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보다 한결 나아진 완성도, 아우터 월드: 고르곤의 위험

완성판에 가까워진 느낌
2020년 09월 03일 18시 33분 29초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2’, ‘폴아웃: 뉴 베가스’와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등 게임사에 길이 남을 다수의 걸출한 대작들을 배출한 RPG 명가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에서 지난해 PC와 PS4, 그리고 XBOX ONE 플랫폼으로 선보인 ‘아우터 월드’는 자사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다양한 선택지 및 고 퀄리티 그래픽으로 무장해 전 세계 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켰고 작년 GOTY 수상작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하며 그 완성도를 입증했다.

 

오는 9일, 본편과 마찬가지로 PC 및 현세대 거치형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인 첫 번째 DLC ‘아우터 월드: 고르곤의 위험’은 신규 스토리 컨텐츠 및 게임모드, 그리고 새로운 무기 및 방어구 등이 추가된 것이 특징.

 

게임샷은 고르곤의 위험을 출시 전 미리 즐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고로 본 리뷰는 PC 에픽 스토어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한결 나아진 스토리 퀄리티에 만족
 
이전에 쓴 본편 리뷰에서 언급했듯 아우터 월드의 매력이라 하면 무려 은하계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방대한 월드 스케일과 방대한 RPG 컨텐츠 볼륨, 더불어 70년 동안 우주를 표류하다가 깨어난 주인공이 범우주적 패권을 쥐고 있는 거대 기업의 폭정에 맞서 싸운다는 한 편의 장대한 SF 영화를 보는 듯한 매력적인 스토리 컨셉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아우터 월드 본편은 각각 해피 엔딩이자 메인 엔딩, 그리고 비관적인 결말의 베드 엔딩으로 나뉘는 웰스 박사, 이사회의 두 루트, 그리고 특정 조건 하에 개방되는 히든 엔딩 루트 등을 게임 내 담아냈다. 덧붙여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의 게임 세계관 내에 NPC의 대화나 아이템 등 다수의 기믹에 사회적 풍자나 코미디 요소를 적응 기용한 점 또한 타 액션 RPG와 차별화되는 본 게임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허나 본편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다들 알겠지만 아우터 월드는 아쉽게도 작품 내 등장하는 매력적이고 방대한 스케일의 세계관을 캠페인 스토리모드에서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엔딩 루트들은 실제 게임 진행에선 너무나 허망할 만큼 선택지나 스토리 플롯의 완성도가 미흡했고 전반적인 스토리의 플레이 타임 역시 게임 스케일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편. 사실상 다회차 진행 요소는 없다시피 했다. 또 PC와의 대화 및 게임 내 오브젝트 간 상호작용 시 나타나는 문구가 지나칠 정도로 많았는데, 게임 플레이의 절반이 대사를 본 다 말해도 과언이 아닌 지경이었고 한국어화 퀄리티도 오역과 의역이 난무하는 등 그 퀄리티가 저열한 편이었다.

 

때문에 십 수년 전부터 훌륭한 스토리와 치밀한 선택지로 명성이 자자한 옵시디언의 게임을 기대한 이들에겐 너무나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는 부분이었고 필자 역시 마찬가지 심정이었다.

 

 

 

 

 

 

 

■ 컨텐츠 볼륨 및 전반적인 완성도는 우수

 

아우터 월드의 발매 1주년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공개된 본 DLC는 앞서 언급했듯 새로운 스토리가 추가됐고 위에서 말한 부분들의 개선이 이뤄져 한결 나아진 게임 완성도를 선보인다.

 

본 DLC는 그 제목처럼 플레이어는 희망호를 타고 고르곤 행성으로 이동하게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위기와 시련을 극복해 나가며 ‘아드레나 타임’의 기원을 조사하는 모험의 여정을 그려냈다. 전반적인 게임의 스타일과 분위기는 본 편과 마찬가지로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개그 코드가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로, 그 구성과 재미는 본 편 이상으로 뛰어난 편. 또 본편에서 문제가 됐던 무수히 많았던 텍스트 분량들, 그리고 현지화의 퀄리티도 대폭 개선된 점이 느껴졌다.

 

이렇듯 스토리 부분의 완성도는 본편 그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그 무엇보다 모종의 이유로 취소된 극비 프로젝트를 조사하고 탐색하는 스토리텔링은 본편 이상의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보여 마음에 들었고 플레이 타임 역시 DLC임을 감안해 충분한 볼륨을 선보이는 편.

 

아울러 본편은 등장하는 무기 볼륨이 상당히 적어 슈팅 액션의 재미가 썩 좋은 편인 아니었다. 이 부분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자아냈는데 본 DLC에선 본편에서 보지 못했던 다수의 신규 무기가 추가됐고 그 밸런스 역시 나쁘지 않아 전투의 재미가 한결 높아진 점이 마음에 든다. 다만 슈팅의 절대적 재미라 할 수 있는 타격감과 피격감, 그리고 전투 연출이 없다시피 한 점은 여전해 조금 아쉽다. 

 

이처럼 이번 DLC는 본편에서 아쉬움을 자아냈던 미비점의 개선 및 본편 이상의 재미를 주는 스토리 컨텐츠로 무장했다. 게임의 완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 느껴지는 부분. 덧붙여 새로운 장비 세트 및 레벨 확장 등 RPG 육성 요소 또한 대폭 업데이트됐으니 기존에 아우터 월드를 재미있게 즐겼다면 본 DLC 역시 한번 즐겨보자.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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