면 목적지까지 알아서 이동해주고 목표 몬스터를 처치해주기까지 하니 보통의 퀘스트를 진행하며 육성하는 과정에서는 플레이어가 손을 댈만한 부분이 많지 않다. 대신 조금 진행하면서 캐릭터 레벨을 10 근처까지 올린 시점부터 마주하게 되는 보스급 강적들은 플레이어의 조작이 조금 필요해진다. 플레이 기준이 스카우터 계열이었으니 모든 캐릭터가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물약을 마시면서 맞딜을 하더라도 이 즈음부터는 조금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므로 보스가 강력한 공격을 시도한다면 직접 범위에서 벗어나게 조작해주는 편이 좋다. 이게 훨씬 수월하기도.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에피소드 관련 퀘스트 외에도 각 지역에는 서브 퀘스트들이 존재한다. 그냥 스토리만 쭉 따라간다면 지역을 넘어갈 때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게 되니 퀘스트가 남는 것이 싫다면 지역을 넘어가기 전에 몰아서라도 서브 퀘스트들을 끝내두는 것이 속 편하다. 퀘스트의 보상과 별개로 에피소드의 각 챕터를 완료하면 다양한 보상을 습득할 수 있다.

 


제한된 재화를 혼자서 노릴 수 있는 개인채널도 이용할 수 있다.

 

■ 큐폴과 펠로우

 

앞서 원작인 PC판과 달리 직업을 자유롭게 획득하고 변경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특징이라 소개했는데, 트리 오브 세이비어 M이 내세우는 특징은 두 가지가 더 존재한다.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이른 시점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큐폴과 펠로우 시스템이 바로 그것인데, 큐폴은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조작 튜토리얼 캐릭터로 등장하는 큐폴 루타와 같은 존재를 말한다. 설정상 계시자의 인도 역할을 하는 큐폴은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보유 및 동행 효과, 그리고 스킬을 지니고 있는 일종의 패시브형 펫 시스템과 같다고 보면 된다.

 

큐폴은 가장 처음 플레이어가 보게 되는 캐릭터인 루타를 얻으면서 시작한다. SR 등급의 루타는 동행 효과로 HP 회복력 +12%를 발휘하며 보유하고만 있어도 방어력이 1 상승한다. 즉, 큐폴은 모을수록 나쁠 것이 없는 존재다. 여기에 재사용 대기시단은 길지만 플레이어가 전투 불능에 달하는 피해를 받을 때 HP를 10% 회복하는 스킬을 지니고 있어 루타는 초기 돌연사를 막아주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런 큐폴은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여신이나 마왕, 몬스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정 아이템을 사용해 랭크를 높이고 다양한 이로운 효과들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선물을 줄 수도 있고 말이다.

 

 

 

큐폴이 패시브형 펫이라면 펠로우는 실질적으로 전투에서 활약하는 AI 파티원의 역할을 한다. 큐폴과 마찬가지로 여러 등급의 펠로우가 존재하는데, 스태미너가 다할 때나 플레이어가 동행을 해제할 때까지 함께 이동하며 전투에 참가한다. 스토리를 진행하며 초기에 얻는 SR 등급 펠로우 미카스 멜린은 파이로맨서 펠로우이며 각각의 펠로우는 랭크와 함께 레벨이 존재한다. 또, 스태미너라는 제약이 있으므로 일반적인 방식으론 무한정 사용할 수 없다. 계속해서 펠로우를 동행시키려면 스태미너를 회복해줘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5분당 1씩 차오르는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

 

펠로우는 스태미너가 떨어지면 눈에 띄는 알림 없이 사라지기 때문에 동행할 때는 남은 스태미너를 체크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물론 펠로우의 동행이 해제됐다고 곧바로 죽을 정도의 위기는 초반에는 없고 사실상 육성 효율을 높여주는 정도지만 UR 등급의 펠로우나 큐폴의 사정은 얻어볼 수 없어 이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 기반 IP의 느낌 적당히 살려

 

트리 오브 세이비어 M은 제작 기반이 되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 IP의 요소와 느낌들을 적당한 선에서 살려 스마트 플랫폼에서 즐기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란 느낌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전투의 기반이 자동이기는 하지만 꽤 빠른 시점부터 플레이어가 직접 강적의 공격을 피해주는 등의 개입을 하게 된다는 점이나 클래스를 복수로 습득하고 때로는 겹치는 특성 등을 활용해 적절하게 이용하는 등 전투와 육성 방면에서 나름대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전투나 외에도 자신이 생성한 계정 내 캐릭터들이나 펠로우를 배치하고, 디자인 자체의 기능만 갖춘 가구나 특정 기능 개방 및 이용에 관련된 가구, 그리고 생산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밭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배럭 시스템도 나름대로 몰두할 수 있는 요소라고 볼 수 있는데 구매 외에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일반 가구들이 인벤토리로 들어와 하나하나 사용해줘야 배럭의 가구 카테고리로 들어가는 방식이라 번거롭다. 큐폴 소환용 아이템도 존재하는데, 페이지에서 바로 재화를 바꿔서 소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마찬가지로 같은 방식을 거치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느껴진다.

 

 

 

플레이 도중 프레임이 불안정하게 떨어지는 부분이 조금 존재하며, 초기에 설정 60프레임으로 바꾼다면 조금 완화되겠지만 스토리 연출 도중 캐릭터가 움직이는 프레임과 대사가 출력될 때 일러스트의 프레임이 서로 달라서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게다가 트리 오브 세이비어 M의 특징으로 손꼽히는 큐폴과 펠로우가 수집욕을 충분히 자극하지 못하는 느낌도 든다. 큐폴과 펠로우 모두 UR 등급은 개별 스토리를 짧게나마 가지고 있는데, 최고 등급인지라 그리 수가 많지 않고 그 아래 등급은 모두 개별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 않아 수집욕을 자극하지 못한다.

 

개별 스토리를 가지지 못한 UR 등급 아래의 큐폴과 펠로우는 마치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고유 모델링이 없는 클론 캐릭터와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클론 캐릭터 느낌은 특히 함께 전투하는 펠로우에게서 더 진하게 느껴진다. 사실 UR 캐릭터의 경우도 개별 스토리가 그리 길지는 않은 편인데 하다못해 SR 등급의 캐릭터들에게라도 이런 고유성을 부여해주면 지금보단 모으고 싶은 생각이 좀 들지 않았을까 싶다. 어차피 상당수의 큐폴과 펠로우는 뽑기를 통해 얻을 것이고 심지어 튜토리얼부터 등장해 플레이어가 가장 먼저 보게되고 스토리에서도 종종 대사를 치는 큐폴 루타까지 개별 스토리가 없다는 것은 너무 아끼는 것이 아닐지.

 

 

 

이외에도 버프 해제 타이밍을 소수점 단위로 알려주는 건 좋지만 지금보다는 가시성이 개선되면 좋겠다는 부분 등 이런저런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아직 트리 오브 세이비어 M이 완성된 상태는 아니니 향후 정식 출시에서는 보다 개선되고 풍부해진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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