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사 크리에이티브 대표 잠적설 부인, 그러나 월급연체 논란

투자자들 '지난달부터 연락 안돼' 분통
2020년 12월 03일 15시 13분 38초

모바일 게임 개발사 '펄사크리에이티브(이하 펄사)'가 돌연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가 위치했던 사무실을 비운 채 대표 및 임직원의 연락이 끊긴 것.

 

올해 크라우드 펀딩 중개 플랫폼 '와디즈'에서 투자자 349명에게 자금 5억원 이상을 모은 펄사는 지난달 중순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개업체 와디즈측은 자취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고, 본사가 위치해 있던 빌딩 관계자는 2주 전 쯤 사무실을 비웠다고 전했다.

 

펄사는 지난 1월 31일부터 3월 11일까지 와디즈를 통해 5억6304만원을 모았다.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상환우선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발사측은 연 2%의 최저배당율을 약속했고 2023년 3월 24일을 만기로 설정해 투자금을 상환해주기로 했었다. 투자자들은 이런 조건을 믿고 주당 6만9000원에 1인당 최대 1000만원을 투자했으나 회사가 갑자기 잠적하면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더군다나 투자손실의 위험이 보전되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에 더욱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막막해진 상태이다.

 


 

펄사의 정준호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아트디렉터 출신으로 유명한 원화가이다. 이 외에 NHN게임즈 그래픽 팀장 출신 박모씨, 웹젠 출신 강모씨 등 MMORPG 및 모바일 게임 개발 인력들이 회사의 주 인력이었다. 2020년 8월 기준으로 전체 인력은 60여명에 달했다.

 

펄사의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린 더 라이트브링어'가 있다. 넥슨에서 퍼블리싱을 맡아 2019년 3월 출시됐던 이 게임은 이번달 29일 종료 될 예정이었다. 정준호 대표의 일러스트와 화려한 전투 연출이 돋보이는 모바일 수집형 RPG로 주목을 받았으나 출시 후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 것이다.

 

펄사는 위메이드와 넥슨코리아로부터 투자를 받은 전적도 있다. 2014년 10월에는 위메이드로부터 20억원대, 2016년 11월에는 넥슨코리아로부터 30억원대의 투자를 받았다. ​ 

 

[업데이트] 12월 3일 오후 5시

 

보도가 나가자 펄사의 정준호 대표는 SNS를 통해 "와디즈의 투자를 진행할 당시 회사의 펀드 투자 진행에 문제가 없었고 대표로써 잠적을 한적도 없다. 와디즈 담당자와도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고 밝혔으며 "회사 이전 역시 보증금이 소진되어 이전한 것일 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모쪼록 믿고 투자해주신 소액 주주분들께는 어찌되었든 실망스런 성과를 안겨드리게 되어 한없이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펄사를 다녔던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9월부터 급여 밀리고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았으며 11월말부로 전부 퇴사처리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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