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로도 즐기는 진화, 앤세스터 : 인류의 여정

인류는 어떻게 진화했을까
2019년 12월 11일 16시 35분 25초

진화라는 독특한 소재로 호평받은 '앤세스터: 인류의 여정(이하 앤세스터)'가 PC에 이어 PS4와 Xbox One으로도 출시했다.

 

프리빗디비전이 출시, 파나쉬디지털게임즈가 개발한 앤세스터는 초창기 인류의 시작으로부터 수백만 년 동안 진화를 통해 해당 무리가 생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아울러 이 게임은 선사 시대를 무대로 한 배경만큼이나 게임 시스템도 상당히 독특하다. 액션 장르도 아니고 어드벤처 형태의 플레이를 하는 것도 아니다. 주변의 사물을 보고 이를 인지하며 지능을 키우고, 듣고 냄새를 맡으며 발전하며, 다양한 행동을 하면서 경험을 높이고 결국에는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게임을 시작하면 순수한 원숭이 자체의 상태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여러 사물을 인지하며 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점차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이에 대한 활용법을 깨닫는다. 정체불명의 열매는 조사해 보고 먹어보는 과정을 거쳐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인지하게 되고, 나뭇잎은 잠자리의 훌륭한 재료가 된다.

 

이러한 캐릭터(원숭이)는 보다 다양한 정보와 행동을 거듭하며 발전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나뭇가지를 꺾어 들고 다니는 수준이지만 이를 다듬어 막대기를 만들 줄 알게 되며, 나중에는 돌을 이용해 뾰족하게 다듬는 수준까지 이어진다.

 

그런가 하면 수컷과 암컷의 짝짓기를 통해 종족 번식이 이루어지고 진화를 통해 종의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맹수들에게 당할 뿐이지만 나중에는 이를 상대하고 사냥하는 수준으로 성장하게 된다. 원숭이가 인류의 조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말은 상당히 간단하지만 이렇듯 성장 과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상당한 플레이 타임이 필요한데, 어쨌든 이렇게 선사 시대의 분위기를 즐기며 직립보행이 이루어지는 호모 에렉투스까지 진화시키는 것이 바로 이 게임의 목적인 셈이다. 제작사의 말에 의하면 이 작품이 3부작 중 첫 번째에 해당한다고 하니 그 성장 과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상당히 관심 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긴 플레이 타임뿐 아니라 해야 할 일도 제법 많다. 보기 모드를 통해 이슈가 되는 요소들을 체크하고 이를 인지해 지적인 부분을 업데이트해야 하며,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며, 잠을 자는 등 기본적인 액션도 필요하다. 나뭇잎을 모아 잠자리를 만들고 다른 원숭이들과의 교감을 통해 사회성도 높여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일상생활을 통해 축적한 행위를 바탕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얼핏 보기에는 일반적인 액션 게임과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점이라면 재미있는 요소들만 플레이하는 액션 게임과 달리 재미가 없는 부분까지 일일이 직접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앤세스터의 게임 방식은 어느 게임보다도 독특하지만, 플레이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게임 자체가 매우 불친절하다는 것이다. 게임 플레이 시 게이머에게는 별다른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다. 보기 편한 미니 맵이 지원되는 것도 아니고 친절한 설명도 없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고 키 아이템이 강조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가 하면 지금은 뭘 해야 하는지, 처음 도착한 거주지에 계속 있어야 하는 건지, 주변을 살펴봐야 하는 등 스토리 라인 진행을 위한 힌트도 전혀 없다. 모든 것이 막막한 가운데 플레이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처럼 아무 단서 없이 직접 하나씩 방법을 찾아가는 방식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는 꽤 궁합이 잘 맞는 작품일 수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불친절한 플레이 방식에 많은 불만을 느낄 법하다.

 

전반적으로 앤세스터는 진행에 대한 아쉬움은 있으나, 이것은 게임 컨셉 자체가 이렇게 제작된 만큼 선택은 플레이어의 몫일 것이다. 이를 제외하면 몇 안 되는 진화를 메인 컨텐츠로 내운 수작이므로 관심이 있다면 한번 즐겨보자.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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