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리즈와 달라졌다… 고스트리콘 : 브레이크 포인트 CBT

출시 한달도 남지 않았다
2019년 09월 19일 15시 06분 08초

‘고스트리콘’ 시리즈는 동일 원작자 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와 더불어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콜 오브 듀티’ 등의 다른 작품이나 온라인 FPS 게임에 밀려 세계적인 인지도에 비해 다소 낮은 느낌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20여 년의 세월을 꾸준히 발매되어 오고 있는 몇 안 되는 FPS 게임이라는 점에서 그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고스트 리콘의 최신작 ‘고스트리콘 : 브레이크 포인트’가 10월 4일 다양한 플랫폼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출시를 한달 여 앞둔 상태에서 게임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부분인데, 사실 한 달여(실제 테스트 기간을 생각하면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밸런싱을 잡거나 버그를 해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그만큼 테스트 진행의 목표가 궁금하기도 하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9월에 진행된 베타 테스트는 순수한 테스팅의 목적보다는 과거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진행했던 오픈 베타 테스트처럼 홍보의 목적과 더불어 간단한 자료 수집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인데, 어쨌든 출시 전 테스트로 인해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브레이크 포인트의 출시를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기회일 듯싶다. 적어도 게임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이건 그냥 디비전 아님?

 

고스트리콘 시리즈에 대해 정보가 없는 분들을 위해 먼저 첨언을 하자면, 이 시리즈는 콜 오브 듀티나 국내 FPS 온라인 게임들처럼 일반적인 병사들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고스트 비밀 요원이 되어 게임을 진행하는 작품이다. 이로 인해 사용하는 장비도 급(?)이 높고, 다양한 근접 전투 기술 및 은폐 엄폐 기술도 많다. 그런가 하면 게임 자체가 무거워 라이트한 조작이 이루어지는 다른 FPS 게임들에 비해 조금 더 어려운 느낌의 작품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와 어느 정도 공통된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도 확실히 차별화된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분대원을 통제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플레이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혼자서 잠입하고, 적들을 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팀원을 배치하고 효율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것이 고스트리콘 시리즈다.

 

 

 

하지만 이번 브레이크 포인트의 플레이 느낌은 지금까지의 시리즈와 조금 달랐다. 물론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 공개된 캠페인이나 스토리 라인이 극히 일부이기에 추후 정식 버전에서는 과거 스타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번 베타 테스트 기준으로 본다면 많은 부분에 차이가 있다.

 

우선 게임의 첫 시작부터 일반적인 고스트리콘 시리즈와 다르다. 탈출 미션 같은 느낌으로 진행이 이루어지며, 게임 플레이 내내 팀원과 작전을 진행한다는 느낌보다는 자신의 캐릭터와 다른 유저들과의 코옵 플레이가 주축이 되는 인상이 강하다. 이렇다 보니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많이 플레이해 본 게이머들이 한결같이 디비전과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본 기자의 생각도 그러하고 이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많은 이들도 대부분 그렇게 느끼는 모습이다. 이번 브레이크 포인트는 디비전의 토핑이 추가된(그것도 좀 많이) 고스트 리콘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고스트 리콘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핵심적인 요소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변화 자체가 어느 정도 대중적인 형태로 시리즈가 바뀌고 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는 것도 맞다. 

 

 

 

실제로 전작인 ‘와일드랜드’를 통해 게임에 오픈 월드가 도입되었고, 이번 브레이크 포인트에서는 AI와의 연계 플레이보다 다른 유저들과의 코옵 플레이를 권장하는 모습을 보인다(적어도 베타 버전 기준에서는). 물론 AI에 비해 실제 게이머들이 보다 유용한 플레이가 가능한 것도 사실이고 커뮤니티 측면에서도 분명 좋은 점이 있지만 분위기 자체는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의지로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가능한 AI와 유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내가 곧 게임이고 영웅이지만 코옵 플레이에서는 팀원 중 한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유저들이 따라와 주지도 않는다.

 

여기에 다른 유저들과 같이 플레이를 하는 것에 귀차니즘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이전의 시리즈에 대한 향수가 보다 묻어날 것 싶기도 하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번 브레이크 포인트는 이전 시리즈에 비해 더 대중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기존 고스트 리콘 유저층에게는 그 변화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게임이 될 듯하다. 

 

■ 브레이크 포인트의 달라진 요소들

 

베타 테스트 자체가 모든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어느 정도 제한적인 정보를 습득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데도 브레이크 포인트 만의 새로운 모습들을 플레이를 하며 확인이 가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장비의 수치 점수가 존재한다는 것.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지만 이를 통해 보다 직관적으로 장비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오픈필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변화가 추가되었다. 일단 브레이크 포인트의 맵이 매우 매우 크다.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정도이고 그만큼 간간히 탈 것이 등장하기도 한다(다만 이 탈것의 조작감이라는 것이 참… 뭐 와일드랜드도…).

 

 

 

미션 자체도 보다 세밀하게 변화되었는데 서브미션이 보다 다양한 형태로 업그레이드되어 보다 다채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 역시도 디비전을 연상하게 한다는 점이 디비전 시리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하는 편이다.

 

독특한 부분이라면 브레이크 포인트의 주 무대가 되는 오로아 섬이 드론 탄생의 최초 시발점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게임 내에 드론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이머를 돕는 소형 드론을 통해 보다 용이한 정찰이 가능하고(아무래도 AI 동료들이 없어 심심하니 드론을 보너스로 준 것 같다) 적으로 중형 이상의 드론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적의 정찰 드론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주변에 적이 없다고 해도 방심할 수 없다. 정찰 드론에게 걸리면 어디선가 센 형님들이 등장하는데 생각보다 강력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형님들 상당히 세다. 뭐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게임 비주얼 자체는 상당히 준수했다. 거대한 맵 자체를 세밀하게 잘 표현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른 시점 처리 등도 나쁘지 않다. 전작이나 디비전 2에 비해서 조금 더 높은 수준의 비주얼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은 아직 최적화가 되지 않아서인지 간간히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는 등 불안정한 부분들이 노출되었다.

 

■ 베타 테스트의 목적은 역시 새로운 모습의 홍보?

 

앞서 언급했듯이 출시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수정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기보다는 작품 홍보의 목적이 더 강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베타 테스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부 수정이 이루어지겠지만 그보다는 과거에 비해 대중적으로 바뀐 시리즈의 모습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닐까 싶다.

 

이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내내 고스트 리콘 시리즈가 특유의 유니크한 부분을 덜어내는 대신에 대중적인 부분을 보강하는데 힘을 기울이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과거 유저들에게는 시리즈 특유의 즐거움이 사라져 아쉬움이 남겠지만 반대로 게임의 진입 장벽은 낮아져 조금 더 보편적인 게임으로 탈바꿈한 모습이 느껴진다. 이전 시리즈에서도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행보를 조금씩 해 왔는데 이번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종지부를 찍은 느낌이랄까. 물론 아직까지 시리즈 특유의 무거운 느낌은 남아 있지만 말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시리즈 특유의 색깔도 사라지고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된 모습도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 할 만하다. 물론 정식 버전은 조금 다르겠지만 베타 테스터들 사이에서 ‘오로아 섬을 배경으로 한 디비전’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는 것은 그만큼 의미하는 바가 있기 마련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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