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또 다시,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2 캠페인 리마스터'

캠페인 외의 즐길거리는 부족
2020년 05월 23일 00시 34분 43초

게임 엔터테인먼트, 특히 FPS 게임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블록버스터 비디오 게임 중 하나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 리마스터를 거쳐 PC와 Xbox One 플랫폼에서도 제공된다.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2 캠페인 리마스터'는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던 모던 워페어2의 싱글 플레이 경험을 향상된 시각 효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본 리마스터를 통해 콘솔은 최대 4K 해상도 및 HDR을 지원하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Battle.net으로 즐길 수 있는 PC 버전에서는 추가로 무제한 프레임률과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지원해 보다 풍족한 볼거리를 보장한다.

 

캠페인 리마스터라는 정식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에서는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2와 같은 내용이지만 더욱 향상된 플레이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캠페인 모드만 담겼다.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가 무료 서비스인 워존이나 멀티 플레이 모드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점이 있다.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2 시절의 멀티 플레이 컨텐츠를 즐겼던 추억으로 리마스터에서도 새로운 즐거움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움을 감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캠페인 모드에 더해 이전 리마스터에서도 추가된 치트 모드 정도는 존재하지만 멀티 플레이 기능은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한편 인피니티 워드가 개발한 원작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2의 캠페인 리마스터는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의 리마스터와 다르게 비녹스가 담당했다.

 

 

 

■ 향상된 모던 워페어2

 

리마스터라는 명칭을 달고 나왔으니 당연하기는 하겠지만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2 리마스터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향상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그냥 캠페인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 게임을 진행하면 한 번도 제대로 보지 않고 넘어갈만한 부분에 소소한 디테일을 추구한다거나, 인물 텍스쳐와 각종 광원 및 그래픽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훌륭한 변화들도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 사운드, 디테일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개선들이 도입됐다.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2 리마스터 캠페인은 원작과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태스크 포스 141, 티어 1급 요원 등 몇 명의 주인공을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조작하며 위험한 전장에 뛰어들게 된다. 태스크 포스 141의 인기 있는 멤버였던 고스트나 모던 워페어2 리마스터에서 태스크 포스 141 측 플레이어의 분신으로 열심히 뛰어다닌 로치는 물론이요 시리즈 명물 프라이스와 소프 맥태비시, 여러모로 유명한 셰퍼드 장군과 마카로프 등을 보다 향상된 비주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인물들이 원작의 찰흙같던 질감을 벗어나 보다 실감나는 텍스쳐를 배정받았고 인상적인 캠페인 미션 중 하나인 클리프 행어에서 소프 맥태비시의 옷에 달린 털들이 거친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표현 등 상당히 텍스쳐 디테일에 집착한 부분들을 볼 수 있다.

 


 


 


표정근 발달한 폴리 하사, 스마트폰을 쓰는 병사들, 좀 더 인상이 강렬해진 셰퍼드, 털옷도 멋지게 휘날리는 소프

 

총기의 질감과 소리, 그리고 일부 총기를 잡는 모션이 변경되었고 이전 리마스터 작품인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에서와 마찬가지로 6번 버튼을 눌러 가진 무기를 이리저리 둘러보는 점검 동작이 추가됐다. 이외에도 캠페인 스토리 연출 도중 원래 없었던 인물이 플레이어를 일으켜 주는 동작이 추가되거나 원작 연출에서 사용하던 도구와 다른 도구를 사용하는 연출, 전체적인 밝기를 조절해 기존과 다른 느낌을 준 캠페인 연출 등 대충 플레이 하더라도 많은 부분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모던 워페어2의 캠페인 스토리 라인이 워낙 극적이고 충격적인 전개들로 짜여져 리마스터 버전의 캠페인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도 마찬가지다. 어떤 부분에서는 원작보다 더 설득력 있는 몰입도와 현장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 컨텐츠가 다소 아쉬운 리마스터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2 리마스터는 그래픽과 연출에 도입된 약간의 변화가 개인의 감상에 따라선 게임의 극적인 부분을 다소 건드린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준 리마스터라고 평할 수 있다. 모던 워페어2 리마스터를 통해 처음 캠페인을 즐기는 동안에는 향상된 각종 요소들로 인해 즐거움을 주고 순식간에 유명한 명장면들을 거치면서 캠페인 미션 최종 스테이지까지 소화하게 만든다. 원작과의 차이가 많아 여기저기서 원작과 리마스터의 차이를 캐치해내는 소소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아쉬운 것이 캠페인 이외의 즐길만한 컨텐츠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콘솔 버전은 도전 과제들이 있어서 달성을 목표로 하는 플레이어들이 반복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지만 PC 버전에서는 도전 과제조차 지원하지 않으므로 각각의 미션마다 숨겨진 군사 정보를 모아 치트 모드를 차례로 개방할 수 있다는 점 외에는 반복해서 즐길만한 요소가 부족하다. 워존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모던 워페어의 멀티 플레이와 동족상잔을 하게 될 가능성을 고려해 판단한 것도 있겠지만 모던 워페어2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즐거움을 기대하던 플레이어들에겐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며 그런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캠페인 플레이타임이 그리 긴 편은 아니라서 꾸준히 플레이어를 붙잡을 요소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2016년 출시된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 리마스터가 좋은 평가를 받은 후 리부트 작품인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가 2019년 10월 말에 출시되면서 신작들이 그리 큰 간격을 두지 않고 나온 터라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덜하고 리마스터-리부트-리마스터의 출시 흐름으로 이 새로운 작품들만 두고 보면 기술적인 진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2009년 출시된 원작인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2와는 굉장한 간격이 있어 원작과 리마스터 버전을 두고 보면 당연하게도 굉장한 발전을 확인할 수 있다.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2 캠페인 리마스터는 좋은 작품이다. 원작의 명장면들을 다시금 좋은 품질로 즐길 수 있고, 게임의 긴장감과 몰입도도 여전히 훌륭하다. 설득력이 조금 부족했던 장면이나 곳곳에서 사소한 디테일을 추가하며 원작보다 더욱 보강된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 수시로 언급했던 것처럼 개인차로 바뀐 부분에 대한 감상이 갈릴 수는 있으나 캠페인을 플레이하는 동안 충분한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아는 장면들인데도 말이다. 다만,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캠페인 주파 이외의 즐길거리가 없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남긴다.​ 

 


 


 


 

 

 


그리고 현대기술조차 대위님의 정수리를 지켜주진 못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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