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이상의 재미와 완성도, 좀비 아미 4: 데드 워

TPS 좀비 액션 대작
2020년 06월 01일 11시 18분 26초

영국의 게임 퍼블리셔 리벨리온社를 대표하는 인기 게임 프랜차이즈 ‘스나이퍼 엘리트’ 시리즈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3인칭 슈팅(TPS) 게임으로 제목에서 보다시피 저격수를 주제로 한 신선한 게임 플레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우수한 저격 고증과 뛰어난 액션성에 힘입어 전 세계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러한 스나이퍼 엘리트 시리즈의 게임성에 기반해 좀비전의 개념을 도입한 작품이 바로 지난 2013년부터 선보인 ‘좀비 아미’ 라인업. 일종의 스탠드 얼론 형식으로 이해하면 수월하겠다.

 

1940대 전쟁 중인 유럽을 무대로 히틀러 휘하의 나치 좀비 군단과의 혈투를 그린 좀비 아미 시리즈는 오컬트+좀비+슈팅이 결합된 매력적인 게임성이 특징으로 자사의 스나이퍼 엘리트 못지않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많은 이들을 매료시켜왔다.

 

지난 11일 H2인터렉티브를 통해 PS4 플랫폼으로 국내 정식 발매된 ‘좀비 아미 4: 데드 워’는 지난 2014년 선보인 ‘좀비 아미 트릴로지’ 출시 후 5년만에 선보인 시리즈 신작으로 전작 대비 한층 진보된 그래픽과 컨텐츠로 무장해 시리즈 팬들을 반긴다.

 

 

 

 

■ 풍성한 볼륨과 방대한 컨텐츠에 만족

 

본 작의 대략적인 게임 스토리는 전작 트릴로지 이후, 1946년의 유럽을 다룬다. 덧붙여 좀비 아미시리즈를 본 작품으로 처음 접한다면 전작의 줄거리를 조금이나마 알아두는 편이 게임의 이해도와 재미를 높일 수 있겠다.

 

이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자면 1945년 5월, 소련이 베를린으로 진군하며 독일 제3제국의 멸망이 다가온 상황에서 나치 독일의 수장인 총통 히틀러는 자신의 지하 벙커 내부에서 어디선가 가져온 유물로 주술을 걸어 독일 전역에서 죽은 시체들을 부활시키는 흑마법 ‘작전명 Z’를 발동시킨다.

 

이렇게 불러낸 좀비 떼로 인해 연합군은 전멸하나 유럽은 온갖 좀비와 악마로 가득 찬 생지옥이 되어 버렸고 사건의 원흉인 히틀러를 제거해 유럽을 정상화시켜 인류를 구원하는 내용이 바로 전작의 줄거리. 결국 트릴로지 최종장에서 주인공 저항군 일행의 손에 의해 히틀러는 처단됐지만 그가 베를린의 총통 벙커에서 주술로 불러낸 좀비 군단과 오컬트 괴물들은 여전히 잔존해 있고 이들을 마저 처치한다는 것이 이번 4편의 내용이다.

 

이처럼 제2차 세계 대전 중의 유럽 전황과 나치 독일을 오컬트와 판타지를 결합해 재해석한 본 시리즈의 스토리 컨셉은 타 게임에서 접해 보지 못한 색다르고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매우 인상적이었다.

 

 

 

 


게임 플레이는 간단명료하면서도 중독성 넘치게 설계돼 플레이 내내 뛰어난 재미를 안겨줬다.

 

게임의 진행 스타일은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 그냥 몰려드는 적들을 쏴 죽이며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3인칭 ‘레포데’ 라 불러도 될 만큼 플레이 설계가 직관적이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입문해 엔드 컨텐츠까지 맛보고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 모드는 크게 챕터 기반의 싱글 플레이, 그리고 온라인 멀티 플레이로 나눌 수 있겠다.

 

앞서 언급한 스토리 위주의 캠페인은 여러 개로 나눠진 각 미션, 챕터를 플레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이 부분은 혼자서 진행하거나 혹은 전 세계의 플레이어들과 협력하여 캠페인을 클리어할 수 있다. 애초에 본 게임은 온라인 멀티 기반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만큼 가급적이면 싱글 플레이보단 멀티 플레이를 주력으로 즐기는 편을 권한다.

 

게임 챕터는 총 9개로 구성됐고 스토리 및 맵 설계, 난이도 등 전반적인 챕터 설계는 만족스럽다. 캠페인 엔딩까지 소요된 시간은 싱글 플레이 기준 8~9시간. 이 정도면 플레이 타임 역시 괜찮은 편이고 좀비의 공세에 맞서 가능한 많은 웨이브를 견뎌내는 것을 목표로 한 도전 모드인 ‘호드’의 재미 역시 일품이다.

 

더불어 작중 등장하는 좀비의 종류와 그 물량 공세도 상당히 늘어나 필자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전작에서 선보인 좀비 역시 다양한 컨셉으로 무장해 매력을 자아냈으나 본 편의 좀비는 그 이상, 전기톱이나 화염방사기, 기관총 등을 손에 쥔 중화기 좀비부터 시작해 멀리서 플레이어를 저격하는 스나이퍼 좀비나 갑옷으로 중무장한 탱커 좀비, 그리고 갑작스레 자폭 공격을 하거나 탱크를 조종하는 좀비 등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한 가지각색의 신규 좀비들이 등장해 플레이어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이는 동시에 게임의 난이도를 보다 향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게임의 몰입감을 증가시켜 플레이의 만족도가 높았다.

 

아울러 매 웨이브 마다 쏟아지는 좀비의 물량 역시 수준급. 영화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좀비 물량을 구현해 호평을 받았던 게임 ‘월드워 Z’에 버금가는 좀비 떼의 물량 공세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장관이고 좀비를 학살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덧붙여 이러한 물량에도 불구하고 PS4 PRO 기준 프레임 드랍 등의 게임 품질 저하 요소 또한 느껴보지 못해 전반적인 게임 최적화 역시 만족스럽게 여겨진다.

 

 

 

 

 

 

 

■ 매력적인 스토리와 뛰어난 액션이 일품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육성 요소 및 장비 컨텐츠도 대폭 확충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먼저 사용 가능한 무기의 수가 늘어났고 각 무기들의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확장돼 플레어의 입맛대로 무기를 꾸미는 즐거움이 늘었다. 또 무기 별로 재장전 속도 증가, 공격력 증가 등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점도 마음에 든다.

 

또 퍼크라 일컫는 다양한 특성 요소를 활용해 보다 높은 난이도, 더 많은 좀비의 공세에 맞서 싸우는 전략적 재미, 그리고 게임을 플레이 해 얻게 되는 점수를 모아 랭크를 계속 올리면서 이러한 각종 육성 요소들을 해금해 나가는 재미 역시 일품. 단순히 좀비 학살에서 그치지 않고 이렇듯 다양한 육성 요소를 마련한 점은 호평할 만한 부분이다.

 

슈팅 게임을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타격감 역시 일품. 필자의 주관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부분은 같은 TPS 좀비전 장르 ‘월드워 Z’에 비해 배 이상은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매 사격마다 느껴지는 듀얼 쇼크의 진동까지 결합된 손맛은 정말이지 대만족.

 

덧붙여 스나이퍼 엘리트 시리즈부터 이어져 온 본 게임만의 특색 중 하나인 ‘엑스레이 캠’의 연출 효과 역시 건재하며 게임의 그래픽 퀄리티 역시 5년 전 출시한 전작 트릴로지 대비 매우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지 절단 및 유혈 효과 역시 만족스러우며 이렇듯 시청각적 퀄리티 역시 수준급.

 

이처럼 본 작품은 나치와 좀비, 그리고 오컬트가 혼합된 신선한 스토리와 풍성한 컨텐츠 볼륨 등으로 무장해 플레이어를 매료시킨다. 개인적으로 3인칭 TPS 좀비 게임 중 가장 재미있게 즐긴 작품. 다만 싱글과 멀티 플레이를 통틀어 사실상 매번 같은 챕터들만 반복적으로 즐겨야 하는 부분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의 요인으로 남을 수 있겠다. 평소 좀비를 사냥하는 슈팅 게임을 즐겨한다면 본 작품 역시 한 번쯤 즐겨 보길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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