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리즈 신작, '와치독:리전'

불안정한 클라이언트 해결은 급선무
2020년 11월 20일 09시 17분 49초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의 오픈월드 TPS 게임 '와치독:리전'은 부패한 기회주의자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시민들을 감시하며 억압하는 영국 런던에서 저항 세력을 구축하고 정권에 맞서는 레지스탕스 데드섹(DedSec)의 임무를 다루는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런던에 거주하는 다양한 시민들을 저항군 세력 데드섹 요원으로 영입하고 도시에 접목된 다양한 기술을 해킹으로 훔치거나 잠입하면서 런던을 차례로 해방시켜나가게 된다. 이번 작품의 특이한 점은 배경인 런던에 살고 있는 시민들 중 어떤 사람이라도 아군 요원으로 영입해 플레이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거리를 지나가다, 혹은 앞에서 바이크를 타고 달리고 있는 시민, 주점의 손님 등 누구라도 데드섹을 증오하지 않는다면 아군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 것.

 

와치독:리전은 PC, PS4, Xbox One, Stadia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출시됐으며 차세대 콘솔기기 Xbox Series X, PS5용 타이틀로도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 근미래의 런던

 

와치독:리전의 배경은 자율주행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고 증강현실 프로그램이 발달해 상용화되었으며 하늘 위로 무수한 드론들이 날아다니는 근미래의 런던이다. 기존 작품들의 배경이 현대였던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와치독:리전에서 보여지는 런던의 모습은 기술이 기존작들에 비해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의 초입이라는 느낌을 준다. 군사 업체 알비온에게 장악당한 이후 치안 유지만이 아니라 시민에게 폭력 행위를 가하는 모습 등 부조리한 모습들을 게임플레이 도중 목도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데드섹 멤버 달튼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최초의 임무는 의회를 폭파하려는 음모를 저지하는 것이다. 달튼을 조작해 기본적인 게임 조작 테크닉을 연습하면서 의회에 잠입하고 폭파를 저지하려한다. 폭파 해제를 위해 밀려드는 적들을 무찌르며 나선 달튼의 노력도 무색하게 '제로데이'라는 의문의 인물이 런던 각지에 장치된 다수의 폭발물을 터뜨려버리고, 순차적으로 폭발하는 런던의 곳곳을 비추며 본격적으로 와치독:리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누구라도 주인공

 

와치독 시리즈 기존 작품에서 등장한 에이든 피어스나 마커스 할러웨이처럼 정해진 주인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런던을 거니는 모든 시민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와치독:리전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인물이라면 누구라도, 군인이나 암살자, 평범하게 걸어다니고 있는 할머니, 타투이스트 등 정말 누구라도 데드섹 요원이 될 수 있다. 지나다니다 마음에 드는, 또는 필요한 인물이 보이면 팀 영입 리스트에 추가하거나 영입 퀘스트를 거쳐서 요원으로 영입하게 된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몇 가지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건설 노동자인 한나 다스굽타는 유니폼 착용과 화물 드론, 렌치와 네일건을 일종의 특성으로 가지고 있는데, 유니폼 착용으로 건설 현장에서 쉽게 의심을 사지 않고 탑승도 할 수 있고 물건을 나를 수도 있을 정도로 큰 화물 드론을 소환해 조종하거나 근접전에서 렌치를 휘둘러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불어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살상 무기 외에 특별 무기인 네일건으로 적을 쓰러뜨리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사망하게 되는 등 캐릭터의 능력에 따라 다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만한 요소다.

 


 

 

 

적재적소라는 느낌으로 건설현장 임무에서 건설 노동자 요원을 투입해 의심을 적게 받으면서 유유히 임무를 수행할 것인지, 암살자 유형의 요원을 보내 화려한 건카타를 보여주면서 모두 쓰러뜨리고 힘으로 일을 해결할 것인지, 또는 해커 요원을 통해 효과적인 해킹 기술로 임무를 완수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의 플레이스타일에 맡긴다. 물론 모두가 좋은 특성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 재화인 암호화폐 ETO를 도박에 써버리는 등 불리한 특성을 가진 캐릭터들도 있어 꽤 개성이 살아있다. 출시 전 공개된 것보다는 간소화됐지만 말이다.

 

이전처럼 지나다니는 인물들을 해킹할 시 볼 수 있는 프로필에서 재미있는 것들이 꽤 있다. 동물원 영구 입장 금지나 프롤로그에서 플레이 가능한 달튼의 관계자 등 다양한 인물상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는 점은 재미있다. 하드코어 모드를 켜게 되면 캐릭터가 큰 피해를 입으면 사망해서 완전히 팀에서 빠지게 된다.

 


 

 

 


아지트에선 커스터마이즈도 가능.

 

■ 미션과 지역 해방

 

메인 스토리는 런던의 악질적인 조직들을 와해시키면서 인트로에 있었던 제로데이 사건을 쫓는 내용을 다룬다. 제로데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런던에 뿌리내린 각양각색의 조직들과 연루되게 되며 그들을 차례로 격파해나가는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미션은 꽤 자유로운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메인 스토리라 할 수 있는 미션들은 계속해서 이어지나 도중에 다른 사이드 미션을 진행하거나 영입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해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기에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다.

 

지역해방은 여러 지구로 나뉜 런던의 각 지역들에 데드섹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각 지역은 기본적으로 저항하지 않는 상태로 존재하지만 플레이어가 지역해방과 관련된 간단한 임무들을 수행하면 지역해방 게이지가 차오르는 식이다. 지역 해방에 성공하면 해당 지역의 모든 시민들이 데드섹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며 해당 지역 해방을 통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요원을 새롭게 영입할 수 있어 양질의 요원을 수급하기에도 좋은 컨텐츠다.

 

해킹을 통한 독창적인 사건 해결 능력은 여전히 와치독 시리즈의 재미있는 부분이지만 시리즈의 개성인 해킹의 볼륨이 조금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대표적으로 블랙아웃 능력이 사라졌다. 해킹의 가짓수만큼 다양한 해결책이 생기는 셈인 만큼 오히려 기존의 기능이 사라졌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불안정한 클라이언트 해결이 급선무

 

와치독:리전은 와치독 시리즈의 개성을 분명히 계승한 작품이고 재미있을 때는 꽤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나 옥의 티들이 많이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자막의 개행이 이상한 부분에서 끊어져 가독성이 떨어진다던가. 게임은 와치독:리전의 흥미로운 부분들을 초반부에 몰아놓고 맛을 보여준 뒤, 뒤로 갈수록 유비소프트 특유의 오픈월드 스타일이 향기가 짙게 뭍어나온다.

 

게임 클라이언트의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 PS4에서는 그렇게 자주 크래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PC 버전을 플레이할 때는 크래시가 자주 발생해 게임의 흐름이 자주 끊겼다. 기존 와치독 시리즈의 운전 조작감도 그대로 남아있기에 그간의 와치독이 보여준 운전 조작감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이번에도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생겼다. 더욱, 지형지물이나 차량이 상당히 가벼워 작은 충돌이나 접촉에도 종잇장처럼 튀어오른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심지어 시민들의 근처로 빠르게 지나갈 때 위협을 느끼면 반대편이 아니라 차량 쪽으로 뛰어드는 일이 심심찮게 있다.

 

한편 12월에 업데이트 될 예정인 멀티플레이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만큼 기대요소이며, 불안정한 클라이언트가 개선된다면 조금 더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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