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오버워치를 일부러 망가뜨리고 있다

오버워치, 요즘 신경은 쓰시나요?
2021년 08월 17일 09시 27분 46초

2019년 블리즈컨을 통해 오버워치 2의 제작을 공개한 후, 블리자드는 꾸준히 오버워치 2의 소식을 흘리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출시가 되기에는 길고 긴 시간이 남았고, 블리자드 스케일 상 빠르면 내년 말이나 출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기도 하다. 굳이 덧붙인다면 아직 나오려면 멀었고, 당분간은 오버워치를 하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버워치의 행보는 현재 세기말의 느낌이다. 신규 영웅은 2020년 3월에 추가된 에코 이후로 17개월 동안 등장하지 않고 있으며, 나온다는 소식조차 없다. 에코가 8개월 만에 등장한 신 캐릭터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버워치2의 개발 이후 오버워치는 찬밥 신세가 된 모양새다. 

 


 

여기에 신 맵 역시 2019년 5월에 등장한 하바나 이후 2년 3개월 동안 추가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물론 2020년 말 카네자카 맵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이는 데스매치 전용 맵이고, 실제 주요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경쟁전 맵은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 정도면 가히 수명이 다 한 온라인 게임이 업데이트를 안 해주는 느낌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오버워치의 메이저 업데이트는 신규 캐릭터와 맵의 추가이고, 이는 현재 2년 여 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물론 출시 후 5년이 지난 게임을 초창기 때와 비슷하게 신경 써 주는 경우는 많이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업데이트도 느려지고 신규 컨텐츠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오버워치는 말 그대로 없는 게임이 되어가고 있다. 

 


 

점유율 역시 상당 부분 떨어졌다. 처음 출시가 됐던 2016년을 시작으로 하여 한 때 LOL을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나름 최상위권 게임의 위치에 오르기도 한 게임 치고는 아쉬운 결과다. 

 

물론 배틀그라운드가 등장하면서 상당 부분 점유율을 하락시켰고, 사람들이 다시 LOL로 넘어가는 등의 이슈가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2017년 10월에는 12% 대로, 그리고 2019년 5월 즈음에는 점유율이 9% 대로 떨어졌고 가장 최근의 게임트릭스 조사에서는 PC방 점유율을 4.4%을 기록하는 등 그 하락세가 점점 가파른 편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5% 근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수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난립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나름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과연 사람들이 오버워치를 안 해서 방치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큰 업데이트도 없고 어느 정도 내버려 두다 보니 자연스럽게 점유율이 떨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현재의 오버워치는 밸런스 패치나 새로운 코스츔 정도를 제외하면 대규모 업데이트가 전혀 없는 상태다. 

 

나름 많은 돈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오버워치 리그’까지 존재하는 마당에 신규 캐릭터나 신규 맵이 1년 6개월 간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플레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블리자드라는 제작사에서 만든 게임 답지 않은 모습이기는 하다. 심지어 관련된 홍보나 외부 이벤트도 전무한 상황이다.  

 

이 뿐인가, 게임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슈들의 해결도 미흡하다. 경쟁전에서 딜러들만 우르르 선택하는 상황에 대해 불만이 제기되자, 222 강제 선택 시스템을 도입해(사실 이 부분은 기자 개인적으로 매우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오버워치를 떠나게 만들었고, 이를 통해 많은 대기 시간이 생겨 딜러 위주 게이머들의 원성이 잦자, 원래대로 자유롭게 포지션을 선택할 수 있는 경쟁전을 추가로 만드는 등의 원초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무언가 폭 넓은 고민 없이 가장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한 셈이다. 

 


사람들이 불만을 제시한다면 그냥 할 수 있게 하면 될 뿐…

 

그러면서 2:2:2 경쟁전에 대한 보완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행보가 계속됐다. 그런가 하면 핵 유저나 저 티어 구간에서 난장을 부리는 유저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나 이러한 불량 유저 단속은 한동안 상당히 공격적으로 이루어지다가 최근 들어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여서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또 성희롱 가해자 이름이 여전히 등장하는 것도 꺼림칙하다. 블리자드 직장 내 성희롱 및 성차별 이슈를 불러일으킨 '코스비 스위트'의 일원인 제시 맥크리의 이름을 딴 '맥크리' 캐릭터의 이름을 바꿔야한다는 팬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는 아직까지도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 리그에서 중계진이 이름을 부르지 않고 '카우보이 캐릭터'라고 부르자 팬들이 이에 감사하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이름 변경에 대한 요구가 높은데도 말이다.

 


맥크리

 

무엇보다 과거에는 이슈가 있으면 최대한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신규 맵이나 영웅을 적극적으로 추가시키던 양상 자체가 오버워치2를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관망하는 식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 

 

어쨌든 현재 오버워치는 딱 수명이 채 6개월도 안 남은 듯한 온라인 게임의 모양새에 가깝다. 스타나 디아블로보다 훨씬 온라인 게임에 가깝게 설계가 된 패키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운영이나 관리는 이들과 흡사한 그런 느낌이랄까. 

 

오버워치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차라리 확장팩을 발매해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해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이 마저도 없으니 불편하기만 하다. 확실히 1,2년 전에 비해 유저들의 감소가 확연하게 체감되고 있으며 그러한 만큼이나 전체적인 유저들의 수준도 하향 평준화 된 듯한 느낌이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러한 양상이 최근 들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인데, 그렇다 보니 너무 오버워치2의 개발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현재의 오버워치도 다양한 시스템 개선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고, 다채로운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라는 느낌으로 멈춘 듯 하다.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오버워치를 즐기고 있고, 국내 PC방을 통한 수익도 적은 편은 아닌데 좀 더 신경 써서 컨텐츠를 추가해 줄 수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 이제 오버워치2 이야기를 해보자

 

어쨌든 이미 오버워치는 어느 정도 부모 손에서 떠난 자식과 같은 모양새인 듯하고… 이번에는 오버워치 2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 볼까 한다. 

 

아직 완성이 되려면 상당 시간이 필요하고, 또한 오버워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기본적인 정보들은 다 접했을 듯 한데,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에도 이래 저래 할 말이 많다. 현재까지 알려진 오버워치 2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탱커를 한 명으로 줄인 5대 5 경쟁전 시스템을 채용한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부분은 힐러들이 집중해서 힐을 하기도 좋고… 등등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오버워치에서 탱커의 수급이 힘들다는 것이 원인이다. 

 


 

실제 경쟁전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탱커(돌격) 포지션이고, 사람들이 가장 재미없어 하는 것도 탱커다. 이러한 상황에서 탱커를 하나로 줄여 상대적으로 탱커의 수를 늘어나게 하려는 의도가 바로 오버워치2의 5대 5 시스템인 것이다. 

 

오버워치에서 탱커는 단순히 몸빵 역할을 하는 것을 게임 내내 강요 받는다. 그 뿐인가, 점령전에서는 항상 거점 안에 있어야 하고 호위 시에는 차 근접 거리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혼자 단독 행동해서도 안되고 공격에 중점을 두어서도 안된다.  

 

그나마 현재의 2탱커 시스템 상황에서는 메인 탱커와 서브 탱커의 선택이 가능해 어느 정도 돌격 포지션에서 선택적 요소가 존재했지만 1탱커가 되는 오버워치2에서는 더더욱 고기방패로의 탱커 역할이 강조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 말은 곧 탱커들이 더 떨어져 나가서 결국에는 탱커 부족 현상이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말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돌격 포지선의 쓰임에 변화를 주어서 라인하르트 같은 순수 탱커들을 없애고 로그호그나 윈스턴 같은 서브 탱커의 개념으로 돌격병을 재 설계하는 것이 더 나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어쨌든 오버워치를 통해 각종 자료들을 습득했을 테니 단순히 탱커를 한 명으로 줄이는 정도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제발 그러기를 바란다), 블리자드 스케일이 워낙 고정 관념을 깨는지라 장담할 수는 없다. 

 

이와 더불어 오버워치에 부족했던 협동 플레이와 관련된 부분의 강화가 눈에 띄기는 한다. 사실 처음 오버워치가 나왔을 때 가장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가 파티 플레이 요소가 녹아 있는 게임이다 보니 강력한 적을 파티 단위로 공략 한다거나 협심해서 미션을 풀어나가는 식의 플레이었다. 

 

하지만 오버워치에는 이러한 요소들은 커녕 별 재미도 없는 요상한 것들만 준비되어 있어 경쟁전을 제외하면 뚜렷하게 즐길 만한 컨텐츠가 전무했다. 파티 플레이 중시형 게임이라는, 다른 FPS 장르 게임들과 차별화된 멋진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에도 효과적인 무기를 활용하지 못했다고 할까. 

 

그러나 오버워치 2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인으로 진행되는 협동 미션이나 강력한 적들을 상대하는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어 파티 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대규모 레이드 시스템과 같은 독특한 요소들이 존재한다면 보다 재미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오버워치 플레이어들이 제한 없이 오버워치2 플레이어와 멀티플레이어 게임 모드를 즐길 수 있고, 2편에서 추가된 전장과 영웅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이러한 부분이 어떻게 적용될지가 매우 궁금하다. 

 

오버워치2는 확장판 패키지의 포지션이 아닌 개별적인 후속작 개념의 작품인데 과연 어떻게 두 작품이 연계될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스타 1 유저들과 2 유저들이 같이 게임을 한다는 말이니 매우 흥미로운 전개가 될 확률이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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