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풍 복셀아트 어드벤처 '클라우드펑크'

전투 없이 적절한 긴장감
2020년 10월 30일 19시 52분 49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지난 27일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한 이온랜드의 SF 어드벤처 게임 '클라우드펑크'는 사이버펑크 배경의 스토리 중심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복잡하게 얽힌 미래 도시 니발리스에 본사를 둔 운송업체 클라우드펑크에서 일을 시작한 주인공 라니아의 시점에서 게임을 진행하고, 자기만의 사연을 가진 안드로이드와 AI, 악의를 지닌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게임의 시점은 라니아가 니발리스의 클라우드펑크에서 처음으로 근무하는 밤부터 시작된다.

 

한편 클라우드펑크는 과거 PC 플랫폼에서 스팀을 통해 출시된 바 있으며 11월 10일에는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판도 출시될 계획이다.

 

 

 

■ 미래도시 니발리스

 

근미래나 미래 도시에서 싸움을 벌이는 작품은 많았지만 클라우드펑크에서는 화려한 도시 니발리스에 흘러들어와 생활고를 겪으며 도시의 관리자인 코프섹 요원들이 예의주시하는 업체 클라우드펑크에 처음 입사해 운송업을 하는 여성 라니아가 주인공이다. 신입 배달부로 일하며 처음엔 폐기 기한이 지난 호버카를 타고 다니며 업무를 수행하거나, 생활 수준이 윤택하지 못한 아파트를 보여주며 사이버펑크 세상의 평범보다 조금 못한 시민이 살아가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라니아는 화려한 전투를 벌인다거나 뛰어난 활약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미래도시 니발리스를 HOVA에 탑승해 돌아다니며 무던히 클라우드펑크로부터 내려오는 배달 업무를 수행한다. 배달 보상금도 그리 풍부하지 않아 초반에는 돈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지간히 자유롭게 임무를 무시하고 탐험하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면 무난히 다음 HOVA를 얻을 때까지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주어진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 해금되는 HOVA의 업그레이드나 아파트의 데코레이션 업그레이드에도 돈이 필요하고 연료를 채우거나 HOVA를 수리하는 데에도 돈이 쓰이니 낭비는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라니아에게 사실상 전투능력이 전무하기 때문에 위기에 처했을 때는 주로 다른 이들이 도움을 줄지언정 직접적으로 대항하는 모습은 그다지 볼 수 없고, 이런 설정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클라우드펑크는 이런 부분을 '배달 소포'와 수시로 주어지는 선택들로 커버하고 있다. 배달하는 물건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질문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살려 상사는 라니아에게 정보를 그다지 주지 않고, 굉장히 수상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게임에 긴장감을 더한다.

 

플레이어는 폭발물로 예상되는 물건을 그대로 전해줄지, 폐기하고 분실했다고 할 것인지 선택을 하거나 경주용 차량 부속품을 전해줄 사람에게 전해주고 마무리를 지을지, 전해주지 않고 판매해 이득을 얻을 것인지 선택하는 등 게임 전반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도덕적, 이성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던져준다. 플레이어와 라니아의 선택은 니발리스와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지도에 표시되는 특정 시민들에겐 퀘스트가 발생하거나 특별한 스토리가 전개되기도 한다. 상호작용 가능한 시민들은 고유의 캐릭터성을 지녀 개성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일반적 플레이로는 발견할 수 없는 숨겨진 장소와 추가 스토리 해금 요소 등이 존재한다.

 


 

 

 

■ 사이버펑크의 정수를 담다

 

클라우드펑크는 사이버펑크 테마의 미래도시를 훌륭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멋진 3D 그래픽으로 휘황찬란한 사이버펑크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복셀아트를 통해 아기자기하면서도 개성적인 사이버펑크의 색을 잘 살려내 장르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니발리스는 80년대 뉴욕부터 지금의 샌프란시스코, 일본과 중국풍의 지역, 미래풍의 지역까지 다양한 테마의 지구로 구성된 대도시로 규모가 넓고 눈이 즐거워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PS4 버전에서는 각 지구를 이동할 때 약간의 프레임드랍과 다소의 로딩이 있기는 하다.

 

HOVA에 탑승해 다양한 '배달'을 하거나 위협적인 도시의 권력자와 만나는 등 게임 진행이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스토리의 긴장감이나 플레이어의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을 투척해 게임을 붙들고 있게 한다. 라니아가 광범위하지만 빈부격차가 명확히 드러나는 도시 니발리스의 첨탑 꼭대기층이나 최저변, 그리고 그 아래의 버려진 도시 할로우까지 오가며 도시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고, 클라우드펑크에서의 첫 밤은 니발리스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선택으로 그녀를 점차 이끌어간다.

 

이온랜드의 클라우드펑크는 말초적인 자극이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사이버펑크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플레이할만한 작품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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