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전세계 게임 회사에도 영향

지지 발언한 선수에 징계 내린 블리자드
2019년 10월 10일 11시 58분 21초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중국 자본에 물들여진 게임 회사들은 자유로울 수 없는 걸까.

 

블리자드가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 프로게이머에 대해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정규 시즌에서 홍콩의 응 와이 청(blitzchung)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상징하는 가스마스크를 쓰고 등장, "홍콩 민주화는 우리 세대의 혁명"이라고 외치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블리자드는 해당 경기 VOD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8일, "규정 위반에 따라 해당 선수의 상금을 몰수하고 1년간 블리자드 대회 출전 권한을 모두 박탈한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홍콩시위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유도한 중계진 두 명도 해고됐다.

 

징계 이유는 대회 규정 6조 1항. 이에 따르면 '블리자드 또는 하스스톤을 대변하지 않는 개인 행동을 금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블리자드 측은 "이러한 행동은 공공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나아가 블리자드의 이미지도 훼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블리자드의 대응에 해외에서는 블리자드를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블리자드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PD&디렉터였던 마크 컨은 "블리자드를 보이콧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블리자드가 돈(중국 자본) 때문에 선수를 버렸다"며 "공산당의 자본력이 미국인의 사상까지 조종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게임을 검열하고 영화도 검열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마크컨의 트위터
 

이와 더불어 그는 블리자드 이후 설립한 레드5 스튜디오에서 퇴사한 연유에 대해 "중국이 투자를 받으라고 종용 하면서 20억원 가량의 뇌물을 주려했는데 거절해서 쫓겨났다"고 밝혔다. 참고로 그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의 쟁쟁한 흥행작들을 개발한 인물이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대만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는 물론 유튜버들도 이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모바일 화면에서 하스스톤을 지우는 영상을 올리는가하면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의 사전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힌 유튜버도 등장했다. 특히 오버워치의 메이에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의 마스크나 가스마스크를 씌운 이미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과 중국인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뜻을 보이는 해외 게임이나 유명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9일 미 프로농구 NBA 휴스턴의 로키츠 단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NBA 총재가 "의사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말하자 중국 관영 매체가 직접 나서 미 프로농구의 중계 방송을 중단하고 NBA와 관련 된 모든 협력 교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민영기업 텐센트도 NBA의 인터넷 중계를 중단하기로 했고 스포츠 용품 기업 리닝을 통해 다수의 중국 기업이 미국 NBA와 협력 중단을 발표했다.

 

또 지난 6월 13일에는 유비소프트 아시아 공식 페이스북이 당시 발매를 앞둔 '와치독:리전'의 홍보글로 '우리는 서로 알지도 못하고 한번도 만난적 없었지만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여기에 모인다. 우리의 도시와 미래를 되찾을 시간이 되었다'고 게시하자 홍콩 민주화 시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중국 이용자들의 반발이 쏟아졌다. 또 포스터가 홍콩의 '우산혁명'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유비소프트 아시아 공식 페이스북이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서둘러 해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전문가들은 "중국은 정부 뿐만이 아니라 중국인들도 자신의 뜻과 맞지 않으면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졌다"고 꼬집었다. 

 

과거 타이완 관련 문제가 생겼을 때는 타이완을 국가로 분류한 외국 항공사와 여행사에 제재를 가했으며 타이완 표기가 빠진 중국 지도 티셔츠를 팔던 미국 의류업체가 불매운동에 시달렸다. 한국과의 사드 갈등 때도 마찬가지로,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길을 막은 것은 물론 한국 관광 상품 판매 중단, 비자 발급 지연, 한국 기업 표적 단속 등 철저히 경제적 불이익을 가한 바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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