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내 게임사에 사회주의와 동북공정 강요

새로운 판호발급 기준 공개에 논란
2021년 04월 27일 19시 11분 56초

중국 정부가 게임 판호에 새로운 채점제를 도입, 국내 게임업계는 물론 전세계 게임업계의 비판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2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위클리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부가 배포한 새로운 채점 제도를 이달 1일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새로운 채점 제도는 관념 지향, 원조 창작, 제작 품질, 문화적 의미, 개발 정도 등 크게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각 항목별 최고는 5점이며, 평균 3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다. 다만 한 항목이라도 0점을 받으면 판호 승인이 거절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관념 지향'과 '문화적 의미' 두 가지 항목이다. '관념 지향'에서는 게임 주제와 플레이어 역할 및 메인 플레이 방식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부합되는지에 대한 여부를 평가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문화적 의미'에서는 중국의 우수 문화 전파 또는 확산 가능 여부를 심사한다.

 


 

즉,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 가치관과 중국 문화를 알리는 요소'가 게임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확한 판호 발급 기준이 공개 되었다는 점에서는 환영하는 입장도 있으나 국내 게임 업계는 이 두가지 항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0점을 받지 않으려면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게 수정해야하는 셈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에서도 '중국 만세'를 외치라는 것 아니냐. 이건 정말 공산당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항목"이라며 분개했다. 또 "중국 서비스를 위해서는 중국 버전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로써 국내 게임의 중국 시장 진입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은 2017년 3월 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한령 이후 국내 게임을 판호 발급에서 배제한 바 있다. 4년이 지난 중국 판호를 받은 게임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 천공의아레나' 한 개에 불과하다.

 

한편, 그 동안 중국 게임은 아무런 규제 없이 국내 시장을 누비며 갖은 잡음을 일으켰다. 각종 선정적인 광고와 허위 광고, 일러스트 표절 및 트레이싱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물론, 작년 11월 '샤이닝니키'를 시작으로 '스카이: 빛의 아이들', '후궁의 법칙', '황제라 칭하라' 등 여러 중국 게임 개발사들이 한복을 중국의 옷이라고 주장하는 역사왜곡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시장 장악 역시 심각하다.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0개 가운데 중국 게임은 43개로 지난해 말 29개에 비해 늘었다.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은 세 번째 큰 중국 게임 수출시장이어서 공세는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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