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3...가슴아픈 역사가 게임으로

이상헌 의원, '역사를 게임으로 홍보해야' 주문
2021년 10월 07일 15시 46분 17초


 

일제시대 위안부, 제주 4.3사건, 광주 5.18 사건 등 가슴아픈 우리 역사가 게임으로 그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 된 '웬즈데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그린 어드벤처 게임이다. 제목인 '웬즈데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매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여는 수요집회에서 따왔다. 플레이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 '순이'가 1945년 인도네시아 사트긴 섬으로 돌아가 동료들을 구하면서 사건의 전모를 밝히게 된다.

 

이를 통해 당시의 참혹한 역사적 배경을 경험할 수 있는 한편, 일본군이 은폐하려는 진실들을 밝혀 나갈 수록 현재도 점점 변화하게 된다는 희망섞인 스토리에 이용자 스스로 현실의 위안부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故김복동 인권운동가님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강제 채혈과 간호 교육 같이 사실과 실제 증언에 의한 크고 작은 에피소드로 몰입감을 더한다.

 


 

올해 4월 스팀으로 출시 된 '언폴디드: 동백 이야기'는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언폴디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어린이 주인공의 시선으로 당시 상황을 간접 경험하게 된다. 곳곳을 누비며 사물을 관찰하고 아이템과 정보를 모아 사건의 비밀을 알아가게 된다.

 

특히 여러가지 상황과 사람들의 이야기로 플레이어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간접적인 서술방식으로 보다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으며, 제주4.3범국민위원회의 고증을 받았고 현장답사를 통해 그려낸 제주 산간 지역 모습으로 사실감을 더했다.

 


 

광주시는 최근 5·18 가상박물관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이 사업에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 VR/AR 기술을 접목해 젋은 층에게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5.18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우선 전일빌딩 245 8층과 5·18 자유공원 및 자유관 등에는 41년 전 옛 전남도청 등 5·18 주요 시설과 현장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체험공간을 설립한다.

 

또 광주시는 증강현실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도 제작한다. 광주시는 이 게임을 통해 5·18 민주광장, 옛 적십자병원 등 29개의 5·18 사적지를 구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1980년 당시 5·18 사적지를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증강현실을 기반한 모바일 앱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1980년 전남도청 앞 분수대(좌)와 옛 적십자병원(사진=광주시 제공)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은, 게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탁월한 몰입감 덕분에 훌륭한 메신저로 각광받고 있다. 사건을 그저 3인칭 시점에서 보는 것보다 직접 사건을 체험하고 상호 작용하면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가천대학교 게임대학원 윤준희 겸임 교수(IT융합공학박사)는 "몰입감 있는 게임 콘텐츠의 특성을 기반으로 사회적 이슈에 다소 무관심한 게임 이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게임의 긍정적 측면이 부각될 수 있는 게임이 많이 출시되어 게임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밝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보다 인정 받는 게임 생태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도 이번 국정감사에서 우리 역사를 게임으로 만드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문화재청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해외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예로 들면서 게임의 문화적 파급력을 강조하고 이 같은 사례를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게임사가 전통 문화유산을 게임 내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문화재 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이현모 문화재청장에게 "게임만큼 우리 전통 문화를 전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알리고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없다"며 "문화재청과 산하 기관은 보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신산업 콘텐츠들과 융복합 관점에서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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