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서 펼치는 1인칭 수중전, '아쿠아녹스 딥 디센트'

번역 이슈 아쉬워
2020년 10월 26일 01시 07분 52초

지난 16일 PC 한국어판을 출시한 디지털 애로우의 1인칭 수중 슈팅 게임 '아쿠아녹스 딥 디센트'는 고전 게임 아쿠아녹스 시리즈의 세계관과 게임성을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깊은 바닷속을 배경으로 잠수정에 탑승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가까운 미래에 지구의 육지는 더는 인류가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리고, 남은 인간들은 깊은 바닷속 광산과 연구 시설에서 살아가게 된다. 후세대 인류는 수중 정착지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변하면서 그들은 뉘우치지 않고 다시금 자원을 둘러싼 정복 전쟁을 펼쳤다.

 

플레이어는 훈련된 잠수정 조종사 팀을 지휘하면서 깊은 바닷속의 장대한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

 

 

 

■ 전쟁…전쟁은 변하지 않는다.

 

아쿠아녹스 딥 디센트의 배경 스토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들이 그러하듯 구 인류의 멸망 이후 바다로 피신한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다. 육지에서 발전하며 문명을 쌓아올리던 인류는 갑작스레 발발한 핵 전쟁으로 인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만다. 그로 인해 발생한 혹독한 겨울과 생태계의 붕괴를 맞이하자 지상을 버리고 대양으로 뛰어든 것이다.

 

플랑크톤 수확과 심해 자원 채굴, 종전까지 냉동 수면으로 잠을 이어가는 부유한 이들을 위한 수중 정착지 등 바다로 떠나 살아남은 인류는 깊숙한 해저에 위치한 스테이션 안에서 살아가며 세력 간의 패권을 두고 다시금 경쟁을 하기 시작한다. 캘렌, 나빌라, 페도르, 한나 등 네 명의 주인공은 바로 이런 환경에서 수년간 잠들었다 깨어나 영문도 모른 채 경험에서 배울 줄 모르는 인류의 패권 다툼에 휘말리게 된다.

 


 

 

 

스토리는 깨어난 네 명의 프로젝트 남무 생존자들이 노인 이스마엘의 인도에 따라 붕괴하는 스테이션에서 잠수정에 탑승해 탈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렇게 탈출한 이들은 이윽고 투필라크라는 함선 겸 도킹 기지에 합류하게 되고 곧바로 다시 사건에 휘말리면서 도킹 기지와 스테이션을 전전하며 전투의 불길에 휘말리고 만다. 게임의 흐름도 스테이션에 도킹하고 특정 인물과 대화를 나누거나 잠수정 커스터마이즈 및 업그레이드, 상인과의 거래 또는 임무를 수주한 뒤 다시 바다로 나가 잠수정으로 목표를 수행하는 식.

 

한편 온라인 멀티플레이는 PVP 형식의 도그파이트와 4인의 플레이어가 스토리에 영향을 끼치는 협동 모드를 즐길 수 있다.

 


 

 

 

■ 1인칭 수중전

 

게임의 주된 컨텐츠인 수중 전투의 경우 1인칭으로만 진행된다. 얼마 전 출시된 스타워즈:스쿼드론처럼 플레이어는 잠수정의 콕핏 시점으로 게임을 진행하며 360도 사방에서 나타나는 적을 레이더나 시야를 활용해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심해를 쏘다니는 잠수정 치곤 내구도가 약한 편이라 너무 많은 공격을 허용하면 그대로 쾅.

 

아쿠아녹스 딥 디센트도 언급한 작품과 마찬가지로 UI를 되도록 표시하지 않는 편이다. 여기에 플레이어가 직접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잠수정 좌우의 무기 슬롯이나 기뢰를 비롯한 잠수정 장비 등을 입맛에 맞게 달고 다니는 것은 꽤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기초 무기만으로는 밋밋한 맛을 지울 수 없으나 이렇게 잠수정을 개조해나가는 것은 그 나름의 재미를 주기 때문.

 

초반에는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가 다소 어려운 편이지만 게임을 조금만 진행해도 대강 적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적 잠수정의 속력이 꽤 빠른 편인지라 빠르게 움직이는 적을 맞추고 대응하기 위해 약간의 연습은 필요하다. 또한 상승과 하강 버튼의 활용도가 대시 회피로도 쓰이기 때문에 약간 잠수정의 높이를 조절하려고 할 때 그대로 대시 조작으로 인식해 벽에 부딪혀 피해를 입는 일이 은근히 있었다.

 


 


 

 

 

■ 번역 오류가 문제였다.

 

아쿠아녹스 딥 디센트는 2020년 출시된 게임으로 팬들의 기대치를 높인 것 치고는 그렇게까지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물론 게임의 비주얼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를 중시하는 게이머의 경우 시각적인 면에서의 만족도는 조금 아쉬움을 남길 것이다.

 

또한 초기부터 큰 번역 오류가 있었는데, 도킹 기지에서 다른 인물들과 대화를 할 때 모든 대사가 '가가가가가가가가'로 표시되어 제대로 즐길 수 없는 현상이 모든 기지에서 발생했다. 메인 스토리에서 등장인물들이 읊는 대사는 제대로 번역되어 나가기만 하면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지만 내부에서 주 임무와 관련된 대화가 있는 경우 스토리의 스 자도 엿볼 수 없어 불편했다. 이 오류는 한국 시간으로 24일이 되어서야 업데이트를 통해 언어 수정 패치가 진행됐다.

 

이외에도 번역이 썩 매끄럽지는 않은 편인데 누가 봐도 주 임무인 번역이 주 무기로 번역되는 등 한국어 패치는 감사하지만 검수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 같은 완성도는 아쉬울따름.​ 

 


사실 주인공만 알아듣는 언어인가?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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