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이버펑크 탐험 신작, '클라우드펑크'

미래도시의 불법 배달부
2020년 05월 13일 15시 24분 12초

베를린의 인디게임 개발사 ION LANDS에서 선보인 복셀 아트풍 사이버펑크 탐험 게임 '클라우드펑크'는 스팀에서 찜 목록 추가 12만 개를 넘기며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연말에는 닌텐도 스위치와 PS4, Xbox One으로도 출시될 예정인 이 작품은 거대한 미래 도시 니발리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플레이어는 니발리스에서 불법적인 배달 회사로 분류된 클라우드펑크에 택배 기사로 취직한 여성 주인공 라니아를 조작해 호버카를 타고 거대한 도시를 종횡무진 누비게 된다. 휘황찬란한 도시 니발리스의 깊은 밑바닥 메로우부터 우중충한 구름을 꿰뚫고 더 높은 대류권 가장자리까지 솟아오른 첨탑까지 빈부격차나 문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도시 곳곳을 다니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플레이어는 하나의 거대한 도시지만 빈부격차가 확연히 드러나는 니발리스를 누비며 안드로이드, AI, 다양한 상황에 놓인 인간 등과 업무 또는 일상에서 조우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개입하기도 하면서 많은 것이 변화할 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진행할수록 단순히 가벼운 위법 배달 업체로만 느껴졌던 클라우드펑크의 업무에서 점차 심상찮은 낌새를 느끼게 되며 니발리스 주민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끼치는 선택들을 거듭하게 된다.

 

 

 

■ 싸우지 않는 주인공

 

근미래 또는 미래 도시에서 무력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강력한 주인공들은 지금까지도 각종 게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클라우드펑크에서는 그런 유능한 주인공이 아니라 평범하게 사이버펑크 도시로 넘어와 생활고를 겪으면서 위법한 근무처를 선택한 배달 운전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주인공인 라니아는 클라우드펑크의 신입 배달부로 일하면서 처음에는 폐기 직전인 호버카인줄도 모르고 타고 다니면서 업무를 수행하거나, 임대료가 싸지만 엉망인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라니아는 이렇게 시작부터 사이버펑크 세계의 평범한 하층민의 삶을 보여주며 전투적인 행동은 피한다. 니발리스를 돌아다니면서 몇 가지 전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물건들도 직접 사용하지 않으며, 무던하게 클라우드펑크에서 내려주는 배달 업무를 받으며 밤을 보낸다. 배달 보상금도 그다지 풍부하지는 않은 편이라 처음에는 꽤 돈이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돈을 쌓고 더 나은 호버카를 얻으면서 형편이 나아지기는 한다. 아파트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해금하고 돈을 지불해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플레이어가 직접 취할 수 있는 위협적인 행동이라 해봐야 호버카를 몰고 가속하면서 다른 호버카에 들이받는 정도인데 그래봐야 호버카 수리비만 늘어날 뿐이니 라니아는 정말로 싸우지 않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오히려 위기에 처했을 때 다른 인물이 도와줄지언정 자체적인 능력은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옳다. 자못 지루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그런 부분들을 라니아가 운송하는 '배달물'과 그에 따른 선택들로 커버한다.

 

클라우드펑크의 규칙으로 배달하는 물건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질문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살려서 상사는 라니아에게 별로 정보를 주지 않고, 가끔은 굉장히 수상한 발언이나 태도를 취하면서 긴장감을 더한다. 아니면 폭발물이 분명한 물건을 그대로 전해줄지, 폐기하고 분실했다고 할 것인지 선택을 하게 되거나 누군가에게 전해줘야 할 물건을 전하지 않고 가로채서 이득을 보는 등 게임 전반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선택지를 낸다. 이런 선택들은 대부분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점차 성능이 향상되는 호버카를 타고 니발리스의 곳곳에 운송하는 것 외에도 호버카에서 내려 걸어다니면서 지상의 목표에게 운송을 하거나 상점을 이용, 특정 주민과 대화해 퀘스트를 발생시키기도 할 수 있다. 상호작용이 가능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고유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만의 이야기를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숨겨진 장소나 스토리 해금 요소 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상 이동에서는 시야나 시점이 진짜로 불편하다.

 

■ 사이버펑크를 훌륭히 구현

 

클라우드펑크는 사이버펑크 테마의 미래 도시를 훌륭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화려한 3D 그래픽이 아닌 복셀아트를 통해 은근히 아기자기하면서도 명확하게 사이버펑크의 색을 잘 살린 니발리스의 곳곳이나 주민들을 보면 적절한 장르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런 테마라면 응당 존재할 빈부의 격차를 통해 발생하는 사건과 선택, 그리고 위법적이고 위험한 인물과의 교류로 인한 여파와 숨겨진 진실 등을 흥미롭게 잘 풀어낸 작품이다.

 

호버카를 타고 때로는 도보로 목표 지점에 이동하면서 이리저리 운송업을 하는 게임 진행이 다소 단순하기는 하지만 위에 설명한 요소들로 인해 플레이어의 흥미를 야기해 게임을 붙잡고 있게 만들며, 80년대 뉴욕부터 지금의 샌프란시스코, 일본과 중국풍의 지역, 미래풍의 지역까지 다양한 테마의 지구들로 구성된 대도시 니발리스의 규모가 넓고 눈이 즐거워 탐험하는 재미를 살렸다.

 

ION LANDS의 클라우드펑크는 전체적으로 큰 자극이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사이버펑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첫 회차는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플레이할만한 작품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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