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의 명성을 잇는 ARPG 명작, 이스9 몬스트룸 녹스

8보다 뛰어난 탐험과 전투
2020년 03월 19일 02시 44분 04초

지난 1987년 첫 등장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중독성 넘치는 탐험 요소와 재미난 액션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니혼 팔콤을 대표하는 ARPG 시리즈 ‘이스’의 최신작이 지난달 PS4 플랫폼을 통해 정식 출시됐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이스9 몬스트룸 녹스(이하 이스9)’는 지난 2017년 발매된 ‘이스8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의 뒤를 잇는 넘버링 최신작으로 8편과 마찬가지로 고 퀄리티의 한국어화가 이뤄졌고 전작보다 한층 풍성하고 재미있는 컨텐츠가 특징이다.

 

 

 

 

 

■ 전작보다 재미난 액션과 모험의 여정

 

본작의 줄거리는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다르게 전작 8편 직후의 이야기가 아닌 ‘이스7’ 엔딩 후를 다룬다. 이번 작품 역시 이스 시리즈의 주역이자 작품의 상징적 요소인 빨간 머리의 청년 ‘아돌 크리스틴’의 시점에서 스토리가 전개되며 그와 함께하는 신규 조력자들, 그리고 이에 맞선 이들과의 대결을 그린 새로운 모험의 여정을 그려나간다.

 

전체적인 스토리 완성도는 전작 8보다 조금 아쉬운 편이라 평가는 의견이 대다수. 특히 지난 8편이 시리즈를 통틀어 1, 2위를 다툴 만큼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데다 무엇보다 메인 스토리의 뛰어난 완성도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기에 8편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면 본 작품의 스토리 개성이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작이 역대급 명작이라 그런 것이지 이스9의 스토리 역시 충분히 잘 만들어졌다. 앞서 언급했듯 본작보다 8편을 호평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필자는 이들과 달리 이번 9의 스토리가 더 마음에 들었고 훨씬 큰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예를 들면 과거 5편이나 셀세타의 수해 등에서 등장한 로문 제국이나 연금술 등의 설정을 메인 스토리에 그려낸 점이나 이벤트 컷신이나 보스전 등을 통해 지난 작품들의 세계관과 향수를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한 부분은 시리즈의 팬으로써 매우 만족스러웠다.

 

더불어 메인 퀘스트 이외에도 메인 스토리와 연관되는 다양한 서브 퀘스트 및 이벤트가 존재해 플레이 볼륨이 늘었고 스토리 후반부로 갈수록 줄거리 전개가 느리고 지루해지는 8과 달리 플레이어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로운 줄거리로 무장한 9는 플레이 내내 지루할 틈이 없이 즐겁고 필자의 뇌리에 매우 인상적으로 남게 됐다.

 

아울러 스토리 구성에서 이스5와 연관되는 것들이 상당수 등장하는데 차기작은 왠지 이스5 리메이크가 될 법한 느낌이 들며 최근 수년간 선보였던 게임 오프닝 애니메이션이 없어진 것에 아쉬움이 느껴지며 이 부분도 다시금 추가해 줬으면 한다.

 

 

 

 

 

■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완성도

 

필자는 일본의 RPG 중 그 무엇보다 이스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답답한 턴제가 아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ARPG 특유의 시원하고 호쾌한 진행방식 때문이다. 이스의 이러한 액션성은 1편부터 지금의 9에 이르기까지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아왔고 이번 역시 전작 이상의 액션으로 무장해 필자를 매료시켰다.

 

시리즈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전투의 시원함은 여전히 건재하며 주인공 아돌 크리스틴의 괴인화인 붉은 왕의 이능 액션 ‘크림슨 라인’은 역대급의 속도감을 자랑하는 액션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전작보다 한층 진보한 타격감과 연출 등 플레이어의 손맛을 보다 극대화 시키는 요소들로 무장한 덕택에 전투와 보스전의 재미는 시리즈 최고라 말해 과언이 아닐 만큼 즐거웠다. 덧붙여 시리즈 처음으로 모션캡쳐가 도입됐으나 전작과 큰 차이점을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

 

전투와 더불어 게임의 중대 요소 중 하나인 필드와 던전의 구성은 나름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것이라 여겨지는데 던전 대다수가 캐릭터의 이능 기술에 의지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점, 그리고 특정 진행 부분의 불합리한 몹과 기믹 배치는 별로라 느껴졌으나 본작에서 선보인 발두크 도시의 규모와 디테일은 놀라울 만큼 거대했고 필드 곳곳에 숨겨진 보상 등을 찾는 탐색의 재미는 쏠쏠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게임 최적화는 썩 좋지 못했는데 거대한 발두크 도시를 구현한 건 좋았지만 이로 인해 게임 로딩이 기존 작품보다 배 이상 늘었고 필드 내 오브젝트나 몹이 많은 지역일수록 프레임 드랍을 간간히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9편의 신규 컨텐츠 이능 액션의 연출 등과 겹치면 더욱 큰 프레임 저하를 겪게 돼 정작 액션의 완성도는 역대급이지만 역으로 전투를 기피하게 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데 크게 일조한다. 이 부분은 최근 패치로 어느 정도 개선이 이뤄졌다 하나 발두크 도심지의 프레임 드랍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이처럼 이스9는 전작 이상의 액션과 모험 요소가 일품으로 기존 시리즈의 팬은 물론 입문자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시리즈의 명성을 또 한 번 이어 나간다. RPG를 좋아하는 모두에게 추천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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