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그래픽, 분위기로 비비는 공포 게임 '그림자 복도'(NS)

2년만에 스위치로 출시
2021년 08월 27일 00시 00분 39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액션 호러 게임 '그림자 복도(Shadow Corridor)' 한국어판을 지난 5일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 닌텐도 e숍에서 닌텐도 스위치 다운로드 전용 타이틀로 출시했다.

 

그림자 복도는 지난 2019년 3월 정식 출시되어 SNS나 유튜브 및 스트리밍 커뮤니티 등지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액션 호러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랜덤하게 생성되어 구조가 바뀌는 미로와도 같은 복도를 무대로 다양한 아이템과 기믹을 구사하며 추적해오는 가면의 배회자로부터 도망치며 복도를 탈출해야 한다.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해서는 곳곳에 숨겨진 곡옥을 모아야 하고, 난이도에 따른 목표 수량을 모으면 탈출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그림자 복도는 추후 PS4에서도 다운로드 타이틀로 출시될 예정이다.

 

 

 

■ 우연히 들어선 세계

 

플레이어의 분신인 주인공은 어느 여름의 해질녘, 골목 앞에서 잠시 발길을 멈춘다. 어릴 적의 여름을 떠올리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잠자던 모험심을 자극받은 주인공은 어느 쓸쓸한 골목에 발을 들였다가 본 적 없는 세계에 빠지고 만다. 사람 하나 없는 고요하고 으스스한 골목을 헤메이다 검은 고양이의 안내를 받고 허름하지만 거대한 건물로 들어가게 된 주인공은 그곳에 도사린 위험을 피해 탈출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불빛을 켜지 않으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침침한 복도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와 꺼림칙한 가면을 쓴 배회자, 배회자를 부리는 수수께끼의 소녀 등 각 복도를 탈출하면서 주인공은 점점 이 음습한 세계에 숨겨진 덧없고 슬픈 비밀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사실 가장 초기에 공개됐던 그림자 복도는 완벽하게 완결을 맺어준다는 느낌이 아니었으나 이번에 닌텐도 스위치판으로 출시된 버전은 첫 출시로부터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 버전업이 되었기에 완결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고, 외전 스토리 외연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이렇게 스토리를 간단히 소개하고 나면 어쩐지 주인공을 그림자 복도로 안내한 검은 고양이가 굉장히 나쁜 녀석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종종 위험한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등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은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오히려 공포와 기괴한 배회자들로 가득한 그림자 복도 안에서 마주치면 어쩐지 반가운 기분이 드는 기분전환제 역할을 하기도.

 


 


 


 

 

 

■ 무작위 복도

 

일본풍으로 표현된 그림자 복도의 각 스테이지는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그 형태를 바꾼다. 플레이어가 새로 게임을 즐길 때마다 무작위로 복도의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에 딱 정해진 공략 루트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림자 복도 내부는 라이터나 랜턴을 사용하지 않으면 바로 앞조차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이기에 수시로 지나가면서 배치된 촛대에 불을 밝히고 필요할 때는 소지한 광원을 끄는 것이 중요해진다. 배회자는 플레이어가 기본으로 소지한 라이터의 불빛이나 랜턴을 감지할 수는 있지만 촛대의 불은 감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테이지를 나아갈수록 점차 종류가 더해지며 악랄한 특성까지 지니게 되는 배회자들은 저마다 대응하는 방법이 다르다. 각종 소모형 아이템을 충분히 줍지 않은 초반에는 특히 숨어야만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일단 배회자가 근처에 접근하면 불빛이 흔들리고 깜빡이기 시작하며 가장 기본적이자 최초로 만나는 배회자인 무녀복의 배회자는 근처에 접근했을 때 손에 쥔 방울을 흔들며 접근을 알린다. 이런 신호들을 잘 파악해서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정 배회자를 제외하면 일단 배회자의 시야에 들어왔을 때부터 위험한 추격이 시작된다. 시야에 들어온 상태에서 바구니로 숨으면 걸리기 마련이나 무녀복의 배회자 같은 경우는 소리가 밖에서 들려올 때 가만히 불을 끄고 방 안에서 대기하면 대개는 지나가버린다. 도망이 용이하지 않거나 플레이어의 위치를 계속해서 파악하고 쫓아오는 천리안의 배회자 등은 다른 무작위 장소로 도망가거나 카메라 플래시로 저지하는 등 아이템을 사용해 회피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나침반을 얻기 전까지는 무작위로 돌아다녀야 하고, 나침반을 찾았더라도 곡옥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과정이 꽤 긴장감 있게 진행된다. 일단 기본적으로 복도가 어두워서 불을 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지만 배회자가 나타나면 불을 끄고 숨거나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니 돌아다닐 때나 배회자를 마주쳤을 때 모두 적절하게 플레이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 그래픽은 무난하나 공포감은 제법

 

그림자 복도는 암네시아처럼 몇몇 괴물 또는 유령이 추격해오는 공포 게임에 속한다. 이런 추격형 공포 게임은 숙련되면 그 시점부터 공포물에서 고인물의 크리쳐 대 농락쇼가 시작되지만 일단 숙련되기 전까진 제법 공포감을 전해준다. 정적과 벌레 소리만 들려오는 복도에서 울려퍼지는 방울 소리, 플레이어를 찾는 중얼거림, 분을 부수고 다니는 소리, 플레이어가 눈에 들어오면 포효하며 쫓아오는 소리 등 사운드 쪽에서도 단순하지만 꽤 몰입도를 높여준다.

 

2019년에 출시될 당시에도 그랬지만 그래픽적으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유형의 공포 게임은 아니다. 오히려 고전 게임처럼 투박하고 단순하며 때때로 글리치 현상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몰입도가 괜찮은 편이라 그런 요소들이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 선에서 게임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언뜻 보면 우스울 수도 있는 배회자들의 모델링도 분위기와 상황으로 비벼서 어떻게든 공포감을 조성한다. 만약 공포 게임을 플레이하기는 하지만 공포감이 큰 사람은 제법 공포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매미의 복도를 클리어하고 나면 타이틀 화면에서 호러 게임 GO HOME과의 합작 맵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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