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앤솔로지 시리즈 첫 작품,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맨 오브 메단'

점프 스케어 주의보
2019년 09월 01일 22시 25분 40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유통한 수퍼매시브 게임즈의 신작 호러 게임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맨 오브 메단(이하 맨 오브 메단)'이 지난 29일 PS4 버전으로 정식 발매됐다.

 

맨 오브 메단은 '언틸 던'으로 그 이름을 호러 게이머들 뇌리에 새긴 수퍼매시브 게임즈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으로 영화적 요소를 가미한 공포 게임 신작이다. 앤솔로지라는 타이틀 답게 서로 연결되지 않은 독립적인 이야기들과 배경, 매 편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통해 호러 게이머들에게 공포를 선사할 계획이다.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리즈에 전작인 언틸 던은 포함되지 않으며 이번에 출시된 맨 오브 메단을 앤솔로지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것.

 

한편 PS4 버전의 맨 오브 메단 패키지판의 초회 동봉 특전은 메인 스토리의 대체 경로를 포함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되고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선택지와 결정, 새로운 비밀을 확인할 수 있는 해설판 선행 이용권과 PS4 전용 테마가 있다. 여기서 해설판은 올해 연말 모든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 플레이어·등장인물 홀리는 영화적 연출

 

서두의 언급처럼 수퍼매시브 게임즈의 신작 맨 오브 메단의 연출은 마치 플레이어가 호러 장르의 외화를 감상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많다. 게임 내의 컷신과 플레이 시점을 구별하기 조금 힘들 정도로 일체감이 있는데 이는 상하단의 레터박스가 늘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컷신 그래픽과 실제 플레이 그래픽에 차이가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프롤로그 챕터에서 순식간에 이야기를 몰아치고 OST가 깔리며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리즈에 개근할 것으로 보이는 노신사 '해설자'가 등장하고, 이야기 진행 도중 종종 나타나게 되는 해설자의 서재로 이어진다. 플레이어는 해설자와 함께 이야기를 전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단 이야기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들은 모두 플레이어의 몫이며 도중에 해설자의 서재로 장면이 전환되면서 현재 진행상황을 말해주고 그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자신의 뜻대로 조언없이 진행하는 방법을 고를 수도 있다.

 


 


 

 

 

연출에서는 점프 스케어 계열의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이 자주 나타나지만 카메라의 앵글을 통해 플레이어와 등장인물을 동시에 뭔가 홀린 것 같은 기분이 들도록 하는 연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등장인물이 인기척에 깜짝 놀라지만 스포일러를 제외하고 말하자면 플레이 하는 도중 늘 집중해서 화면을 지켜보도록 하자. 그렇게 한다면 예를 들어 어떤 포스터를 보고 방을 나가려 문을 지나갈 때, 구석에서 그 포스터 속의 모습이 나타나 게임의 버그인지 잘못 본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다. 그외에도 등장인물이 놀라기에 앞서 플레이어 입장에서만 보이는 앵글에서 무언가가 보이기도 하며 전체적으로 호러 초심자라면 충분히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연출들이 마련되어 있다.

 

공포 게임에 관심은 있지만 귀신에는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살짝 흘리자면 소위 호러 게임에서 나타나는 귀신 형태보다는 좀비와 비슷한 형태가 많이 등장한다. 또, 보는 관점에 따라 영적인 공포에서 보다 현실적인 현상에 관련이 있어보이는 뉘앙스도 오가면서 플레이어를 홀리게 하기에 메단 호에서 발생한 사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집중하게 될지도 모른다.

 


 

 

 

■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

 

프롤로그를 지나 메인 챕터에 돌입하면서 해설자가 말했듯, 수시로 등장하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맨 오브 메단의 주요 등장인물 5인방이 맞이하는 결과가 달라진다. 게임 장르의 특성상 선택지가 거의 매번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선택지들은 주 조작 등장인물과 상대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도에 영향을 끼치는 대화 선택지부터 생사의 갈림길을 결정하는 운명적인 행동 선택지도 존재한다.

 

이런 대화 선택지들은 주 조작 등장인물의 성격적 성향을 추가하거나 변경시키기도 한다. 아예 PS4 도전 트로피에는 특정 인물의 성격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도 있을 정도이니 선택지를 다르게 고르는 것도 맨 오브 메단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라 볼 수 있다. 행동 결정 선택지나 대화 선택지 모두 플레이어에게 주는 시간적 여유가 적은 편이므로 빠르게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중요하다.

 

비단 선택지만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메단 호나 보트에서 돌아다닐 수 있을 때 그냥 정직하게 길만 따라가거나, 공포감을 견뎌내면서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뒤져서 다양한 정보나 도구를 얻어내도록 진행할 수도 있다. 플레이어가 단순히 트여있는 길만 따라가거나 여기저기 뒤지면서 정보를 모으는 것은 당연히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게 한다.

 


 


 

 

 

■ 짧은 플레이타임과 흐름이 끊기는 장면들

 

맨 오브 메단의 그래픽은 깔끔하고 좋은 편이지만 종종 애매하게 어긋난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느낄 수도 있다. 또, 작중에 언제나 영화를 감상할 때처럼 상단과 하단에 레터박스가 존재하는데 이런 레터박스가 표시되는 것을 답답하게 생각하는 플레이어라면 강한 불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택지의 결과에 따라 나타나는 다음 장면이 갑자기 뚝 끊어지는 것처럼 넘어가거나, 엉뚱한 상황으로 진행되기도 해 흐름이 끊어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또, 퀄리티는 괜찮지만 짧은 플레이타임은 아쉬웠다. 결말을 향해 달릴 때 4시간 내외로 결착이 지어지는 경우도 있고, 천천히 진행해도 크게 플레이타임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만약 모든 경우의 수에서 표시되는 대사나 수십 가지의 데드신을 모두 보고싶어서 반복 플레이를 한다면 시간이야 늘어나겠지만, 반복 플레이를 자주 하기에는 이동 조작감 등이 조금 무거워 답답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같은 드라마를 몇 번이나 돌려서 본다고 생각해본다면…….

 


 

 

 

하지만 초회 플레이는 나름대로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후반부로 가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내용이 있기도 하지만 함께 코옵 플레이를 할 상황이 있다면 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서로 호러 장르 게임을 잘 하거나 못 하거나 관계없이 말이다. 사실 마음이 맞는 상대와 같이 즐기면 재미가 없는 게임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맨 오브 메단은 코옵 플레이로 즐겨볼만한 작품이다.

 

호러 초심자들은 꽤 호러 장르의 본연에 충실하게 놀라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지만 호러 마니아들에게는 아무래도 아쉬운 감이 적잖게 있을 것이다. 개봉 당시 화제가 됐던 컨져링 계열의 공포가 천연의 맛있게 매운맛이라고 한다면 점프 스케어로 점철되다시피 한 맨 오브 메단의 공포는 캡사이신으로 낸 그저 매운맛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과도한 점프 스케어는 피로감을 누적시킨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다. 한편으로 QTE가 자주 등장하고 생각보다 제한시간이 짧아 이쪽에 약하면 속절없이 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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