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액세스 개시, GTA2풍 탑다운 액션 '글리치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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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12일 22시 56분 06초

데달릭 엔터테인먼트와 개발사 다크로드는 올드스쿨 GTA2 스타일 사이버 펑크 테마 신작 '글리치펑크'를 12일 스팀 얼리 엑세스로 20% 할인된 가격 23,000원에 출시했다.

 

글리치펑크는 컬트적인 느낌의 갱 멤버와 휘황찬란한 네온으로 가득한 사이버펑크 세계 속에서 쏘고, 싸우고, 운전하고, 훔치고, 숨어 다니며 협력을 구축하는 GTA2 스타일의 탑다운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단순히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휴머니즘, 외국인 혐오증,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주변 세계에 영향을 주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많은 수의 적과 싸움을 벌이기도 하며 사랑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프리뷰 빌드에선 영어만 선택할 수 있었지만 스팀 얼리 엑세스 출시 이후로는 영어와 한국어를 비롯한 몇 개의 언어로 글리치펑크를 플레이할 수 있다.

 

 

 

■ 글리치 안드로이드가 주인공

 

글리치펑크의 주인공은 글리치 안드로이드라는 존재다. 플레이어는 플레이할 도시를 선택하고 글리치 안드로이드의 성별을 고를 수 있다. 이야기는 자신의 프로그래밍에 반대하고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폭군같은 정부와 거대기업에 도전하는 구도가 된다. 그 과정에서 갱단이나 특정 세력과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현재 처음부터 플레이 가능한 도시 뉴 발티아 외에도 아웃포스트 텍사스가 3~4주 이내에 추가될 예정이며 이후 얼리 엑세스 기간 동안 네오 도쿄와 모스코바를 추가할 계획이고, 도시마다 각기 다른 갱단이나 캐릭터들이 있으며 주인공의 스토리도 이어진다.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다룰 때 정말 밝고 화려한 상류층의 구역을 다루는 경우도 있지만 글리치펑크는 첫 도시인 뉴 발티아를 기준으로 네온들이 늘어서기는 했어도 전반적으로 음침하고 우울한 하층민들의 세상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미관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상당히 위험이 도사린 장소란 걸 금방 알 수 있는데, 미션 역할을 하는 계약을 수주하고 움직이거나 그렇지 않을 때도 주변을 잘 살펴보면 갱단원과 법 집행자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또, 슬그머니 플레이어의 주변으로 붙어 돈을 훔치는 소매치기도 종종 눈에 띈다.

 


세력끼리도 싸움이 벌어진다.

 

계약은 일단 각 세력의 지정된 전화부스에서 수주하는 식이다. 어느 세력의 계약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화면 좌측 상단에 표시되는 각 세력과의 관계도가 변화한다. 이 관계도는 딱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 아니더라도 플레이어가 해당 세력 멤버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면 즉시 반영된다. 헌데 GTA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제한시간 내에 특정 세력 인원을 처치하는 미니 미션 스타일의 고용 허브 컨텐츠를 진행할 때도 성패와 관계없이 즉각 관계도가 변해버려 이 부분을 계산하고 고용 허브를 이용해야 한다.

 

글리치 안드로이드라는 설정을 살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을 수 있는 여러 모듈을 각 부위에 장착하면 기초 능력치의 향상부터 인물, 건물, 기계 등에 대한 해킹도 점점 다양화된다. 극초반부에 얻을 수 있는 모듈의 해킹 효과는 일시적으로 피아식별 없이 난동을 부리게 되는 유형이며 이를 잘 활용하면 특정 상황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해킹을 당하는 상대가 어떤 상대냐에 따라 당연히 효율이 조금씩 다르다.

 

두 가지의 무기를 소지하고 다닐 수 있으며 구매 또는 계약에서 지급해주는 무기나 상대방을 처치하고 빼앗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하지만 죽으면 모두 사라져 다시 구해야 하니 죽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할 수 밖에 없다. 한편 기본적으로 GTA2를 언급하고 있는 만큼 상당히 스타일이 비슷하다. 그리고, 자동저장을 지원하지 않으니 게임을 플레이하고 쉴 때는 은신처로 돌아가 게임 진행 상황을 저장해야만 한다.

 


 


번역이 대사를 실감나게 살렸다.

 


법 집행자가 타깃이면 그나마 나은데 3개 세력이 타깃인 고용 허브는 고민하게 만든다.

 

■ 확실히 느껴지는 GTA2

 

게임 플레이 요소에서 고전 탑다운 액션 게임인 GTA2의 향취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탑다운 액션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 손을 대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기는 하지만 아직 컨텐츠의 양이 그렇게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당장 초기 계약 두 개에서 세 개 정도를 클리어하고 저장하면 뉴 발티아의 진행도 표시가 11%가 되는 정도다. 도시를 돌아다니며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을 해킹하면서 정보를 훔쳐보는 소일거리를 하면서 탐험을 하더라도 도시 네 개 중 하나에 그치기에 아무래도 컨텐츠 포만감 면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게임의 난이도는 꽤 무시할 수는 없는 느낌이다. 별로 갖춰지지 않은 초반부에는 특히 방심하면 앗 하는 사이에 죽어버려서 근처에서 리스폰되기 쉽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계약 도중 죽어서 바로 재시작을 하더라도 중간 저장이 되어있지 않아 해당 계약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부분이 난이도와 귀차니즘을 자극한다. 당장 뉴 발티아의 세 가지 세력 중 둘이 주는 임무부터가 전화를 받아 계약을 시작하고 차로 이동해서 타깃 1에게 물건을 전달, 타깃 2에게 접근하는 인물 처치 후 타깃 2에게 전달, 수배도를 올리지 않고 타깃 3에게 이동 후 도주거나 총을 가지러 멀리 이동했다가 타깃 두 명을 처치하고 경찰을 피해 바이크를 훔쳐 다시 가져다주는 스타일이라 상당히 동선이 멀고 죽을 경우 의욕을 팍팍 깎을만큼 불편하다.

 


 

 

 

탑다운 시점이지만 3D를 활용하고 있어 공간 파악을 잘 해야 하며 길에 아무것도 없는데 차가 긁힌다거나, 아직 업데이트 되지 않은 지하철이 오지 않더라도 철길에 내려가면 잠시 후 즉사하는 등의 버그도 있다. 이름값을 하는지 차량을 운행하다보면 글리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의외로 첫 인상에서 예상한 것 이상의 사양을 요구하기도 해서 자신의 사양이 애매하게 걸친다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프레임드랍이나 일시적인 프리징이 발생할 수 있다.

 

한 가지 게임이 늘어진다고 느꼈던 부분은 수배 단계가 해제되기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린다는 부분이다. 수배가 걸리기는 생각보다 쉬운데 은신처로 숨어서 저장하는 방법으로 넘기거나 계약에서 현상금을 내는 것 외에 자연적으로 숨어서 수배 해제를 기다릴 때 생각보다 시간이 꽤 소요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GTA2의 느낌이 꽤 나는 사이버펑크풍 신작인지라 얌전히 차량을 개조한다거나 아무런 생각 없이 길가에서 사람들이랑 싸움을 벌이거나 난동을 부리는 것도 가능하다. 그 시절의 감성을 은근하게 함유하고 있는 신작이었다. 구매에 앞서 아직 완벽하게 완성된 단계가 아닌 얼리 엑세스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털리면 죽여서 다시 받아내는 방법 뿐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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