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의 재미에 농사의 매력을 더하다, '천수의 사쿠나히메'

두 가지의 재미를 동시에
2020년 12월 04일 16시 21분 49초

따스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일품인 그래픽, 그리고 정통 액션 RPG에 뒤처지지 않는 훌륭한 전투 액션에 농사의 재미를 더한 흥미롭고 특색 있는 작품이 지난 12일 발매됐다.

 

지난 12일 PS4 및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국내 정식 출시된 ‘천수의 사쿠나히메’는 ‘꽃의 요정 프리지아’, ‘에테르 베이퍼’ 및 ‘아스터브리드’ 등 매력적인 재미와 완성도의 게임을 선보여 온 일본의 동인 서클 에델바이스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작으로 액션 RPG와 농사 시뮬레이션이 결합된 독창적인 재미로 국내외에서 각광받고있다.

 

참고로 본 리뷰는 PS4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액션RPG와 벼농사의 결합, 이 둘의 시너지가 매력적

 

본 작은 가상의 지역인 ‘히노에 섬’을 배경으로 무(武)신과 풍양신의 자손인 주인공 사쿠나히메가 섬을 위협하는 오니를 퇴치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횡 스크롤의 던전 탐색 컨셉으로 진행되는 액션의 재미는 합격점. 이동의 속도감과 시원한 타격감 및 화려한 전투 이펙트, 플레이의 손맛을 더해주는 호쾌한 콤보 연계까지 액션의 완성도는 딱히 나무랄 곳이 없다.

 

더불어 주인공인 사쿠나히메가 사용하는 ‘날개옷’은 타 액션 RPG에서 접해보지 못한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기 좋았다. 마치 젤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그래플링 훅처럼 훅샷으로 적을 붙잡거나 날려버릴 수 있고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이동기를 보여주며 이를 통해 한층 더 박진감 넘치는 콤보 연계 또한 가능해지는 등 전투의 재미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매력적인 요소라 말할 수 있겠다.

 

덧붙여 필살기를 비롯한 전투 스킬의 수, 그리고 그 컨셉 역시 일품이며 던전 내 지형지물을 활용해 적들을 제압하는 플레이 또한 가능, 액션의 조작 역시 방향키+버튼 몇 개 조합으로 매우 간단명료하다 보니 평소 액션 RPG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쉽고 빠르게 게임에 적응해 화려하며 다채로운 액션을 선사하는 전략적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다수의 슈팅 액션 게임들을 제작해 온 에델바이스의 개발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

 

앞서 언급한 던전의 완성도 역시나 일품이다. 던전은 월드 맵을 통해 입장하게 되며 각 던전의 구조나 플레이 타임 역시 너무 짧거나 역으로 너무 길지 않은 적당한 길이라 만족스럽다. 아울러 본 작에는 낮과 밤의 시간대 개념이 존재하는데 주간보다 야간의 던전 입장 권장 레벨이 보다 증가하는 등의 난이도 세분화도 마음에 든다. 던전 내의 분위기와 디테일, 몬스터의 배치 등의 전반적인 레벨링 밸런스 역시나 매우 양호한 편.  

 

 

 

 

 

 

 

 

 

더불어 시간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계절의 변화 또한 장관이다. 봄에는 화려한 꽃들을,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들을 볼 수 있고 겨울에는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설경을 감상할 수 있어 플레이어의 눈을 즐겁게 한다. 또한 이 사계절의 구현은 바로 아래 후술할 농경 및 요리 컨텐츠에 있어서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컨텐츠 요소로 작용한다.

 

본 게임은 앞서 누누이 말했듯 액션 RPG로써의 재미와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이보다 한층 더 게이머들을 매료시키는 요인은 바로 농사 컨텐츠가 아닐까 싶다.

 

게임 내 구현된 농경 요소, 벼농사 시스템은 전문적인 농사 시뮬레이션 게임 못지않은 퀄리티를 선보이며 필자의 감탄을 자아냈다. 벼농사는 크게 논에 벼를 심고 논에 대는 물의 양을 조절해 토양의 양분을 조절하며 벼를 수확하고 탈곡하는 총 4단계로 구분되는데 위에선 언급한 계절과 시간대의 변동에 따라 벼농사의 방법 역시 겨울은 논 갈기, 봄은 모내기, 여름은 수확, 가을은 탈곡 순서로 시시각각 변화하게 된다. 게임의 시간대는 계절당 3일로 매우 짧은 덕에 농사가 지루해질 틈이 없다.

 

덧붙여 오리 등 동물을 이용하거나 이수, 삼수, 천수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농법들을 게임에 구현한 점 역시나 인상적. 물과 더불어 비옥한 토양 유지에 필수적인 비료 역시 벼농사를 위한 아이템으로 존재하는데 이는 던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일부 소재를 분뇨와 결합해 제작할 수 있고 작물의 병충해 예방을 위해 약을 치기도 하며 보다 쾌적하고 효율적인 농사를 위해 탈곡기 등의 다양한 농사 기구들 또한 만들 수 있다.

 

또 수확한 벼와 던전에서 드랍되는 식재료를 조합해 한끼 식사를 만들어 먹어 각종 버프 효과를 받을 수 있고 계절 변화에 따라 그 계절에 걸맞은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점 역시 일품.

 

  

 

 

 

 

 

 

■ 흥미와 감탄을 유발하는 벼농사 컨텐츠, 다방면에서 매력적인 게임

 

이런 다수의 과정을 거쳐 얻어진 쌀은 게임 진행에 매우 중요한 동력원으로 작용한다.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게 되면 주인공 사쿠나히메의 능력치가 향상되고 맛과 윤기, 향이 우수한 고품질의 쌀을 생산할수록 이 부분의 격차는 보다 벌어지기에 벼농사야말로 본 게임에서 전투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말할 수 있겠다. 물론 보다 고 등급의 벼를 키우기 위해선 던전 탐색도 필수적인데 바로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농사에 필요한 각종 재료들과 캐릭터의 장비 강화에 필요한 아이템들이 드랍되기 때문. 덕분에 액션, 농사 파츠의 플레이 비율 역시나 매우 적절한 편이라 액션과 농사의 재미 이 모두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이렇듯 사쿠나히메는 벼농사와 던전 액션이라는 상반되는 소재를 게임 내 잘 녹여내 두 가지의 즐거움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둘의 재미는 어느 쪽도 모자람 없이 완벽에 가깝기에 색다른 액션 RPG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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