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완성도로 시리즈를 마무리, 영웅전설:시작의 궤적

길었던 시리즈 전반부에 마침표를
2020년 09월 04일 18시 26분 06초

‘드래곤 슬레이어’ ‘이스’ 및 ‘영웅전설’ 시리즈 등 지난 80년대 8비트 PC 시절부터 게임사 길이 기억될 다수의 JRPG 대작들을 선보인 일본의 게임 명가 니혼팔콤.

 

이렇듯 매력적인 팔콤의 게임들 중에서도 PC9801 기종으로 지난 1989년 첫선을 보인 ‘영웅 전설’ 시리즈는 앞서 언급한 자사의 ‘이스’ 시리즈와 더불어 각각 팔콤을 대표하는 턴제, 그리고 실시간 액션 RPG의 대표작이라 말할 수 있겠고 그 뛰어난 게임성과 완성도에 힘입어 전 세계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려 3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다수의 플랫폼에서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7일 클라우디드레오파드엔터테인먼트에 의해 PS4 플랫폼으로 정식 발매된 ‘영웅전설:시작의 궤적’은 영웅전설 시리즈 3기에 해당하는 ‘궤적’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시리즈 스토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컨텐츠로 무장해 팬들을 매료시킨다.

 

 

 

■ 우수한 스토리텔링과 그 볼륨에 감탄

 

이번 시작의 궤적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스토리 부분에 있다. 본작은 앞서 말한 ‘궤적’ 시리즈 스토리의 전반을 마무리 짓는 동시에 추후 선보일 후반부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다리가 되는 구성을 띈다. 지난 2004년 선보인 ‘영웅전설 6: 하늘의 궤적 FC’이 궤적 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렸다면, 본작 ‘시작’의 궤적은 그 기나긴 여정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는 기념비적 작품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전반적인 스토리텔링을 살펴보자면 지난 섬의 궤적 3편과 4편에 등장한 제국을 위협했던 대재앙 ‘거대한 황혼’이 지나간 뒤의 ‘제므리아 대륙’을 배경으로 주인공 일행들이 겪게 되는 일련의 모험의 여정을 담아냈다.

 

주인공 일행은 전작에서 이어진다. 지난 궤적 4의 주역이자 에레보니아 제국 사관학교 7반의 리더인 ‘린 슈바르쳐’, 그리고 제로의 궤적의 주인공이었던 크로스벨 자치주 경찰 특무지원과의 리더 ‘로이드 배닝스’ 및 시작의 궤적 오리지널 신캐릭터 4인방을 앞세워 스토리가 전개된다.

 

본작 스토리 진행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크로스 스토리’ 시스템의 도입. 앞서 말한 3명의 주인공을 입맛대로 바꿔 동 시간대 이야기를 각각 색다른 시각으로 즐겨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린과 로이드, 그리고 신 캐릭터‘C’로 각각 에레보니 제국을 무대로 한 이야기, 그리고 크로스벨 자치주 재독립을 다룬 이야기 및 앞선 두 국가 양쪽 모두를 무대로 한 모험을 그려낸 ‘C 루트’를 즐길 수 있고 이전 작품의 주역들,그리고 그들의 각기 다른 시점에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의 재미는 정말 일품.

 

이 중에서도 C 루트의 재미가 단연 최고가 아닐까 싶다. C 루트는 기존 작품에서 여러 번 봤던 린과 로이드와는 다른 독자적인 플레이 노선을 구축했고 그 덕에 기존보다 한층 새로워진 느낌의 변화된 플레이 전개를 맛볼 수 있다. 아울러 시작부터 엔딩까지의 줄거리 또한 C의 정체를 파헤치는 요소들, 그리고 다수의 복선과 떡밥 회수 등이 이뤄져 그 완성도가 매우 높고 스토리 볼륨의 비중 역시 앞선 두 루트보다 긴 편. 또 초중반의 스토리 중 동료 및 협력자를 모으는 과정 중 그 내용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다수의 서브 퀘스트 등으로 그 전개가 느린 점이 있어 아쉬움이 남던 전작 섬의 궤적 4와 달리 본작은 이러한 부분이 개선돼 스토리 전개 및 퀘스트 동선 일목요연하게 정돈된 점 역시나 호평의 요소.

 

덧붙여 본작의 오리지널 신규 캐릭터는 물론 전작에서 적으로 등장했던 이들도 플레이어블로 참전, 캐릭터 역시 무려 50여 명으로 대폭 확장돼 기존 작품 대비 훨씬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하는 점도 마음에 들며 이들의 배경 및 성장, 모험 과정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 시나리오의 추가 역시나 그 완성도가 뛰어나 흥미롭고 만족스럽다. 이처럼 스토리의 스케일과 볼륨 하나는 시리즈 최강이다.

 

 

 

 

 

 

 

 

 

■ 스토리 루트 전개 시스템, 신규 컨텐츠의 완성도에 만족

 

SRPG 시리즈 중 전투 시스템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궤적 시리즈, 그중에서도 최신작인 만큼 본 작품의 전투 시스템과 그 재미 역시 상당히 뛰어나다. 전보다 확실히 뛰어난 전략성을 선보이며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 정말 전투 하나만큼의 다른 턴제 RPG가 범접하기 힘들 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크래프트와 아츠 능력의 변화 정도 정도를 제외하면 플레이의 틀은 전작과 별반 차이가 없는 편.

 

초, 중반부의 난이도는 궤적 시리즈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높다. 물론 후반부 역시 마찬가지고 중반을 기점으로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셋팅이 게임 난이도를 좌우한다는 것이 과언이 아닐 지경이니 초반부터 육성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극의 종반에 치 닫을수록 극악의 난이도를 맛볼 수 있고, 역으로 처음부터 육성과 스킬 세팅을 잘했다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요약해 게임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난이도가 큰 폭으로 변화하니 기존에 궤적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사람이 아니라면 기본 공략 정도는 찾아보는 게 진행에 득이 된다.

 

아울러 이번 작에서 도입된 ‘몽환회랑’ 컨텐츠의 재미와 볼륨 역시 일품.플레이어는 이곳에서 여러 가지 미니 게임들 및 메인 스토리에서 보지 못했던 다채로운 이벤트, 그리고 던전 플레이 등을 즐길 수 있고, 플레이 보상으로 50여 명이 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코스튬 복장을 무려 중복 없이 획득할 수 있어 중독성이 상당하다. 덕분에 다 회차 플레이의 재미와 보람, 전반적인 캐릭터 육성의 재미 역시 뛰어나 마음에 든다.

 

마찬가지로 그래픽의 퀄리티도 보다 진보했다. 텍스쳐의 질감 및 렌더링, 그리고 색감 등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으나 그 무엇보다 작중 등장하는 모션 및 액션 연출, 카메라 워크 등이 보다 부드럽고 역동적으로 진화해 만족스럽고 신작 출시마다 호평을 받아온 인게임 BGM 및 OST 역시 그 퀄리티가 상당해 필자의 심금을 울렸다.
 
이처럼 시작의 궤적은 무려 15년이란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에레보니아 제국, 그리고 크로스벨 자치주를 다룬 궤적 시리즈 전반부의 스토리를 아름답게 마무리 지어 플레이어로 하여금 많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더불어 본작은 시리즈 최고이자 최대의 스토리/캐릭터 볼륨, 그리고 한층 우수한 재미를 선사하는 전투 컨텐츠로 무장해 플레이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니 시리즈의 팬은 물론 JRPG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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