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함으로 승부, RPG와 농사 만난 '냥자의 모험'

깊이는 조금 아쉬운 편
2021년 09월 28일 12시 06분 39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지난 2일 PS5, PS4, 닌텐도 스위치 다운로드 전용 소프트로 3D 액션 RPG '냥자의 모험' 한국어판을 출시했다.

 

냥자의 모험은 귀여운 동물들이 사는 나라 '카노이데라'에서 용병으로 활동하는 주인공 냥자 일행이 냥발 마을의 경호를 맡으며 다양한 장소로 모험을 떠난다는 컨셉의 3D 액션 RPG다. 냥자는 몬스터를 물리치며 의뢰를 달성하고, 삼촌이 물려준 자신의 밭에서 자유롭게 농사를 지어 그 재료를 판매하거나 요리로 만들어 능력치를 향상시키는 등 농사와 RPG의 요소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컨텐츠를 구성했다. 냥자를 조작해 즐기는 싱글플레이 외에도 2인 로컬 협력 플레이가 가능해 친구와 함께 모험과 농사를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디럭스 에디션을 통해서는 유료 다운로드 컨텐츠로 판매되는 냥자의 복장 및 스킨 15종을 획득할 수 있다. 해당 아이템들은 게임을 시작하면 곧장 우편으로 한 번에 날아와 우체통에서 수령할 수 있다.

 

 

 

■ 마을을 지키는 병사 냥자

 

이야기의 도입부에서 게임의 주인공인 냥자는 캐피털 시티에서 지도상 변방의 마을이라 할 수 있는 냥발 마을을 지키도록 배속받아 동료 마카롱과 함께 냥발 마을로 향하게 된다. 도중에 몬스터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 냥발 마을의 주민을 구출하기도 하면서 마을에 도착한 냥자는 삼촌이 살던 집과 그 주변의 밭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마을의 주민들을 비롯한 다른 이들의 의뢰를 받아서 일을 해결해주며 세계 곳곳을 모험한다는 것이 메인 스토리의 흐름이다. 초반부에는 마법사에 대한 복선이 살짝 던져지는 등 메인 스토리에서도 나름대로 이야기의 중요한 포인트들이 보인다.

 

게임의 주요 컨텐츠는 주로 냥자가 의뢰를 받아 이를 수행하는 것인데, 보편적인 RPG의 퀘스트 컨텐츠와 비슷한 방식이다. 특정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몬스터를 처치하고 얻을 수 있는 소재를 반납하기, 수취인에게 물건 전달하기, 던전 공략 후 유물 회수하기 등 RPG의 퀘스트를 생각하면 떠오를만한 것들이 배치되어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동안 계속해서 시간이 흐른다. 이 시간과 날짜의 흐름에 따라 캐릭터들이 행동하므로 의뢰를 완수했어도 밤 시간에 집에 들어가는 캐릭터라면 아침이 되어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냥자의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메인 스토리 진행에 관계된 퀘스트는 퀘스트 목록에서 일반 퀘스트와 다르게 표시되니 스토리 위주로 진행한다면 이 차이를 확인해 골라서 수행하면 된다. 다만 메인 퀘스트만 골라서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막히는 상황이 올 때가 있어 극적으로 엔딩까지의 플레이타임이 단축된다는 것을 느끼기는 힘든 편이다.

 


 


 

 

 

■ 농사와 RPG의 결합

 

결과적으론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스토리를 이행해야 하겠지만 냥자의 모험에서는 이 퀘스트 수행이 조금 자유로운 편이다. 퀘스트를 받고 나서도 세월아 네월아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도 가능하고, 아예 퀘스트를 조금 나중에 받고 자유행동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스토리를 진행하기 전에는 이동할 수 없는 구간도 존재하고, 던전도 스토리 전개에 따라 개방되는 것들이 있으니 완벽한 자유라곤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농사도 그런 자유시간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컨텐츠다.

 

농사는 냥자의 집 앞에 위치한 거대한 밭에서 진행할 수 있다. 마을의 상인에게서 씨앗을 구입해 보관된 농기구들을 활용,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린 후 매일 꾸준히 물을 줘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부분인데,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계속해서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멀리 나가서 돌아오는 것을 잊거나 하면 작물이 시들어버려 수확물 대신 풀만 잔뜩 회수하게 될 수 있다. 단, 극히 일부의 상황을 제외하면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아예 건드리지 않고도 게임을 끝까지 진행할 수 있어 중요도는 낮은 편이다.

 


 

 

 

전투와 농사가 주된 두 가지 컨텐츠라고 볼 수 있지만 냥자의 모험에서 두 주요 컨텐츠는 약간 미묘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투는 깊이 면에서 너무 얕은 느낌을 준다. 그래도 검과 활에 맞는 스킬을 배울 수 있고 4속성 마법을 습득하는 것이 가능해 뒤로 갈수록 다양한 능력을 구사해 전투에 임할 수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면 제법 할만하다는 인상인데, 농사는 정말 존재감이 희박하다. 작정하고 농사 컨텐츠를 병행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거의 없는 컨텐츠 취급을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다고 농사를 강요하는 컨셉이라면 더 별로라는 감상이 나오겠지만, 지금보다는 농장의 존재감이 높으면 좋았을 것 같다.

 

플레이타임의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노가다성 반복 플레이는 다소 강요되는 느낌이다. 주요 스토리를 진행할 때 능력치가 부족하다 느껴지는 시점마다 무기와 방어구, 장신구 등의 장비를 갖춰야 하는데, 보물상자 등에서 완제품으로 얻는 장비를 제외하면 이전 단계의 장비 완제품이 필요하다. 각 단계의 장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얻으려면 특정 몬스터를 처치해야하고 몬스터의 리젠이 아닌 맵 이동을 통해 몬스터를 리필하는 방식을 구사해 각 몬스터가 등장하는 맵에서 아이템을 모두 얻을 때까지 인근 맵을 왕복해야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다. 맵 왕복 자체는 그래도 감안할만 하나, 맵 로딩이 약간이지만 오래 걸리는 편이라 흐름이 끊기는 감이 있다.

 

냥자의 모험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 게임이다. 메인인 RPG 요소에 더해 농장이라는 서브 컨텐츠를 선택지로 던져줘 중요도는 떨어지더라도 모험을 하다 한동안 쉬면서 농장을 가꾸는 것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캐릭터들이 주역으로 등장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시간대와 날짜에 따라 등장하는 몬스터와 NPC 존재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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