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업체, 해외 스타개발자에 대한 구애의 끝은

실패에 실패.. 이번엔 다를까
2019년 06월 27일 16시 50분 30초

국내 게임업체들의 해외 스타 개발자에 대한 구애의 끝은 항상 '실패'였다. 이번엔 다를 수 있을까.

 

펍지주식회사는 오늘, 27일 글렌 스코필드(Glen Schofield)를 영입하고 새롭게 설립한 게임 개발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의 대표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글렌 스코필드는 슬레지해머 게임즈의 공동 설립자로, SF 서바이벌 호러 TPS 게임 '데드 스페이스' 프랜차이즈 제작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으며 2011년부터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개발을 주도한 '대작 FPS'계의 스타개발자이다.

 

스코필드가 대표로 있을 '스트라이킹 디스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 라몬에 위치하고, 펍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작을 개발하기 위해 팀을 구성 중이다. 신작 퍼블리싱은 펍지주식회사가 진행한다.

 


글렌 스코필드(좌)와 데드스페이스(우)

 

'데드 스페이스'와 '콜 오브 듀티'의 핵심 개발자를 영입했다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과 스타 개발자 조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아쉽게도 결과물은 늘 좋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리차드 개리엇. 최고의 RPG 시리즈 중 하나인 울티마 시리즈의 개발자인 리차드 개리엇이 엔씨소프트에 영입됐다는 소식에 전세계 게임업계는 술렁였다. 그러나 1000억 원이 넘게 들여 제작한 MMORPG '타뷸라 라사'가 공개되자 수많은 팬들은 실망감에 빠졌고 결국 출시 2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해외에서는 패키지가 1달러에 판매되기까지 했다.

 

리차드 개리엇은 개발 중 엔씨소프트와 의견 충돌이 다소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겪어온 개발 환경이 너무 상이했던 것이다. 참고로 리차드 개리엇은 퇴사 이후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엔씨소프트가 자신의 퇴사를 너무 일찍 발표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서둘러 처분하는 과정에서 2700만 달러의 금전적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했고, 결국 승소해 28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챙겼다.

 


리차드 개리엇(좌)의 타뷸라라사(우)

 

전세계적으로 MMORPG 열풍을 일으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마크 컨이 2005년 설립한 레드 5 스튜디오의 신작 '파이어폴'은 웹젠과 인연을 맺었으나 결국 악연으로 끝을 맺었다.

 

2006년 250억 원에 달하는 개발비 투자와 함께 전세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웹젠은 이후 북미와 유럽 지역을 제외한 퍼블리싱 권한을 가지게 됐으나 '파이어폴' 출시 과정에서 레드 5 스튜디오와 마찰을 빚었고 법정 다툼 끝에 결국 2011년 결별했다. 이 과정에서 레드 5 스튜디오의 마크 컨은 국내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웹젠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크컨

 

웹젠은 또 2005년 'GTA'와 '레밍스'의 창시자인 데이빗 존스가 설립한 RTW의 온라인 게임, 'APB'의 전세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APB'의 개발이 계속해서 지연되면서 웹젠과 RTW의 관계가 악화됐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웹젠 내부에서도 불만이 나오기 시작, 결국 2008년 퍼블리싱 권한을 포기하면서 웹젠에 타격을 입혔다. 참고로 웹젠이 'APB'에 사전 로열티로 지급한 액수는 200억 원에 달했으며, 개발 중에도 지속적으로 개발비를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어폴(좌)과 APB(우)

 

한편, 지난 2018년 4월 펄어비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FPS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핵심 개발자 민 리를 영입하고 차기작 준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FPS '프로젝트K'는 발표 후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100명 이상의 팀원이 투입됐으며 펄어비스에서 개발한 차세대 게임 엔진을 적용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당초 2018년 공개 될 계획이었던 것이 미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펄어비스의 프로젝트K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우쭈쭈♡ / 2,638,261 [06.27-10:39]

해외 개발자 영입하고 잘 된건 배그 밖에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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