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는 왜 역주행 차트를 탔나

대규모 난민 유입...그 배경에는
2021년 04월 02일 18시 10분 39초

로스트아크의 차트 역주행이 심상찮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유저 친화적인 운영에 온갖 '난민'들이 몰려들면서다.

 

지난 연말 PC방 점유율 1%를 밑돌던 로스트아크는 올해 베른 남부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군단장 레이드 '발탄'과 신규 클래스 '건슬링어', 신규 클래스 '스트라이커' 업데이트 등을 거치면서 3월 31일, PC방 점유율 5.29%로 전체 3위에 올랐다.

 

베른 남부 업데이트 이후에는 신규 이용자와 복귀 이용자가 310% 이상 상승했으며, 군단장 레이드 '발탄'과 신규 클래스 건슬링어 업데이트 이후에는 전월 대비 순수 이용자수가 138%, 동시 접속자 수가 137% 상승했다. 또 신규 클래스 '스트라이커' 업데이트 이후에는 전월 대비 순수 일 이용자 수가 306%, 월 이용자가 427% 증가했다.

 

2018년 연말 출시 된 로스트아크는 출시 당시 대기열과 서버 점검 등을 치르며 '대세 PC MMORPG'로 자리잡았었다. 하지만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한동안 침체 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작년 말 '로아온 페스티벌'에서 공개 된 대규모 업데이트는 개발진들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물론 오랫동안 침체기였던 탓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정식 업데이트가 단행되면서 게임 내 분위기는 점차 바뀌었다. 충실한 연출에 심혈을 기울인 콘텐츠들이 공개됐고, 일주일에도 수차례씩 패치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의 지적에 귀기울이면서 신뢰가 형성됐다. '계속해서 게임을 만들겠다'는 메시지가 진심으로 통한 것이다.

 

어찌보면 로스트아크의 상승세의 핵심은 '이용자 친화적 운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2월 이용자들이 스마일게이트에 보내고자 한 '응원 트럭'이다. 연예인 팬클럽이 촬영장에 커피 트럭을 보내는 것에 착안한 아이디어로, 개발진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뜻을 담아 트럭을 보내자는 운동이 일어났던 것.

 

스마일게이트측이 코로나19나 현재 로비가 공사 중이어서 받을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사양하고 이용자들의 뜻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잘 하겠다는 것으로 마무리 됐지만 작년부터 다른 게임사들을 향해 보내지던 '시위 트럭'과는 매우 상반된 현상으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그 동안 운영을 어떻게 했길래 이용자들이 '응원 트럭'을 보내겠다고 할 정도였냐는 것이다.

 


 

답은 간단했다. 바로 이용자와 긴밀한 호흡을 함께하는 친화적 운영이다. 개발진의 적극적 소통, 기민한 피드백 등 이용자와 호흡을 같이 하는 원활한 운영에 이용자들이 적극 호응한 것이다. 특히 이용자들과의 약속은 철저히 지키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민감한 문제까지 체계적으로 답변하면서 신뢰를 지켜나가는 등 금강선 디렉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빛강선'이라고 불릴 정도다.

 

그러던 중 확률형 아이템 확률 논란이 터지면서 각종 게임에서 '난민'들이 대거 발생했다. 이들이 찾은 것은 '로스트아크'. 그 동안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은 다른 게임 커뮤니티에 꾸준히 '영업'을 해왔지만 소용이 없었고 되려 욕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이 즐기던 게임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된 이용자들이 '로스트아크'로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용자와 긴밀한 개발진은 물론, 비교적 '순한 맛'을 자랑하는 과금 모델은 신규 이용자들이 '로스트아크'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줬다. 한 이용자는 "충격적"이라면서 "아바타나 펫, 코디아이템 등을 왜 무료로 주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표현하면서 "어째서 펫한테 아무것도 안해줘도 되는거냐. 예전 게임에서는 먹이도 유료로 사줘야 했고, 부활도 돈내고 시켜야 했다"고 당황해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5일부터 로스트아크의 다운로드 서버는 과부하에 걸리기 시작했고, 이용자가 가장 많은 루페온 서버의 대기 인원은 5000명까지 올라갔다. 이후 첫 주말이자 연휴였던 28일에는 12000명을, 3월 1일에는 13000명 이상으로 대기열이 발생했다. 2년 전 출시 당시의 뜨거운 열기가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등록된 캐릭터수도 빠르게 늘어났다. 로스트아크 정보 사이트인 '로아와' 기준으로 베른 남부 업데이트 이후 119만명이었던 캐릭터 수는 1차 난민 유입 이후 161만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더니 3월 14일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3월 21일에는 235만명을 기록했고, 4월 2일 현재는 253만명에 이른다.

 

이와는 반대로 '난민'이 대거 발생한 모 게임의 경우 매주 PC방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일어나기 전인 1월에만 해도 점유율 4.41%로 6위에 올라 있었고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월 셋째주에는 3.25%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3월 첫째주, 점유율 2.41%를 기록하면서 8위로 내려갔고, 3월 넷째주까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8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3월까지는 같은 플랫폼 유사 장르인 PC MMORPG에서 발생한 '난민'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한 '난민'들이 '로스트아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 사태를 그린 만화나 각종 사연들

(만화 출처: 코코넛콘)

 

이 모바일 게임 역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크게 일어나면서 십여년간 즐겨오던 게임을 그만두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이 모바일 게임은 중년층 남성 이용자들이 많아 결제력이 높은 편이다. 또 게임 내 소모임의 친분이 끈끈하기 때문에 소모임 단위로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난민 유입'으로 얻은 반사이익 만큼 '로스트아크' 개발진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다소 다른 성향의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로스트아크' 게임 내 사회, 경제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 게임성도 다소 다르기 때문에 기존 이용자들과 마찰이 생기는 것은 물론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아바타나 물품의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로스트아크'를 즐기던 이용자들 중 일부는 "난민은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그래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자신이 즐기던 게임에 실망한 이용자들이 '로스트아크'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모 게임 이용자는 "솔직히 게임다운 게임은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게임은 아니지만 수시로 새로운 걸 보여주거나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하는게 보인다. 게다가 이용자를 쥐어짜는 과금도 없다"며 "재평가를 넘어 '발굴' 됐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에 따라 스마일게이트RPG도 분주해졌다. 4월에는 신규 레이드 ‘광기 군단장 쿠크세이튼’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매달 콘텐츠 추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매달 진행 되는 출석 이벤트는 물론 모코코 이모티콘 출시, 네네치킨과의 콜라보레이션, 모코모코 야시장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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