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알찬 액션 어드벤처, '순무 소년의 탈세 모험'(NS)

볼륨이 아쉬워
2021년 07월 21일 00시 10분 56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스누지 카주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순무 소년의 탈세 모험'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을 지난 15일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와 e숍을 통해 정식 출시했다.

 

순무 소년의 탈세 모험은 세금을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사랑스러운 문제아 순무 소년이 되어, 막대한 부채를 갚기 위해 겪게 되는 서사적인 모험을 그려낸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탈세를 위한 이 여정에서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순무 소년을 조작해 여러 식물 퍼즐 요소들을 풀고 작물을 수확하거나 거대한 적들에 맞서 싸우기도 하고, 최종적으로는 부패한 채소 정부를 무너뜨리게 된다.

 

한편 순무 소년의 탈세 모험은 출시일부터 1주일간 3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 충실한 스토리와 구성

 

액션 어드벤처 신작 순무 소년의 탈세 모험은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순무 소년이 세금 폭탄을 뒤집어 쓰고 집에서 쫓겨나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다양한 의뢰들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점차 이야기의 배경에 깔린 비밀 등을 알아채기도 하며 최종적으로는 처음부터 이상한 낌새를 보이던 양파 시장을 비롯한 부패한 채소 정부를 무너뜨리면서 탈세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이나 시장의 이름에서 눈치챘겠지만 작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아기자기하게 디자인 된 채소류 먹거리들이다.

 

세금으로 인해 집에서 쫓겨난 순무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는 메인 스토리는 가벼운 느낌으로 흘러가는데, 채소 나라를 열심히 돌아다니며 모험을 하는 와중에 만나는 이웃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대화 내용도 꽤 흥미를 유발한다.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채소들이나 마을에서 나와 동족끼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따로 거주하는 당근들, 양파 시장의 밑에서 연구를 하며 수시로 순무 소년과 조우하는 연구원 캐릭터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만나면서 대화를 나누는 일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당근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체리의 레로레로 밈 등 몇 가지 밈들도 패러디 형식으로 함유되어 있으니 밈에 해박한 게이머라면 이런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것.

 


 


 

 

 

메인 스토리는 일단 양파 시장이 시킨 일을 수행하기 위해 마을 주변의 지역들을 돌아다니면서 맵에 존재하는 몬스터나 생물들을 공격해 쓰러뜨리거나 피해다니며 해당 지역의 끝까지 도달해 보스와 대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황에 따라 도구를 바꿔서 사용할 수 있는데, 도구나 포탈 등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수시로 활용하게 되는 물뿌리개와 직접 공격 무기인 소일 소드를 적극 활용하면서 맵을 구성하는 퍼즐 요소나 적에 대응하는 것이 기본이다. 간단하게 머리를 굴리게 만드는 퍼즐 요소나 워프 화분 같은 도구들을 활용해 더 수월한 전투로 만들 수 있는 보스전은 플레이어에게 게임플레이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메인 스토리 외에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채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순무 소년에게 부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부탁들은 따로 일시정지 메뉴 등에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듣게 된다면 기억해뒀다가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 때 돌아가 완료해야 한다. 또, 작중에 상호작용을 통해 읽을 수 있는 문서나 책 등은 찢어버리는 것이 가능한데, 종이부터 심지어 책까지 찢어버리는 것이 가능하다. 주로 현상금이나 읽을거리 문서들을 찢게 되지만 극초반에 큐피트 부탁 서브 스토리를 수행할 때 눈앞에서 편지를 찢어버린 후 대화를 걸어 그에 대한 반응을 볼 수도 있다. 아예 찢어버린 문서의 목록을 일시정지 메뉴에서 확인하는 것도 가능.

 


 


 


 

 

 

■ 기대 이상의 신작, 볼륨 아쉬워

 

순무 소년의 탈세 모험은 사실 처음 한국어판 이름만 들었을 때는 그렇게까지 매력적이라 느낄 수 없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즐길 수 있었던 신작이다. 초창기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의 게임 플레이 스타일과 쉽지만 적당히 즐길 수 있는 난이도,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는 비주얼 등은 순무 소년의 탈세 모험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요소들. 이외에도 앞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플레이 방식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엔딩 시스템이나 게임 자체적으로 구현한 스피드런 타이머 기능,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게이머를 위한 공격력 배수 등의 난이도 조절 옵션 등이 탑재되어 있다.

 

아쉬운 점은 게임의 볼륨이다. 비록 지금의 볼륨이기에 깔끔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버릴만한 텍스트나 동선, 반복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컨텐츠들이라는 완성도가 나온 것이겠지만 재미있게 즐겼기에 짧은 플레이타임이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다. 전체적인 플레이타임은 내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 내외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짧은 편이다.

 

구매했을 때 돈이 아깝게 느껴지는 작품이 아닌, 짧더라도 확실하게 즐길 수 있는 신작이다. '절대'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적어도 구매하고 후회하는 일은 적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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