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잡아라' 새로운 카드로 '주식' 꺼낸 게임업계

크래프톤/펄어비스...全직원에 주식 지급
2021년 05월 07일 21시 44분 58초

연봉 인상 열풍이 휩쓸고 지나간 게임업계에 이제는 '주식 증여' 바람이 일고 있다.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은 6일 어제, 글로벌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함께 전 구성원 및 입사 예정자들에게 사재 주식을 무상 증여한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이메일을 통해 “이사회 의장이 아닌 최대주주이자 자연인 장병규로 메일을 보낸다”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국내외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밝혔다.

 

현재 크래프톤의 매출 90%는 해외 비중이다. 우리사주조합 제도를 실시하지만, 법/제도상으로 국내에만 적용되고 해외법인 구성원들이 해당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모두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으로 사재 주식의 증여를 결심한 것이다.

 

장 의장은 “저의 글로벌 고객, 시장, 구성원들 등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도 탄탄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오래도록 더 크고 좋은 회사로 만드는 일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더 많은 인재들이 크래프톤과 함께 도전을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도 밝혔다. 크래프톤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의 제작 명가가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더 많이 모여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9월까지 입사하게 될 구성원들에게도 주식을 드릴 것이다”라고 예비 크래프톤 구성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했다.

 


(좌측부터)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

 

펄어비스의 정경인 대표도 이달 중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7일 사내 공지를 통해 이달 중 이사회에서 자사주 지급 규모를 결정해 개인별 역량 레벨에 따라 차등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펄어비스 측은 "올해 펄어비스는 글로벌 역량을 키울 중요한 시기로, 직원들에게 현재뿐 아니라 미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보상 방식을 검토했다"며 "자사주 지급은 회사의 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공유하는 방법으로, 매년 '자사주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상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주식 지급'의 배경으로는 무엇보다도 '인재 영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초 부터 게임업계는 물론 IT 업계 전반에 '연봉 인상' 열풍이 휩쓸었다. 엔씨소프트는 1000만원 이상 인상했고, 웹젠은 1인당 평균 2000만원 인상했다. 또 네오위즈는 600만원, 넥슨과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스마일게이트는 800만원씩 인상했다. 크래프톤은 1500만원 이상 인상했다.

 

연봉 인상의 배경 역시 '인재 영입'.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증, 음식배달은 물론 교육, 금융,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생활 영역에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게임업계는 물론 ICT 업계 전반적으로 개발 인력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봉의 경우 인상폭이나 회사 상황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새로운 카드로 '주식'이 등장한 셈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연봉 인상이 그러했듯, 크래프톤과 펄어비스가 시작이 될 것"이라며 "다른 회사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본다"고 예상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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